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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윤리적인 작품을 찾고 있습니다

프레지스티, 2015-06-20 01:02:26

조회 수
185

최근 포럼에 접속하질 못했었지요. 요즈음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서점에서 책을 사는 등 다양한 행위를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하기로 하겠습니다. 하여튼 요즈음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책을 읽으면 정말 기분이 좋은데, 정론적인 교과서적 책보다는 소설이나 만화,영화의 형태로 깨달음이나 궁금증을 주는 좋은 작품을 알고 싶습니다. 배우면 배울 수록 재미있는 것이 윤리와 철학이라 생각하지요.

제가 추천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꼬마비 - 살인자o난감 S라인 등등..

사회에 염세적인 면이 크지만 도덕적 딜레마에 놓인 상황을 잘 표현했습니다. 데스노트를 보면서 주인공이 윤리적 갈등이 없어서 매우 실망했는데 그걸 대리만족하게끔 하였습니다.


교도관 나오키

사형을 다룬 작품으로, 사형이 과연 범죄 억지력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사례를 여러 가지 보여줍니다.


스펙 옵스 더 라인

전쟁 밀리터리 슈팅 게임으로, 전쟁을 미화하는 현대 fps에 역류하여 어떤 선택을 하던 최악의 결과로 치닫고 결국 전쟁의 포화속에서 죄책감에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채 죽어가는 주인공을 실감나게 묘사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류의 작품을 좋아하시나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저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요즈음 책을 많이 읽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레지스티

조명이 좀 더 비싼 것으로 대체된다고 해서 그늘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5 댓글

Papillon

2015-06-20 14:28:39

네 가지 이유 때문에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해당 소재 자체를 싫어하는 것보다는 다른 이유 때문이지만요.


첫째로 그런 류 작품들 상당수가 좀 비전문성이 높기 편이라서요. 그런 류 작품에서 작가가 내놓은 질문들은 이미 대학 수업 과제에서도 수없이 되풀이 된 문제거나 아니면 해당 철학 사조에 대해 제대로 이해했으면 나올 수 없는 질문인 경우가 많아요. 다만 정말 전공 과정 수준의 내용을 가지고 설명하면 작품 자체가 재미없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이 부분은 그리 신경쓰이지는 않는 편이에요. 사실 이건 단순히 제 전공 문제이기도 하고요.


둘째로 그런 류 작품들 중 상당수가 쇼잉(Showing)과 텔링(Telling) 중 텔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요. 주제를 보여주는 방법은 캐릭터의 행동이나 상황 등을 통해 독자에게 보여주는 쇼잉(보여주기)과 등장인물이나 서술자의 입을 통해 독자에게 직접 설명하는 텔링(말하기)이 있어요. 저는 이 중 쇼잉 위주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 쪽이 이야기라는 도구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한 것이라 보거든요. 텔링을 통해 길고 긴 설명을 한 걸 보고 있자면 그냥 관련 연설문이나 전공서를 보면 되니까요. 실제로 교과서가 아닌 철학자 본인이 쓴 글(번역서라도)을 읽어보면 꽤 위트넘치는 설명들을 볼 수 있어요. 


셋째는 게임 한정인 내용인데, 선택을 강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질 않아서요. 주인공이 잔혹한 결정을 하지 않으면 게임 자체를 진행할 수 없게 만들어놓고서는 "너는 이렇게 잔혹한 선택을 했어!"라고 질책을 하면 "선택이 이거 밖에 없는데 뭘 어쩌라고?"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어요. 차라리 선과 악 둘다 선택할 수 있고 그 결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디스아너드 같은 게임이 더 마음에 들어요.


넷째는 작품 그 자체보다는 부적절한 팬들 때문이에요. 이런 류의 작품을 접하고 나서 그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한다는 것은 무척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팬들보다는 해당 작품들만 접하고 자신이 해당 분야에 심도 깊은 이해를 했다고 착각하는 팬들이 좀 많거든요. 여기에 더해서 이런 스노브 짓을 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아예 철학 그 자체를 비난하는 경우도 생겨서 골치 아픈 상황에 처한 적도 많고요. 그래서 작품 자체와 관계없이 좀 정이 떨어진 편이에요.

하루유키

2015-06-20 15:42:23

3번 관련한 이야기 하나.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의 소련군 캠페인에서는 상관-레즈노프의 명령에 따라 주인공-디미트리가 종종 볼수있는 독일군 포로를 능동적으로 처형하는가, 아니면 명령을 거부하고 살려주는가, 몇몇은 처형하고 몇몇은 살려주는가에 따라 소련군 캠페인 최종장 직전에 나오는 인트로 나레이션에서 동료-체르노프가 그의 시선으로 보는 디미트리에 대한 평가를 엿 볼수 있죠.

 

능동적으로 포로를 살해했다면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 불렀지만 내가 보기엔 그도 똑같은 학살자였다'

몇몇을 살리고 몇몇을 살해했다면 '다른 자들에 비해 어느정도의 양심은 있는 듯 하지만 그도 결국은 비슷한듯했다'

모두 다 죽이지 않는다면 '이 미쳐가는 전황 속에서도 그는 인격과 자비를 가진 영웅이었다'

 

대충 기억나는대로 쓰면 저런 내용이었던듯 하는데, 아무튼 플레이어-캐릭터의 행동에 따라 나중에 아군이 제3자의 시선으로 캐릭터와 플레이어의 행동을 평가하는 묘사가 재밌었습니다.

조커

2015-06-20 17:14:26

메탈기어 라이징 리벤전스....

주인공(이제서야!)인 라이덴이 남미의 스트리트 키드들이 뇌가 적출되어 사이보그로 개조되는 것을 목도하고 분노해서 자기가 다니는 PMC도 그만두고 단신으로 덴버에 가서 만악의 근원인 월드 마셜사를 털어버리는 장면은 뭔가 윤리적인 면에서 분노하고 가서 싸우는 주인공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죠. ㅇㅅㅇ

SiteOwner

2015-06-21 22:52:42

프레지스티님, 오랜만에 잘 오셨습니다.

그리고 근황을 전해주시고 글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글을 읽으면서 약간 의문이 생겼습니다.

"윤리적인 작품" 이라는 용어에서 그게 발생했는데, 작품을 작가의 생각을 담아 전달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윤리적인 것은 작품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생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동시에, 만일 그렇게 생각하면 특정 가치를 전달하는 도구, 이를테면 격언, 법조문 등의 성격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도 문제가 생겨서 순간 혼란스러웠습니다. 해당 용어를 규제하자는 의도는 전혀 없고,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까에 대한 사견에 지나지 않음을 밝히겠습니다.


작품 속에 나타나는 윤리에 대해서 이런 문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사자가 사냥을 하지 않으면 그 사자가 굶어 죽을 것이다. 사자가 사냥을 하면 표적이 되는 들소가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리고 초식인 사자는 세상에 없다."

마드리갈

2015-06-22 13:57:25

창작물을 통해서 어떤 가치를 접할 때 주의해야 하는 게 있어요.

그 창작물에서 말하고 있는 가치는 어느 정도 처음부터 의도된 여지가 있고, 따라서 그 틀에 무비판적이기 쉬운 점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그러니 그런 것을 충분히 주의해야 할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내부에 심어진 모종의 불순한 의도에 조종되기 쉬워요. 그런 식으로 쓰여지는 것 중에 목적문학이라는 게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창작물 속의 윤리적 가치가 일종의 도그마가 되는 것도 경계해야 해요. 이를테면 걸즈 운트 판처에 대한 매도. 전쟁과 그에 쓰이는 무기를 가볍게 여긴다고 비난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연 이러한 비난이 정당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텐데요?


인간의 행동, 그에 대한 윤리적 판단 및 비난가능성 등에 대한 것은 형법총론이나 형사정책학 같은 전공서를 읽어보면서 생각해 보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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