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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는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려다가, 로건을 슬쩍 돌아본다. 로건은 신시아가 거기 서 있는 걸 인지하지는 못한 건지, 신시아를 지나쳐서, 그 키 작고 후드를 쓴 누군가를 뒤쫓아가고 있다.
“로건이 지금 뭘 하는 거지? 보통 이 시간이면 집에 있다고 그러지 않았나...?”
로건을 쫓아가 볼까 하는 생각도 순간 들지만, 그것보다는 지금 저 불량청소년들이 뭘 하는지 잠시 더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사사로운 감정보다는 그걸 더 우선시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로건이 지금 하는 걸 보니, 신시아의 생각이 금방 바뀐다. 아무래도 로건에게서 시선이 떨어지면 안 될 것 같다.
“바라옵건대 섭리가 우리를 붙들어 매게 하시며...”
그 골목길에서는 진리성회 특유의 주문을 외우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신시아는 잠깐 그걸 봤을 뿐인데 무언가에 머릿속이 확 사로잡히는 듯한 기분이 강하게 든다. 그 순간 한 가지 확신이 든다. 지금 이건, 로건이 하는 것이다. 로건이 주도자적인 위치에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보조하는 역할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건 확실히 로건의 능력이다. 그리고 그게 신시아에게 부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것을, 깨닫는다.
“이거... 막아야 되는데!”
하지만, 신시아가 한발 늦었다. 곧 강한 무언가가 신시아의 머릿속을 강하게 옥죄는 게 느껴져 온다. 그와 동시에 신시아의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으... 로건... 너 설마...”
그리고 신시아의 예상대로, 로건의 능력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신시아가 예상하지 못한 게 하나 있다. 로건은 애초에 신시아를 의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시아가 의심하거나 그를 신경 쓰지 않기를 기다렸다가, 이렇게 기회가 되자마자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로건이 쓰러지려는 신시아를 보며 중얼거린다.
“반드시... 너를 다시 내 것으로 만들 거라고.”
신시아의 머릿속은 마치 강력한 자석 같은 것이 휘젓는 것 같다. 신시아는 폭풍처럼 밀려오는 고통에 괴로워한다.
“머리가... 부서질 듯... 한데... 으... 윽!”
참아보려고 하지만, 두통은 이제 점점 참을 수가 없다. 더욱 커져 오는 두통을 참지 못하고, 신시아는 순간, 정신을 잃는다. 그 이후 몇 분간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한편 예담은 이제 집에 막 들어왔다. 예성은 그때까지 집에 혼자 있었던 모양이다. 그것도 아까 예담이 집을 나서던 때와 마찬가지로, 예성은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화장실에 불은 켜 놓은 채다. 예담이 집에 들어온 걸 보자마자, 매트 운동을 하던 예성은 그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한다.
“이야, 살아 돌아왔냐?”
“그래, 살아 돌아왔지.”
“표정이 좀 어두운 것으로 봐서는 그 말, 진짜 같은데?”
예성은 그냥 지나가듯 던져 본 것처럼 말했는데 예담이 제법 무거운 말투로 대답하자, 예성은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한다.
“혹시 진리성회 때문인 거냐?”
“진리성회? 뭐, 맞는 말이지. 그 녀석들 때문에 내가 몇 번이나 죽을 뻔했는데.”
“아니, 혹시 너 어디 무슨 비밀감옥 같은 데 끌려갔다 오거나 그런 거 아니지?”
“비슷한 일을 겪었지 뭐.”
예담이 그렇게 말하자, 예성은 바로 예담의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그러면 너 여기 화장실에 좀 와 볼 수 있냐?”
“뭐야, 화장실?”
예성이 뜬금없이 화장실 이야기를 하자 예담은 ‘이게 무슨 말인가’ 하는 생각에 화장실로 발을 옮긴다. 예성이 화장실 불을 켜 둔 건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예담이 발을 막 옮기는 바로 그때, 예성이 예담을 막아선다.
“잠깐, 함부로 화장실 안에 들어가면 안 돼.”
“아니, 왜?”
예담은 화장실에 들어가려다 말고, 문 앞에 가만히 선다.
그런데 예성의 말대로, 화장실 안에 누군가 있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하지만 사람의 그림자 같은 건 보이지도 않고, 하물며 수건, 환풍기, 심지어 휴지통 안에도 숨어 있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예담은 화장실 안을 둘러보더니, 한마디 한다.
“이거... 바보인가.”
“응? 너 금방 찾아냈나 보네.”
“아니, 형, 그런 건 아니고... 생각해 봐. 화장실 안에 모습도 안 보이고 숨는다고 하면, 더 볼 것도 없지.”
예담은 그 길로, 화장실 세면대 앞에 서서 수도꼭지를 틀기 시작한다. 그것도 최대한 찬 쪽으로 틀어서, 금세 세면대에는 찬물이 가득 찬다.
“야, 뭘 하려는 거야? 이렇게 수도꼭지만 틀어 놓으면 네가 원하는 대로 그 녀석이 나오기라도 하는 거냐? 봐봐. 할 거면...”
예성이 예담을 밀쳐내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간다. 갑자기 밀려난 예담은 순간적으로는 당황하지만, 곧 예성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요량으로 일단은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바로 그때...
“어엇!”
갑자기, 예성의 목소리가 무언가에 콱 막히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 예담이 급히 예성이 있는 화장실로 다시 달려간다.
“형, 왜 그래?”
“윽... 으윽...”
예성의 목소리는 무언가에 꽉 잡혀서, 입 밖으로 잘 나오지 못한다. 물속으로 막 잠기려는 사람의 목소리, 예담도 한번 들은 적이 있다. 어린 시절 수영장에서 누군가가 물에 빠졌다가 구조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 예성이 내는 소리가 딱 그렇다. 그런데 예성은 자신을 구해 달라고 하기는커녕, 손을 휘휘 내저으며 예담을 보고 오지 말라는 듯한 손짓을 해 보인다.
“에이, 형 또 그러네! 전에도 그러더니만!”
예담은 예성의 그 행동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곧바로 예성에게 달려간다. 자세히 보니, 예성을 휘감고 있는 건 세면대에서부터 나온 물기둥이다. 누군가 본다면, 마치 단단한 밧줄, 아니면 뱀에 그렇게 당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곧 숨이 넘어갈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성이 아직 그 물기둥을 잡을 만한 힘은 있지만, 그게 아무래도 ‘물’이니만큼 잡는다는 건 쉽지 않다.
“뭐, 알겠네. 이 물기둥이 그 누군지 모를 능력자의 것이라는 말이지.”
예담은 대뜸 그렇게 말하지만, 곧바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는다. 물기둥이 휘감고 있는 예성의 앞으로 가지 않고, 변기 앞에 서서 물을 지켜본다.
“야, 예담아! 너는 형을 봐야지, 왜 엉뚱한 변기를 보고 있냐?”
“이게 왜 엉뚱한 거야? 물이라는 건 차이가 없는데.”
“야, 형 이러다가 숨 넘어간다! 빨리 뭐든 해!”
예성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자신을 휘어감은 물기둥을 어떻게든 떼내기 위해 몸부림도 쳐 보고 최대한 힘껏 물기둥을 잡으려고 하지만 잘 안 된다. 그 사이, 예담이 뭔가 시작한 듯하다. 아니, 이미 시작했던 것이다. 세면대와 변기의 물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예성은 뜨거움을 느끼고는 예담에게 소리를 지른다.
“야! 형한테 화상 입힐 일 있냐! 물이 왜 뜨거워지는데!”
“아니, 형, 잘 보라니까? 바로 그거라고!”
예담의 말대로다. 부글부글 끓던 물기둥은 곧바로 증발한다. 그리고 그 끓는 물 너머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괴로워하는 소리다.
“욱... 우글... 우그그...”
“좋았어, 이 녀석...”
한편, 민은 집에 돌아와서 아무도 없는 집안을 휙 둘러보고 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집안은 조용하다. 민이 나가기 바로 직전의 그 모습 바로 그대로다. 반디는 없다. 분명히 지금도 학교에 있거나, 아니면 어디 학회 같은 데라도 갔거나 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친구들 말 듣지 않고 있었으면 그냥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놀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순간 든다.
“에이, 밖에 나가지 말 걸 그랬나.”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자기 방에 들어서자마자, 메고 있던 가방을 침대에 던져놓고는, 책상 앞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를 켠다. 저녁 시간이 될 때까지 게임이나 할 요량이다. 그러다가 보면 누구든 올 거라는 생각에서다. 물론 옆에 쌓아 둔 간식은 오늘도 한 움큼씩 쥐고 먹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어머니가 왜 서랍에서 간식이 나오냐며 뭐라고 그랬던 걸 떠올린다. 그리고 오늘 다 먹어 버릴 것이라는 결심을 굳힌다.
“역시 머리 식힐 때는 한 판 게임이 딱이지.”
조금 기다리자, 컴퓨터가 다 켜지고 메인 화면이 뜬다. 그런데 다른 프로그램보다도 화면에 먼저 뜨는 건, 누군가에게서 온 메시지다. 그것도 마치 민이 그 메시지를 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다.
[제보할 게 하나 있는데]
“에이, 나한테 무슨 제보를 다 해! 내가 무슨 탐정이나 경찰도 아니고!”
그렇게 투덜거리기는 하지만, 메시지를 자세히 보니, 민의 친구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모르는 사람이 보낸 건 아닌 것 같다. 아는 사람이 보낸 메시지다. 닉네임은 ‘%^boost147%&’.
“닉네임은 내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내 친구 중에는 이런 닉네임이 없고...”
민의 머릿속에 누군가 스쳐 지나간다. <트리플 버스터즈>에서 최근에 같은 팀으로 활동을 많이 한 유저인데, ‘올드비’에 가까운 유저인 것까지는 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 사람이 어떤 경로로 민을 딱 알고서 그렇게 메시지를 보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좀 흥미롭기는 하니, 메시지 내용을 좀 읽어보기로 한다.
[우리 동네 근처에 이상한 초능력 현상이 보이거든? 너라면 흥미가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와 볼래?]
그 메시지에는 사진도 하나 첨부되어 있는데, 대충 보니 다른 곳에는 올리지 않은 사진 같다.
“조작인가... 아니면 진짜인 건인가... 모르겠는데...”
아무튼 민은 그 메시지는 저장 처리를 해 놓고 막 다시 게임을 하려는데, 누군가 뒤에서 민을 부른다.
“거기 있었어?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이건 서언 아니면 진언의 목소리일 것이다. 둘의 목소리는 많이 흡사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진언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서언은 오늘과 내일 여행을 다녀온다고 했으니 여기 올 만한 건 진언밖에 없을 것이다.
“응? 웬일이야?”
“할머니 할아버지 계시나 해서 와 봤는데 안 계셔서.”
민이 보니 진언은 이제 근무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인 것 같다. 눈자위가 퀭해 보이고 머리가 부스스한 걸 보면 더욱 그렇다.
“어제는 또 무슨 일 없었지?”
“그래, 없는데... 이상한 녀석들은 더 많이 보이네.”
“이상한 녀석들?”
진언은 민의 그 말에 무언가 실마리를 얻은 모양인지, 더 물어보기로 한다.
“혹시 나도 아는 녀석들? 뭐, 예를 들자면...”
진언은 그렇게 말하더니, 곧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진들을 보여준다.
“어, 이 사람들...”
하지만 민이 보니, 1명을 빼고는 모두 모르는 얼굴들이다.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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