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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TV를 처음으로 접한 게 1983년 쯤의 일인데, 국내에서 칼라TV 방송이 시작된지 2년 정도 뒤의 시점이었습니다. 그때의 것들이 생각나다 보니 몇 가지를 집어서 이야기해 볼까 싶군요.
1. 아이들의 시간
이 방면으로 가장 유명한 거라면, 역시 이른 아침에 방영되는 유아대상 프로그램인 MBC의 뽀뽀뽀를 가장 먼저 거론해야겠습니다. 그것 말고도 KBS의 TV유치원 하나둘셋, 교육방송의 딩동댕유치원 같은 것들도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또한 창작동요제도 있었고, 저녁시간대에는 고정적으로 동요가 방영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 동요로서는 새싹들이다가 있습니다.
2. 드라마의 시간
그러고 보니 1980년대 및 1990년대에는 어린이드라마, 청소년드라마가 많이 방영되었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들로는, 어린이드라마로서는 호랑이 선생님, 댕기동자, 또래와 뚜리, 생활속의 아이들, 빨주노초파남보 등이, 청소년드라마로서는 고교생일기, 사랑이 꽃피는 교실, 맥랑시대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들은 오래 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보충수업이다 야간자율학습이다 학원이다 해서, 시청자층의 기반 자체가 허물어져서 그렇습니다. 게다가 문화의 연령별 계층화 현상도 상당부분 약화되기도 했다 보니 오늘날이 예전만큼 그런 드라마들이 많이 나올 수도 없고, 즐길 수 있는 미디어도 많아졌으니까요.
3. 외화의 시간
외국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는 안방에서 즐기는 다른 세계였습니다.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이 미국 개척기를 다룬 드라마 초원의 집, 멕시코 학원드라마 천사들의 합창 등이었고, 그 외에도 유명했던 미국 드라마로는 케빈은 12살, 케빈은 13살, 스타맨, 기동순찰대, 전격Z작전, 에어울프, 립타이드, 하버드대의 공부벌레들, 베벌리힐즈 90210 등 여러 가지가 생각납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타잔 영화도 아주 기대되는 구경거리였던 게 생각납니다.
4. 애니의 시간
그러고 보니 애니도 많이 봤습니다.
미국 애니로서는 미키마우스, 딱따구리, 톰과 제리, 히맨, 쉬라, 실버호크 같은 것들이 역시 대표적이었습니다. 지금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명작들이지요. 그리고 1980년대가 끝날 쯤엔가 귀염둥이 포니를 본 것도 기억이 나고 있습니다.
국산 애니 중 기억나는 건 꼬마어사 똘이, 떠돌이 까치, 독고탁, 영심이, 옛날 옛적에, 머털도사, 달려라 하니, 2020 우주의 원더키디, 각시탈, 해돌이 대모험 등과 같은 것도 있고, 당시 애니의 주류와는 크게 달랐던, 당대 사회문제를 다룬 애니인 도단이라는 것도 생각납니다.
뭔가 좀 무국적이다 싶으면 대부분 일본 것이더군요.
로봇애니는 썩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메칸더V와 스타에이스가 기억에 많이 남고 있습니다.
그 밖의 것으로는 미래소년 코난, 요술공주 세리, 금발의 제니, 태양소년 에스테반, 들장미소녀 캔디, 요술공주 밍키, 천사소녀 새롬이, 꽃나라 요술봉, 꼬마임금 딸기, 호호아줌마, 보물섬, 요술소녀, 개구리 왕눈이, 허클베리 핀, 세계명작동화 등이 바로 떠오릅니다.
미일 합작 애니로서는 출동 바이오용사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오프닝 음악이 생각납니다.
이런 걸 회상해 보니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고, 벌써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싶은 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면 후편에 이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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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노스XI
2017-08-30 09:58:59
개인적으로 이시기 애니메이션은 제가 잘모르기에 함부로 왈가왈부할 순 없지만, '두치와 뿌꾸'는 어릴때 재방송했던걸 몇번 봤는데 참 재밌더군요.
SiteOwner
2017-08-30 19:39:16
이해합니다. 직접 본 경험이 있는 게 아니면 아무래도 말할 여지가 적을 것은 당연하겠죠.
두치와 뿌꾸,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1990년대에 나온 애니였죠. 정작 제대로 볼 기회는 없었고, 당시에는 여러 사정상 TV 자체를 시청할 여유가 없었는데다 주요 관심사에 변화가 생겼다 보니 이름만 기억할 정도였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나긴 지났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