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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판타지와 비교하면 진입 장벽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SF를 즐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좀 더 심도 있게 파고들자니 과학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더군요. 실제로 과학자가 SF를 쓴 경우도 있고, 아이작 클라크... 아니, 3대 SF 소설가 중 한명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화학 박사 겸 생화학 교수였다고 하네요.
판타지의 경우, 단골로 나오는 마법이 현실에는 없는 요소이다 보니까 현실에 대응하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작가의 상상력만으로도 충분히 납득 가능한 이런저런 설정들을 내보낼 수 있기는 한데 SF의 경우, 현실에 있을 법한 기술도 나오고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SF 매체는 우리가 사는 현실의 미래를 가정한 작품이 많다 보니까 판타지와 비교하면 과학에 기반한 부분이 매우 크죠.
사실 SF라 해도 과학적인 고증에 기반하기보다는 판타지적인 상상력에 기반한 작품도 있고 하니, 제 생각이 늘 100% 들어맞는 건 아니죠.
그래도 물리학 지식에 대해 알아보는 건 힘드네요...
원환과 법희와 기적의 이름으로, 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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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연못도마뱀
2015-01-02 00:39:38
나름대로 과학적 고증을 한 경우에는 나중에 이런게 나오면 와! 이게 되는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고 아주 먼 미래를 생각하고 만든 판타지적은 '정말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학선생님이셨던 제 중학교 선생님께서는 공상과학소설을 쓸려면 과학잡지를 읽는게 좋다고 추천하신 적이 있었죠. 과학 잡지도 찾아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물리학은.. 힘들죠.. 물리학....
앨매리
2015-01-02 00:54:59
일단 가벼운 것부터 시작해서 차차 깊숙히 파고 들어가야겠어요. 좋은 방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리학... 전 중고등학교 때 과학 시간에 물리 관련 내용이 나오면 정신이 대략 멍해졌었습니다... 생물과 화학은 괜찮았는데 말이죠.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싫어해서 그런가...
마드리갈
2015-01-02 12:12:59
SF에서 어디에 비중을 두어야 할지가 문제가 되는데, 저는 일단 "과학" 보다는 "창작물" 에 방점을 찍고 싶어요.
사실 창작물의 각종 목표는, 표현양식과 상관없이 상당히 일관되어 있어요. 즉 재미, 감동, 교훈, 성찰, 대안 등의 특정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개성적으로 표현하는가가 바로 관건이 되어요. 과학은 바로 그것을 위한 한 방법론인 거예요.
물론 앨매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과학 자체가 진입장벽이 높고, 저명한 SF작가가 이미 과학자이기도 해서 어렵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클라크, 아시모프 등의 거론된 인물들은 과학자이면서 또한 뛰어난 문필가이기도 하다는 것. 이것을 생각해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가 있어요. 달리 말하자면, SF는 과학 그 자체라기보다는 과학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거울이나 렌즈 등의 광학장치라고 할 수 있겠어요.
연못도마뱀님의 말씀처럼 과학잡지를 구독하는 것도 방법이고, 대학 교양과목 수준의 자연과학을 공부해 보는 것도 방법이예요. 후자의 방법은 많이 수고롭지만 그래도 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어요. 폴리포닉 월드에 나오는 각종 과학기술의 발전사도 상당부분은 그에 기반한 거예요.
앨매리
2015-01-02 22:58:45
관점을 달리해서 생각해보면 너무 고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말이군요. 덕분에 머리가 좀 맑아졌어요. 고맙습니다.
SiteOwner
2015-01-02 13:10:01
사실 과학적 지식을 잘 몰라도, 등장하는 요소가 작품 내적으로 합리성을 지니고 그것들이 이야기의 진행이나 표현 등에 유용히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아는 고증이라는 것도 사실에 부합하는가가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지금까지 세계에 알려져 있는 범위 내에 얼마나 근접하는가의 문제일 따름입니다. 물론 SF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과학을 소재로 사용한 창작물이다 보니 과학을 알면 더욱 재미있게 향유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과학전공자의 전유물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을 잘 생각해 주신다면 아무래도 부담감이 적어지기 마련입니다.
다음주부터는 SF에 등장하는 기술의 불균형에 대해서 한번 다루어 보겠습니다.
휴일에는 그 동안 준비를 하겠습니다. 좋은 발제에 감사드리겠습니다.
앨매리
2015-01-02 23:00:55
그러고 보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에 나오는 기술들은 작가 특유의 아스트랄하고도 기묘한 상상력으로 묘사를 했으니, 그런 방식으로 가도 괜찮겠군요.
관련 정보글을 써주신다면 저야말로 감사하죠.
조커
2015-01-04 11:43:54
뭐 SF세계관에서 어느정도 고증과 리얼리티는 배제될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지만 중요한건 그거라 봐요 스타일리시와 사람들로 하여금 우와 뭔가 말안되보이지만 멋져 하게 만드는 시각효과(...) 그리고 진중한 분위기....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것의 3개만 지켜도 사람들의 눈길을 확 끄는 SF물이 만들어지는거라 보는데....
뭐 저같은 얼치기도....
http://www.polyphonic-world.com/forum/kunstsaal/2702
SF물을 얕게나마 만들수 있다는건 SF물이 현재 사람들이 만들기 쉽도록 대중화된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어렵게 생각하진 않으셨으면 해요 헤헤헤
마드리갈
2015-01-06 00:01:04
문제어휘의 수정에 대해 감사드려요.
운영진이 어떤 때는 포럼 활동을 활발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빠짐없이 보고 기억해 두고 있다는 것은 잊지 않기를 바랄께요.
그리고 어휘사용기준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을 꼭 참고해 주세요.
앨매리
2015-01-06 12:36:45
하긴 SF라고 해서 꼭 고증에 얽매이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물리학 고증은 고이 접어 저 하늘로TheRomangOrc
2015-01-10 00:50:34
이것도 요령이 있는 법인지라 결국 연출자나 창작자의 역량에 따라 꽤 많이 달라지긴 합니다.
그리고 현실적 고증도 중요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재미있는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거에요.
독자에게 어떻게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줄 수 있는가를 최 우선에 두고 그를 위해 이것 저것 연구를 하시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앨매리
2015-01-13 17:09:54
조언 감사합니다.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만드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재밌게 느낄 수 있을지 고심하며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