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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1970년 이래 55년만에 두번째로 엑스포가 열립니다.
공식명칭은 엑스포 2025 오사카-칸사이만박(EXPO 2025 大阪・関西万博, 공식사이트/일본어, 영어, 간체중문, 번체중문, 한국어, 프랑스어 및 스페인어)으로, 만박은 만국박람회(万国博覧会)의 약칭. 오늘인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183일간에 걸쳐 개최됩니다. 개최 첫날인 오늘 오사카 시내는 비가 내렸는데도 대성황입니다. 개최 직전까지 여러모로 우여곡절이 많았고 몇몇 전시관은 여전히 미완성이라지만 아무튼 대체로 수습되어 14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오사카만에 조성된 인공섬 유메시마(夢洲) 개최지에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유메시마라는 인공섬 자체가 제가 태어난 해인 1977년부터 추진되어 25세가 된 해이자 일본에 처음으로 갔던 2002년에 유메시마대교가 개통되고 올해 1월 19일에 오사카메트로츄오선(Osaka Metro中央線)의 새로운 역으로서 유메시마역(夢洲駅)이 생겼다는 것.
엑스포 참가 경험이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었던 해인 1993년 수학여행 때 대전엑스포 관람이 그것.
설악산으로 가기 전에 중간경유지로서 대전에서 잠시 머물렀다 보니 관람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았습니다만,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의 국제행사가 열렸다는 것에서 상당히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당시 구내에서 발행되어 비치되었던 엑스포신문도 있었고 그 중 영어판과 일본어판도 챙겨온 기억이 있습니다. 버리지는 않았고 집의 서가 어딘가에 꽂혀져 있다 보니 지금도 잔존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데 그때 같이 관람했던 친구는 2년 뒤 가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고 입학은 같이 했으되 졸업은 같이 못 했던 것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보가 전해진 날 오후 그 친구의 도서대출카드를 교무실에 전달한 뒤의 그때의 그 무력감 또한 잊혀지지 않습니다(출석부의 빨간줄 참조).
앞으로 반년 안에 오사카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회가 되면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군요. 그리고 1970년 엑스포의 조형물로 유명한 태양의 탑에도 찾아가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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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키
2025-04-13 21:31:33
소개해주신 정보와는 별개로 인터넷 상에서는 엉망진창인 운영 환경과 엑스포 부지에 잠재된 위험성(메탄 가스 누출 등), 공식 마스코트 캐릭터인 "먀쿠먀쿠(ミャクミャク)"의 기괴한 비주얼 등이 합쳐져서 일본 내외에서 꽤나 놀림감이 되고 있더라구요(...).
SiteOwner
2025-04-14 21:53:46
여러모로 논란이 많은데다 공영방송 NHK에서도 예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등의 여론형성이 있다 보니 그래도 많이 해결되어 대체로 차질없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천만다행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완전히 무관심한 것보다는 낫지는 않겠습니까. 1993년의 대전엑스포 때에도 행사상의 문제점이 있기는 했다는 것을 떠오르니 이런 것도 행사의 일부분인 듯합니다.
확실히 먀쿠먀쿠는 기괴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내장을 뽑아 두른 듯한 감각이었으니...
Lester
2025-04-14 00:03:32
1970년 오사카 만박은 제가 태어나기도 이전입니다만 국내 엑스포에도 영향을 줬다는 점과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20세기의 소년", 무엇보다 크레용 신짱 극장판이자 전설의 명작인 "어른제국의 역습"을 통해서 굉장히 널리 알려져 있죠. 당시의 시대상이나 사람들의 기대가 총망라되어 '좋은 시절'을 대표하는데, 이번의 2025년 오사카-칸사이 만박은 글쎄요... 마키님께서 지적하신 '기괴한' 캐릭터를 비롯해서 오늘날 사람들의 심란한 심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SiteOwner
2025-04-14 22:04:12
확실히 1970년의 오사카 엑스포는 여러 미디어에서 많이 언급됩니다.
제가 본 일본산 미디어 중 실사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2013년판에 태양의 탑이 나온다든지, 2024년 4분기에서 2025년 1분기에 걸쳐 방영된 NHK 연속TV소설 오무스비에서 주인공 요네다 유이의 할아버지인 에이키치가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 쓰이는 식자재를 공급한다고 후쿠오카와 오사카 사이의 편도 6시간 거리를 트럭으로 왕복해 온 무용담을 이야기하지만 그의 아들이자 유이의 아버지인 마사토는 "저 인간 또 헛소리 한다..." 라고 폄하한다든지 하는 등에서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번의 2025년 오사카-칸사이 엑스포는 이제 열린지 이틀째라서 평가를 내리기에는 시기상조인 감이 있습니다만, 어떻게든 후대에 인상을 크게 남길 것 같습니다. 1970년의 태양의 탑도 사실 기괴하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