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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분기 애니에는 이상한 캐릭터들이 많다?!

마드리갈, 2017-09-08 23:59:09

조회 수
196

이제 9월이고 하니, 이달 중에는 3분기 신작애니 중 1쿨 분량인 것들과 2분기 신작애니 중 2쿨 분량인 것은 이달 중에 끝나게 되어요. 매분기 애니를 보면서 기묘한 것을 많이 발견하고는 했지만, 이번 분기의 애니에 유독 이상한 캐릭터들이 넘쳐난다는 느낌을 쉽게 떨쳐버리기 힘드네요.

여기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고, 포럼에서는 스포일러에 대해서는 어떤 규제도 하고 있지 않으니 더 읽으실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김을 미리 알려둘께요.


우선, 뭔가 극단을 달리는 캐릭터들이 많이 보이고 있어요.
이전에 쓴 글인 주관적으로 선정한 바보 캐릭터의 최종보스에도 소개해 두었지만, 이상할 정도로 바보 캐릭터가 눈에 띄고 있어요. 저 글에서 소개하지 않은 다른 바보 캐릭터는 역시 바보걸에 등장하는 하나바타케 요시에와 아쿠츠 루리가 있는데, 이 캐릭터들을 조금 언급해 볼께요.
일단 하나바타케 요시에는 딸 요시코와 막상막하 수준의 심각한 바보이긴 하지만 최소한 자신의 딸이 구제불능이라서 이대로 방치해 두면 자신의 노후가 위험하다는 상황판단과 위기의식 정도는 지니고 있어서 바보 캐릭터의 최종보스 선정에서는 석패(?)했어요. 한편, 아쿠츠 루리는 원작자가 억하심정이 있나 싶을 정도로 불쌍한 캐릭터로, 노력은 열심히 하는데 잘하는 게 단 하나도 없어요. 그냥 못하는 게 아니라 지독하게 못하는 수준에, 시험점수는 0점을 벗어나지 못할 정도이니...

기분나쁜 캐릭터도 다수 보이네요.
이 캐릭터들은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첫 갸루, 날조트랩 NTR에 등장하고 있어요.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의 캐릭터로는 쿠시다 키쿄, 류엔 카케루, 야마다 알베르토, 코엔지 로쿠스케, 쿠스다 유키츠가 있어요.
쿠시다 키쿄는 1학년 D반 소속으로 학교의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활달하고 귀여운 미소녀이지만, 실상은 위선자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데다 동급생 호리키타 스즈네가 죽었으면 할 정도로 증오하고 있어요. 그런 본래의 모습을 아야노코지 키요타카에게 들키고는, 발설하면 성폭력범으로 몰겠다면서 키요타카의 손을 끌어다 자신의 가슴을 만지게 해서 옷에 지문을 남게 만들어버리는 식으로 협박까지 하고 말아요.
류엔 카케루는 1학년 C반의 리더로, 폭력과 심리전으로 학교 내 패권을 장악하려는 야심가로, 온갖 궤계를 구사하고 있어요. 그리고 도발에 잘 넘어가는 D반의 스도 켄을 이용하여 그를 제거하고 D반에 타격을 줄 목적으로 폭력사건을 조작했다가 아야노코지 키요타카와 호리키타 스즈네의 역공작에 실패하는가 하면, 호리키타 스즈네 및 C반의 이부키 미오에게는 성희롱을 가하는 등 보기싫은 모습을 잔뜩 노정하고 있어요.
야마다 알베르토는 전술한 류엔 카케루의 심복으로, 폭력행사에 전혀 거리낌이 없어요. 특히 이부키 미오를 붙잡아 여객선 난간에 던져버리는 장면에서는 기대를 접었어요. 이부키 미오의 대사에 나온 것처럼 그는 류엔의 의도대로 사육되고 있는 입장에 지나지 않아요.
코엔지 로쿠스케는 위의 세 캐릭터와는 달리 기본적으로는 무해한데 엮이고 싶지 않은 성격의 인물이죠. 버스 내 우선석에 앉아 있는데 쿠시다 키쿄가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에 "그래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 라고 무시하는 한편, 섬에서의 1주일간 특별시험에서는 타잔을 능가하는 나무타기 실력을 보이면서도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그냥 여객선으로 돌아가 버리는 등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 나가는 터라 별로 좋게 보이지를 않아요.
쿠스다 유키츠는 교내 쇼핑몰 전자부의 직원으로, 시즈쿠라는 가명으로 그라비아 아이돌 활동을 하는 재학생 사쿠라 아이리를 스토킹하고 있어요. 결국 그는 아이리를 납치하여 성폭력을 가하려 하지만, 그 직전에 아이리가 아야노코지 키요타카에게 전화를 걸어서 위치추적을 가능하게 했고 결국 키요타카 및 이치노세 호나미의 대처로 붙잡혀 경찰에 연행되어요.

첫 갸루의 캐릭터로서는 미타라이 다이가 있어요.
미타라이 다이는 야메 유카나의 중학교 동창인데, 그 점을 이용하여 연애문제 고민을 들어준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유카나가 갸루니까 성적인 쪽에서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성적으로 농락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그리고 그걸 자신의 친구들에게 자랑스러운 듯이 "난 말이지, 남자친구 있는 여자 뺏는 게 엄청 좋거든? 내가 다 쓰고 나면 너희들도 돌아가며 쓰게 해 주지." 라는 저속하기 짝없는 말을 하고 있어요.

날조트랩 NTR의 캐릭터로는 후지와라가 있어요.
일단은 외모는 장신의 미남이지만 인간관계 갈아치우기 및 폭력에 일말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어요. 여자친구를 쉽게 갈아치우는 것은 물론이고 작중의 현재 여자친구인 미즈시나 호타루와 교제하고 있지만 상황이 전혀 정상적이지 않아요. 성폭력이니까요. 그의 대표적인 대사는 "나는 여자는 싫다. 하지만 섹스는 좋다."

직업에 소명의식 등이 전혀 없는, 현실에 찌든 듯한 캐릭터도 보이고 있어요.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의 등장인물 챠바시라 사에가 그러해요.
챠바시라 사에는 1년 D반의 담임으로 일본사를 담당하고 있는 미녀 교사이지만 학생을 소중히 한다는 생각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인간적인 매력은 결여되어 있어요. 자신이 담당한 과목을 가르치는 이외에는, 학생들과의 접점은 교내 활동데이터 내역을 보여주면서 학생들을 어리석은 쓰레기 취급을 하거나, 뭔가를 해보려 하는 아야노코지 키요타카와 호리키타 스즈네에게 냉소적으로 대하거나, 특별시험을 앞두고 공지사항을 전하는 정도로 최소화되어 있어요.


하지만 이런 캐릭터들이 많은 3분기 애니라고 해도 괴작들만 널린 건 아니고, 볼 가치가 있는 것들도 꽤 많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그 점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룰 예정이예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5 댓글

Papillon

2017-09-09 23:43:39

미타라이 다이는 "첫 갸루" 같은 타입의 작품에서 흔히 보이는 캐릭터군요. 보통 성적인 면에서 개방적이지만 동시에 과거에 성적인 경험이 있었을 것 같은 타입의 히로인(갸루라거나 불량아라거나)들이 나오는 작품에서 자주 나오죠. 예를 들어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의 손고 나오스미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왜 이런 타입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는지도 대충 이해가 가긴 하지만 별로 좋아지지는 않더군요.


"날조트랩 NTR"이라는 작품은 제목을 볼 때마다 흠칫 놀라게 됩니다. NTR이라는 것 자체가 본래 19금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자주 쓰이던 용어라서 '이런 제목으로 괜찮은가?'라는 생각이 들어버려요.

마드리갈

2017-09-09 23:59:21

외모가 이미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인데 그 이미지가 실상과 같은 것만은 아니죠. 이미지와 실상이란 독립된 것이라 전혀 관계없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 보니 미타라이 다이 및 언급하신 손고 나오스미 같은 캐릭터 자체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성적인 욕망 자체야 개인적인 사항이니 그렇다 하더라도, 그러한 발언을 타인에게 손쉽게 하고 행동에 옮기려고 하는 것들은 차원이 다른 문제니까요.


날조트랩 NTR은 확실히 제목 자체가 너무 노골적이죠.

그것 말고도, 에로망가선생, 오늘부터 나는 로리의 기둥서방(정발명은 오늘부터 나는 로리네 밥벌레!), 천사의 3P!(읽는 방법은 천사의 쓰리피스!) 같은 것들이 제목에서 비판을 많이 받고 있어요. 

Papillon

2017-09-10 13:16:17

확실히 미타라이 다이나 손고 나오스미 같은 캐릭터는 밉상이지요. 애초에 캐릭터 자체의 역할 상 밉상이 될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요.


전 이런 타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유가 갸루나 불량배 여성 캐릭터를 좋아하는 일부 팬 층의 심리와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갸루나 불량배형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양하죠. 외모적 특징을 좋아하는 사람, 성격을 좋아하는 사람, 단순히 캐릭터 자체에 호감이 있는 사람 등……. 그 중에는 자신의 내면 바람 때문에 그런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요컨대 자신은 여성에게 어필할 용기가 없지만 미인 여자 친구는 사귀고 싶으니 성적으로 개방적인 아름다운 여성이 자신에게 대시해주길 바라는 면이 투영된다고 할까요? “첫 갸루”에서 주인공의 친구들이 초반에 보이던 모습과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성적으로 개방적인 여성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그 여성이 성적으로 순결하길 바랍니다. 이 때문에 생겨난 것이 소위 "처녀비치 (성적으로 개방적이고 주저 없이 육체적인 어필을 하지만 사실은 성경험이 없는 캐릭터)"라는 모에요소죠. 어찌되었든 이런 바람 때문에 이들은 갸루형 캐릭터나 불량배형 캐릭터를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불안감을 느낍니다. 사실 히로인이 과거에 성적 경험이 있었던 건 아닐까 하고요. 이런 마음 속 위기감을 자극해 작품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등장하는 캐릭터가 미타라이나 손고 같은 타입의 조연입니다.?


손고나 미타라이 같은 유형의 캐릭터(이하 “미타라이 형 캐릭터”라고 하겠습니다)가 기본적으로 못난 인물로 묘사될 수밖에 없는 것 역시 제가 언급한 일부 팬 층의 바람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으며 주인공이 다른 남성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다른 남성과 히로인을 두고 경쟁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미타라이 형 캐릭터”는 충분히 위협적일 필요가 있죠. 뿐만 아니라 이들이 무너질 때의 통쾌함을 느끼기 위해 이들이 나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조합해보니 결국 성격이 뒤틀리고 행실이 불량하다보니 주인공보다 우월하다는 면이 들지 않으면서도 육체적으로는 주인공보다 강해보이며 악행을 일삼는 대상, 소위 양아치나 불량배라고 하는 남성이 나오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서 이런 독자들은 히로인이 겉으로는 성적으로 개방적이더라도 순결하길 바라니 히로인과 미타라이 형 캐릭터 사이에 성적인 경험은 없었어야 하죠. 결국 없는 성경험을 있다고 떠들어대는 입만 산 캐릭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일부 독자들의 바람이 만들어낸 뒤틀린 악역이라고 볼 수 있죠. 물론 왜 이런 식으로 등장하는지 알고 있어도 기분이 나쁜 건 변함없지만요.

마키

2017-09-10 16:07:01

카케구루이의 히로인 쟈바미 유메코도 심각한 수준의 도박 중독에 성격은 문자 그대로 狂이라고밖엔 할 말이 없는 캐릭터로 나오죠. 사실 요새들어서 워낙에 자극적인 매체들이 수두룩하게 넘쳐나다보니까 오히려 그와 정 반대로 순수하게 "타노시이!(=즐거워)"와 "분명 너도 잘 하는게 있을거야. 같이 찾아보자." "굉장해(슷-고이!)! 너는 OO를 잘 하는 프렌즈구나!"(단 이건 본편에는 나오지 않는 대사. 트위터발 밈이라는듯.)?라는 대사로 대표되는 1분기의 패권작 케모노 프렌즈가 승승장구 한 것도, 너무나도 평화로운 분위기와 동시에 순수하게 "우리 친구가 되자!"라고 손을 내미는 분위기, 그리고 그런 분위기에 자연스레 녹아들어있는 깊이 있는 세계관과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이 제대로 먹혀들었기 때문일지도...

마드리갈

2017-09-10 17:55:35

그렇죠. 일단 카케구루이라는 애니 제목 자체가 도박에 미쳤다는 의미인데다 캐릭터 일러스트, 색채설계 모두 거부감이 들어서 도중하차한 게 기억나고 있어요. 특히 쟈바미 유메코(蛇?夢子)는 성우가 하야미 사오리인 터라 더욱 광기넘치고 섬뜩한 연기에 기겁하게 되어요. 이름도 괴이한 게 한자표기에 뱀이 들어가니까요. 로또를 매주 구매하고 있고 아직은 소액이지만 자주 맞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저로서는 카케구루이에 등장하는 엄청난 도박 규모에 그냥 기겁할 수밖에 없었어요.


케모노 프렌즈, 정말 좋았죠. 1화에서의 캐릭터들의 어색한 움직임만 극복할 수 있으면 그 다음부터는 편안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어요. 정말 2017년 1분기의 패권작이라는 명성이 헛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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