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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제목에 모순이 보이는 것 같지만...실제로 그렇습니다.
해외 생활을 오래 했다거나 한 건 전혀 아닌데도 불구하고 몇 가지 이국 문물에서 그렇게 향수를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가 끝나기까지의 대략 15년간에 걸쳐 접했던 해외문물이 그런 것들에 속한다고 할까요. 일단 그러합니다.
미국 문물이라면 대략 이런 게 있군요.
미국식 아침식사, 압축블럭으로 쌓은 벽, 인치눈금으로 된 각종 공구, 컨트리 음악, 픽업트럭 같은 것들.
유럽 문물이라면 대략 이런 것들이 해당될까요. 영국의 것은 영국 르네상스 및 바로크 음악, 프랑스의 것은 샹송과 MAPED의 제도기, 독일의 것은 Rotring, Staedler, FaberCastell 등에서 나온 각종 문구류, 제도기 등과 1990년대 독일 청년잡지 유겐트(JUGEND), 러시아의 것은 소련의 마지막 시기와 러시아 공화국 출범기에 쏟아져 나온 다양한 음악...대략 이렇습니다.
아시아로 눈을 돌려봐도 역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문물은 참 많군요.
일본의 것이라면 쇼와(昭和, 1926년 12월 25일-1989년 1월 7일)의 끝과 헤이세이(平成, 1989년 1월 8일-현재)의 시작에 유행했던 음악, 중화권의 것이라면 이소룡의 영화, 등려군의 음악, 인도네시아의 것이라면 나시고랭이라는 이름의 볶음밥, 그리고 30년도 더 전에 동네 중학생 누나들이 가르쳐 준 인도네시아 민요 등이 그러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동생과 일본에 여행을 갔는데, 철도역 구내의 상가에서 아주 익숙한 음악이 하나 들리고 있었습니다. 올해 2분기 신작애니 에로망가선생의 엔딩곡이었습니다. 분명 여행중인 상태인데 그 순간만큼은 일상생활의 한 단면같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이국 문물에서 향수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보니 세계 어디를 가든 생경한 감은 들지 않겠군요.
개인 생활도 이렇게 글로벌하니 역시 세상은 넓고도 좁은가 봅니다.
(사정상 코멘트는 8월 8일부터 하겠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해외 생활을 오래 했다거나 한 건 전혀 아닌데도 불구하고 몇 가지 이국 문물에서 그렇게 향수를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가 끝나기까지의 대략 15년간에 걸쳐 접했던 해외문물이 그런 것들에 속한다고 할까요. 일단 그러합니다.
미국 문물이라면 대략 이런 게 있군요.
미국식 아침식사, 압축블럭으로 쌓은 벽, 인치눈금으로 된 각종 공구, 컨트리 음악, 픽업트럭 같은 것들.
유럽 문물이라면 대략 이런 것들이 해당될까요. 영국의 것은 영국 르네상스 및 바로크 음악, 프랑스의 것은 샹송과 MAPED의 제도기, 독일의 것은 Rotring, Staedler, FaberCastell 등에서 나온 각종 문구류, 제도기 등과 1990년대 독일 청년잡지 유겐트(JUGEND), 러시아의 것은 소련의 마지막 시기와 러시아 공화국 출범기에 쏟아져 나온 다양한 음악...대략 이렇습니다.
아시아로 눈을 돌려봐도 역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문물은 참 많군요.
일본의 것이라면 쇼와(昭和, 1926년 12월 25일-1989년 1월 7일)의 끝과 헤이세이(平成, 1989년 1월 8일-현재)의 시작에 유행했던 음악, 중화권의 것이라면 이소룡의 영화, 등려군의 음악, 인도네시아의 것이라면 나시고랭이라는 이름의 볶음밥, 그리고 30년도 더 전에 동네 중학생 누나들이 가르쳐 준 인도네시아 민요 등이 그러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동생과 일본에 여행을 갔는데, 철도역 구내의 상가에서 아주 익숙한 음악이 하나 들리고 있었습니다. 올해 2분기 신작애니 에로망가선생의 엔딩곡이었습니다. 분명 여행중인 상태인데 그 순간만큼은 일상생활의 한 단면같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이국 문물에서 향수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보니 세계 어디를 가든 생경한 감은 들지 않겠군요.
개인 생활도 이렇게 글로벌하니 역시 세상은 넓고도 좁은가 봅니다.
(사정상 코멘트는 8월 8일부터 하겠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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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17-08-07 00:59:38
저는 어째 타이쇼(大正, 1912.07.30~1926.12.25) 시대, 소위말하는 타이쇼 로망에 대해?낭만적인 느낌을 갖고있네요. 타이쇼 3년(1914년)에 완공된 도쿄의 얼굴마담 도쿄역 이라던가, 소위말하는 타이쇼 로망을 다룬 보컬로이드 오리지널 곡 천본앵과 1925(제목은 도쿄시정(東京市電)에서 여성 차장을 처음으로 채용한 해 1925년에서) 라던가... 뭔가 잘 나가던 시절의 꿈과 환상, 그리고 낭만 넘치는 삶에 대한 이미지가 물씬 느껴져요. 유일한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연도에서도 짐작하시겠지만 저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치하였습니다...
SiteOwner
2017-08-08 22:06:38
타이쇼 로망...사쿠라대전이나 타이쇼야구소녀 같은 애니가 생각나는군요. 전근대와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일본의 모습이 생각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 스팀펑크 같은 것도 상상됩니다.
그렇지요. 말씀하신 시대의 문제점은 그러합니다. 그리고 한국사의 영역을 제외하더라도, 그 시대의 법제도의 미비, 당대를 풍미하던 사조의 멩점, 전근대성을 보다 무섭게 증폭시키는 현대문물과 통제수단의 부재 등 어두운 면모가 상당히 많아서 언제 대사건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불안을 내포하고 있던 시대였습니다.
Papillon
2017-08-07 02:06:54
저의 경우에는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 시절의 공포영화 속 특수효과에 일종의 향수를 느낍니다. 확실히 최근 공포 영화 속 특수효과는 그 당시보다 엄청나게 발전했어요. 그래서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저는 거기에 대해 약간 안타까움을 느끼는게……자연스러운 존재다보니 역으로 공포감이 느껴지질 않아요. 그냥 특이하게 생긴 자연계의 생물(심해어라든가)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과거 공포 영화 속 괴물들을 보면 약간 섞여있는 부자연스러움이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 주는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말 그대로 지옥에서 걸어나온 생물들 같다고 할까요??
SiteOwner
2017-08-08 22:11:28
말씀하신대로 공포의 대상이 되는 괴물 등이 너무 매끈하고 자연스러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마련입니다. 역시 괴물은 다소 부자연스러움이 섞여 있어서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 면모가 있어야 괴물답게 느껴진다는 점에 확실히 동의하고 있습니다.
영상의 프레임 수가 다소 적은 게 더 박진감이 넘친다든지, 기계가 이상할 정도로 부드럽게 가동되면 기분나쁘게 여겨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OBiN
2017-08-07 07:56:16
제 경우는 70~90년대까지 주로 쓰인 글꼴들, 그러니까 옛날식 간판이나 종이책의 명조 활자체, 또 컴퓨터 쪽으로는 둥근모꼴이나 윈도우 9X의 블루스크린 폰트 정도가 있겠네요. 어찌 보면 단순히 글자의 모양일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그 시대의 일부분이 묻어나온다고 할까요.
SiteOwner
2017-08-08 22:15:11
OBiN님께서는 다른 시대의 문물을 말씀해 주셨군요. 좋습니다.
옛날 폰트는 시대상을 말해줄 뿐만 아니라, 뭔가 낡았다는 느낌을 주긴 하지만 싫지는 않은, 그래서 보면 반가운 그런 느낌을 선사하기도 하지요. 묘하게 거친 그 폰트와는 저해상도 도트그래픽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서울 강북 쪽에는 여전히 그런 간판들이 많이 남아 있다 보니 간혹 보게 되면 잠깐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콘스탄티노스XI
2017-08-07 15:12:39
향수라...전 유럽 갑옷이나 기병에 대해 그런게 있군요.(향수(?)라기보단...동경이려나요?) 두터운 플레이트 갑옷의 중장갑이라던가...바이킹 약탈자들이 썼던 노르만 투구같은게 참으로 멋있더군요...그리고 중장갑과 기병에 대한 환상의 결정체인 중기병의 랜스 차징은 정말이지...크....
SiteOwner
2017-08-08 22:21:41
시대가 정말 많이 올라가는군요.
말씀하신 그 플레이트 갑옷이나 바이킹의 투구, 랜스 등에서는 힘과 용기, 권위가 느껴집니다. 그보다 시대가 더 올라가면 전사들이 너무 헐벗어서 걱정되고, 시대가 더 내려가면 총이나 대포 등의 원거리무기가 크게 발전하니 중장갑 기병이 활약할 여지가 적어지고, 역시 전근대의 전투를 묘사하는 영상물이라면 콘스탄티노스XI님께서 말한 그 상황이 딱 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