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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베로니카, 이건 뭔데?”
예담이 막 물어보려다가, 그 앞에 떨어진 것을 본다. 누군가 드론을 날려 보낸 모양이다. 카메라도 드론의 몸집에 비해 큰 카메라가 달려 있고, 거기에다가 아직도 윙윙대는 것으로 봐서는, 누군가가 조종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보다도, 이 드론을 어떻게 잡은 건지, 예담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야, 베로니카! 이건 어떻게 잡은 거야?”
“어, 이 드론이요? 제 자리 옆에 얼씬거리길래 제가 얼른 이걸로 낚아챘는데요?”
베로니카의 가방에서 아까 나왔던, 잡상인의 카트를 넘어뜨린 와이어가 또다시 가방 밖으로 삐져나와 있는 게 예담에게도 보인다. 어떻게 이걸 다루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면 볼수록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베로니카라고 했나? 그거, 잡아 줘서 고마운데...”
잡힌 드론을 본 아토모는 얼굴이 또다시 파란색으로 변하려다가, 다시 초록색으로 되돌아온다. 가끔씩 큰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하기도 한다.
“요새 저런 이상한 녀석들이 레이시뿐만 아니라 곳곳에 많은 것 같아. 조심해야겠어.”
그러면서도 모로의 생각이 난 건지, 아토모는 다시 얼굴이 푸르게 바뀐다.
“리암! 모로 녀석, 꼭 내 앞으로 데려와 줘. 아주 그냥, 걸리기만 해 봐!”
“알았어, 알았다니까. 아토모, 우리도 밥이나 먹자.”
그 말에, 아토모의 얼굴이 다시 초록색으로 돌아온다.
“그래, 요리하다 보면 좀 잊겠지. 조금만 기다려.”
그렇게 말하고서 아토모는 요리를 하러 주방으로 들어간다.
한편, 예담은 이제 밥을 다 먹어 가는데, 옆에 앉은 베로니카의 가방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리니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베로니카, 그거 좀 꺼야 할 것 같은데...”
“제 마음대로 꺼지나요. 누가 이걸 조종하는 건데.”
“아, 그런가...”
한편, RZ 게임센터.
“무슨 좋은 생각이 있다고?”
민이 그렇게 말한 사람을 돌아보니, 옆에서 계속 구경하고 있던 재림이다.
“내가 그냥 저기 가서 저 선배 하루 종일 상대해 줄 수 있는데...”
“안돼! 네가 저 정도 되는 선배하고 놀 자신이 있어?”
유의 그 말에 재림은 셰릴의 옆에서 한참 방송에 빠져서 셰릴을 따라 하며 거기서 나오는 반응을 즐거워하는 것 같아 보이는 안톤을 가리키며 말한다.
“안톤은 하잖아! 그것도 아주 죽이 잘 맞아서 저렇게 춤도 추고! 나도 저 정도는 할 줄 안다고! 봐봐! 너희들 아직 못 봤지!”
그렇게 말하며 재림은 곧장 셰릴이 방송을 하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 그걸 민이 막아선다.
“에이, 왜 이래! 내가 보여 준다니까!”
“잠깐만, 잠깐만! 그렇게 무턱대고 나설 게 아니라...”
“너도 사실 뾰족한 수가 없잖아! 그러면 내가 하는 걸 보기나 하라고!”
그렇게 말하더니, 재림은 민을 뿌리치고서 셰릴이 있는 쪽으로 간다. 재림의 뒷모습을 보던 유가 무언가 생각났는지, 손뼉을 치며 말한다.
“아! 그러고 보니까, 얼마 전에 카일이 나름 댄스팀처럼 잘 차려입고 왔을 때 있잖아...”
카일이라면, 민과 같은 G반 동급생이다. 댄스 동아리에 있는데, 평소에 음악 프로그램에서 보는 가수들과 거의 같은 옷차림을 하고서 가끔씩 자기가 준비한 여러 가지를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런데 언젠가, 재림이 무슨 재주를 부렸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나름 차려입고 온 카일이 재림에게 밀려 관심도 못 받는 일이 벌어졌다. 그때 무언가 초능력 같은 걸 써서 그렇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만 했을 뿐인데, 저렇게 재림이 자신 있게 나서니 무언가 있을 것 같다는 심증은 들지만, 그 실체를 직접 본 건 아니니, 본인은 저렇게 나서더라도 말리고 싶은 건 당연한 심정일 것이다.
“자, 여러분, 여기 도전자가 한 명 왔네요? 도전이라면 언제든 저는 환영이죠. 그렇다면 이번 게임은, 도전자와의 데스 매치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그럼 이번에도 시청자 여러분, 계속 지켜봐 주세요. SRTV, 계속 이어지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도전자가 왔음에도 자기 혼자 시끄럽게 방송을 진행하는 셰릴은 게임센터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별로 좋게 보이지는 않는지, 다들 셰릴이 있는 곳을 향해 눈을 찌푸리는 모습이 목격된다. 물론 민과 다른 친구들 역시 그 사람들에게 심정적으로 동조하지만, 그래도 재림이 자신있게 갔으니 일단은 지켜볼 뿐이다.
“그런데... 재림이가 무슨 배짱으로 저 누나 방송하는 데 간 거래?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모르겠는데...”
“그러게. 재림이 나름대로는 무슨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그러는 것 같은데... 저건 그냥 저 누나하고 같이 놀아주는 것뿐이잖아?”
“아무튼 조금만 더 지켜보자. 진짜 뭐가 있을 수도 있잖아?”그렇게 민이 말하며, 준비해 온 샌드위치를 꺼내서 친구들에게 하나씩 준다.
“지금은 이거 하나씩 먹고, 다음 작전을 한번 생각해 볼까...”
샌드위치를 하나씩 받는 친구들의 표정이 밝다. 공짜로 먹을 게 생겼으니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말이다.
“야, 그리고 나 화장실 갔다 온다.”
민은 그렇게 말하고서, 게임센터를 나간다.
그런데, 민이 화장실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니키타가 자신이 받은 샌드위치 포장이 조금 이상하다고 여긴 건지, 다른 친구들에게 그걸 보여주며 말한다.
“아니, 그런데 나는 왜 이게 빵이 아니고... 이상한 플라스틱 같은 거냐?”
“응? 니키타, 그건 또 무슨 소리인데?”
옆에서 구경하던 유가 니키타에게서 그 샌드위치를 받아서 본다. 분명히, 제과점 마크도 찍혀 있고, 제대로 포장까지 다 마친 샌드위치다. 그런데 지금 니키타가 내민 건 그것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다. 봉지를 열어 보니, 그 안에 있는 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이건 빵이라고조차 할 수 없는 건데? 왜 모형이 이 안에 들어 있는 거야?”
“모, 모, 모, 모형?”
니키타가
“민이 이 녀석, 제대로 확인하고 산 거 맞아?”
“아니, 좀 전에도 내가 확인했거든. 그때는 다 빵이었는데...”
“너 제대로 본 거 맞아?”
“아니, 제대로 본 거 맞나니까!”
하지만 그렇게 말싸움이나 할 시간이 아니다. 곧바로, 유는 민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야, 니키타가 빵이 이상하다는데?]
[무슨 소리야?]
[이거 봐. 빵이 무슨 장난감같이 되어 버렸네]
그 밑에는 니키타가 직접 찍은 사진도 있다. 민이 그걸 보니 확실히 그게 바뀌었다는 걸 알 것 같다. 재질이 아무리 봐도 빵의 형태가 아니다.
[알았어. 내가 지금 나갈 수는 없고, 나가자마자 바로 갈게]
누군가가 샌드위치에 장난을 쳐 놓은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자, 민은 곧바로 한 가지 결론에 이른다. 가는 길에 만난 사람이 별로 없던 건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빵을 사러 가던 길에 만났던 카즈 역시 그런 종류의 초능력은 없는 것을, 민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아까 여기 게임센터까지 올라오는 길에도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그때가 막 게임센터의 문을 열던 때였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그 문제의 능력자는 이 게임센터 안에 있을 것이다. 찾으려고 한다면,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갈 수는 없다. 상황을 직접 볼 수 없으니 민에게는 답답할 노릇이지만,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다.
“뭐야, 드론이 왜 잡혔어?”
그 시간, 레이시의 다른 건물의 지하에서는 남녀 몇 명이 둘러앉아서 어떤 모임을 준비하려던 참이다. 책상에 두꺼운 책 몇 권과 유인물이 놓여 있는 게 보인다. 한 명이 노트북으로 실시간으로 전성되는 카메라 너머의 상황을 보고 있는데, 드론이 전송하는 카메라 화면이 온통 까맣고, 별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거, 꺼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저 녀석들이 알아차린다고요.”
“아니, 그럴 필요는 없다.”
그 일행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여자의 말에 다른 사람들이 일제히 돌아본다.
“그럴 필요가 없다니요? 그 자들이 이미 눈치를 챘는데 말입니다!”
그러자 그 가운데에 있는 여자가 다시 말한다.
“섭리를 방해하는 자들이 이렇게 셋씩이나 굴러들어왔는데, 기회를 잘 활용해야지. <진리경>을 안 봤나? 셋을 원하는 자는, 둘뿐 아니라 셋, 넷도 기꺼이 내어줘야 한다고.”
“맞습니다... 괜히 강사가 된 게 아니었군요, 강사님은.”
“그래. 아직 한 회당을 맡을 정도가 되려면 멀었지만 말이지. 아무튼, 지역장님의 지시가 있었으니, 녀석들을 최대한 꾀어서 일망타진하자고.”
“알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그 말을 듣자, 전도자 직책의 그 여자는 노트북 앞으로 가서 무언가 두드리고는, 잠시 뒤 가운데의 책상으로 와서 앉는다. 그리고 잠시 후, 무언가 주문 같은 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진리를 받잡아 아뢰오니, 낙원을 이 땅에 내리게 하시옵고...”
한편 그 시간, RZ 게임센터. 유는 한참 게임을 하고 있던 토마를 뒤에서 붙잡고 말한다.
“야, 봐봐. 너, 여기 게임센터 안에 누가 장난을 치는 거 같냐?”
“아니, 즐겁게 게임 하고 있잖아! 간만에 나하고 잘 맞는 게임을 찾았는데, 뭘 또 하려고...”
토마가 짜증을 내자, 유는 바로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마야를 보고 말한다.
“뭐 이상한 사람 없냐? 누가 빵을 장난감으로 만들어서-”
“에이, 그게 말이 돼?”
여태까지 말없이 한참 재미있게 구경하던 마야 역시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런데, 짜증을 내면서도 계속 게임에 몰두하던 토마는 이윽고 무언가 깨달은 모양이다. 누군가가 장난을 치는 것 같은 기류를 알아챈 것이다.
“에이, 매일매일 무슨 또 일이 생긴다니까! 어떤 녀석이야, 여기서 장난을 치는 건!”
토마는 마치 자신이 이 일의 주인공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렇게 말하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 문제의 능력자를 찾기 시작한다.
“야! 하던 건 마저 하고 찾아야지!”
토마 옆에서 같이 게임을 하던 코니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하고서 말한다. 아무튼 그런 코니를 제쳐두고, 토마가 그 문제의 능력자를 찾는데, 분명히 그 능력자는 이 안에 있을 텐데 누구라고 특정하기는 힘들다.
“야! 그렇게 일어나서 두리번거리면 뭐가 나오기라도 하냐?”
유가 그렇게 말하자, 토마는 퉁명스럽게 말한다.
“에이, 설마 그 녀석도 모르겠냐?”
하지만 토마 역시 말은 그렇게 해도 어디 있는지 자신하는 건 도무지 모르겠다. 이 게임센터 안에 비를 내리는 것도, 수증기를 피어오르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건 유 역시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그 능력자를 찾을지, 딱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던 중, 니키타가 한쪽을 가리키며 말한다.
“야, 저기 이상한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응? 이상한 사람이라니?”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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