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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대한 간사한(?) 생각

SiteOwner, 2015-06-28 23:17:47

조회 수
178

어릴 때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서 나이가 들어서 어른이 되면, 더 이상 어리니까 안된다는 말을 안 들어도 될텐데 하고 말이죠.

그리고 정말 나이가 들면서, 중학생 때는 국민학생이라서 안되는 것이 해제되고, 역시 마찬가지로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어 가면서 이전 단계에서 가해졌던 리미터가 해제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연령 이외에도 보유한 사회적 위치, 재산, 자격 등이 제약조건이 되었지만요.


그리고 그로부터 세월이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은...

해가 지나고 나이가 드는 게 무섭습니다. 게다가 이것들이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새로이 제약조건이 됩니다.

이를테면 보험료 산정에서 그냥 연령이 기준이 되는 것이랄까요. 지금은 살아온 어느 날보다 건강이 더욱 좋은데.


이렇게 나이에 대해서 간사한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만일 임의대로 연령을 조정할 수 있다면 어떤 나이가 가장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고 있습니다.

동생과 이야기해 보니, 동생 자신은 20대 전반이면 좋겠고 저에 대해서는 30대 후반이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나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해 오셨는지, 그리고 자신을 마음대로 설정한다면 어떤 인물상을 꿈꾸는지요?

그게 듣고 싶어졌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8 댓글

여우씨

2015-06-29 01:15:07

여우는 나이먹는것을 성인이 되기 전부터 두려워했었어요. 가까운 가족부터가 나이만큼의 책임이 전혀 없었던 것도 있고. 또한 막연하게 성인이 되어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무진장 크게 느껴지니까요. 지금도 별반 차이 없지만 ,그래도 나이먹을수록 책임져야 할일 만큼 할수있는 일도 늘었다는건 좋다고 생각해요.

두번째로.. 제가 지금 20대 초중반이고.. 여우가 살아온 역사상 좋았던 기억이 없어서 ... 딱히...?

SiteOwner

2015-06-29 22:37:10

싫지만 전혀 피할 수 없는 그런 대상에 대한 두려움...

그 공포의 크기를 알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바로 각종 종교에서는 원죄, 업보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또한 여러 사고방식 내에서는 경원시되거나 역으로 미화되거나...역시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으니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요구되는 책임이라는 것도 참 무거운 것이다 보니 말이지요. 게다가 현대사회의 20대 전반의 운신의 폭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 보니 삶의 무게가 더욱 중압감을 주고...이해합니다.

하루유키

2015-06-29 14:39:13

어른이 되어 사회의 책임을 짊어야 한다는게 두렵습니다...

제 모습을 마음대로 정할수 있다면 16~17살 내외의 세라복이 잘 어울리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되고싶어요.

SiteOwner

2015-06-29 22:42:10

어른이 되면 당장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란 게 참 크지요. 게다가 저같은 1970년대 후반 출생자부터는 갑자기 과거로부터의 상식이 잘 안 통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평범하게 산다는 목표 자체가 평범하지 않게 되어 버렸으니...어쩌다 이렇게 고비용 저효율 사회가 된 것일까, 그리고 이래서 정말 괜찮은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세라복을 좋아하시는군요. 그리고 그 세라복이 어울리는, 앳됨과 여성스러움의 경계에 있는 미소녀.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Lester

2015-06-30 19:15:52

이러나 저러나 먹게 되는 것이다 보니까 그냥 생각하는 것을 그만뒀습니다. 그래서 나이를 물어보면 26, 27 그때그때 다릅니다. 아니면 그냥 상대방이 착각하는 쪽으로 맞춰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대개 "나이값"이라고 하죠. 전 그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뭐 어른들이야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까 '나이값을 못한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겠지만, 아직 20대인데도 '이제 사회인이잖아' '그게 20대가 할 짓이냐'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게 이해가 안 돼요. 아마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도 비슷한 소리를 할 겁니다. 물론 흡연/음주같은 도덕적 문제냐 취미와 기타의 문제냐가 다르겠지만요. 어쩌면 나이값은 그냥 "어른들이 만든 일종의 정형화된 인간상"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애초에 "나이에 맞는 행동"이라는 것도 좀 그래요. 왜 할아버지들이 젊은이처럼 행동하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정작 젊은이들이 소위 사토리 세대처럼 달관한 태도로 살면 '젊은이들이 대체 왜 그러냐'는 소리를 듣고. 불평하자니 끝이 없어서 이 부분은 그만두고요.


뭐 모든 나이대를 한 번씩 살아보고 싶습니다. 늙은이가 되어서 젊은이들에게 훈계나 충고도 해 보고 싶고, 다시 어렸을 적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하루유키님처럼 세라복 여고생도 끌립니다만 공부 때문에 포기할랍니다.

SiteOwner

2015-06-30 23:59:32

사실 갓 성인이 되었다는 것은, 좀 삐딱하게 해석하자면 성인으로서의 최하층에 진입했다는 말로도 바꿔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니, 20대는 체력도 좋고 실패를 해도 만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빼면 유리한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사회가 최하층에 잔인했던 게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하층민으로 태어나서 고통스럽게 사는 것이 전생의 업의 결과라는 힌두교식 사고방식까지 가지 않더라도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 보니 오만데서 태클이 걸리는 것이라고 봅니다.

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에 오히려 불황으로 인해 과거보다 더욱 압박이 심해졌다는 것은 모종의 아이러니이기도 합니다. 


모든 나이대를 살아본다...오래 살면 확실히 그렇게 되겠지요.

조커

2015-07-05 23:24:14

뭐 항상 장난스럽게 나이 좀 안먹고 싶어 나이 이야긴 하지마! 난 언제나 17살이다! 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합니다만.

은근히 이상하게 나이를 먹는 걸 즐깁니다. John bull이 되어가는 걸까요^^;

예를 들면 요즘들어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오빠 형 보단 아저씨라는 소리가 은근 기분이 좋다는 느낌이....뭐 그런거 말이죠.

 

나이를 먹는 걸 즐기면서도 가끔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아예 없는건 아니었습니다....뭐 예전에 그리 잘 산게 아니었으니까요...스스로 생각해도요.

고교시절에 132킬로그램의 뚱보였던 몸을 빼려고 몸을 혹사시키던 과거를 아예 어렸을때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서 살쪘던 과거 자체를 없는 일로 만들수 있지 않을까 하던...거 말이죠.

SiteOwner

2015-07-08 23:03:42

나이를 먹는 것을 즐긴다...그런 사고방식도 참 멋있지 않습니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살아있는 한 나이가 늘어나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니까, 오히려 긍정하는 것이 노쇠하지 않는 지름길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군요. 그리고 성공적으로 감량하신 것도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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