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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계 작품과 현실 사이의 간극(?)에 대해서

Lester, 2017-11-08 03:25:52

조회 수
189

범죄소설을 어떻게든 써보려고 하는데 하프보일드만 나와서 고민입니다. 사실 어설프게 진지한 척 하는 것보단 솔직하게 가는 게 더 좋긴 하지만요. 그래서 영화나 만화, 이것저것을 참고하면서 '어떻게 하면 총싸움이 벌어지면서도 적당히 웃음과 울음이 가득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데에 집착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근래의 액션영화나 범죄영화는 주인공이나 악당들이 총을 들고 설쳐도 뒷배경이 그럭저럭 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아저씨, 테이큰 : 전직 특수요원. / 불법 총기소지.

?- 존 윅 : 업계의 전설. 알아 모시는 게 상식. / 킬러와 공권력이 공존.

?- 시티헌터 & 엔젤하트 : 주인공 일행이 최강. / 신주쿠 경찰서장이 친구라 문제 없음.

?- GTA 등 범죄 게임 : 주인공들이 괴수. / 경찰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장면이 거의 없음. 평가 불가.

보시다시피 "주인공이 총을 얼마나 잘 다루며 합당한 이유가 있는가"와 "작중에서 총을 사용해도 세간에선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위주로 삼았습니다. 전자는 주인공 보정이라 그렇다 칠 수 있습니다. 물론 총을 잡아본 적도 없는 사람(예를 들어 제 오너캐)이 다음 장면부터 명사수가 된다면 욕 먹기 딱 좋겠죠.


후자의 경우 가상의 작품이니까 딱히 묘사나 언급을 안 하는, 일종의 '불문율'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기야 저런 상황에 공권력이 개입하면 주인공이고 악당이고 맞붙기도 전에 도망다니기에 바쁘겠죠. 그래서 경찰이 주인공인 영화 외엔 대부분 경찰이 무능하게 묘사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 작품에서도 경찰을 엄청 무능하게 묘사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경찰의 개입 자체를 일축하고 넘어가든지 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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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총기 소지 자체는 미국에서 (특정 종류에 한해서는) 합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해당 종류를 벗어나는 건 뒷골목(...)이나 암시장에서 구한다고 치면 되고요. 즉 완전 금지도 완전 허가도 아닌 어중간한 입장이라는 거죠. '미국인은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가 있다'는 수정헌법 ??조를 확대해석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인은 스스로를 보호할 단체를 조직할 권리가 있다'고 하면 비슷한 내용이 되고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까요? 제가 염두에 두는 것은 보안업체나 경호업체 같은 합법 조직이 아니라 '보호를 핑계삼아 불법 활동을 벌이는 범죄조직 내지 자칭 자경단/의적'입니다. 과연 이러한 조직들의 존재를 그럴듯하게 언급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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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오전-오후에는 웹 개발 교육(현재 자바스크립트를 염불 외듯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새벽에는 번역을 하고 있는데 새벽 4시까지 작업을 하다 보니까 점점 신체가 망가지기 시작하네요. 입 안은 이미 화성이 되었고, 학원에서 졸기 일쑤입니다. 아무리 짬을 내서 돈을 벌고 있고 본인이 원한다지만 이것도 한다 못한다를 확실히 정하지 않으면 힘들겠네요. 자바스크립트는 조금씩 익혀나가고 있지만 정말로 회사에 취직할 수 있을지도 불안하고요. 만약 취직이 안 된다면 농진청, 게임회사처럼 헛고생을 한 셈이 되어버리니 정말 노심초사입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6 댓글

마키

2017-11-08 07:41:22

존윅하니 인상적이었던 대사가...


경찰: 안녕하세요, 존윅씨. 혹시 본업으로 돌아오셨나요?

존윅: 아뇨. 개인적인 볼일입니다.

경찰: 그렇군요. 그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공권력을 말 한마디로 물리는 전직 킬러의 무서움이란...

Lester

2017-11-09 01:45:32

달리 전설이 아니죠. 그런데 존 윅이 감방에 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누가 꺼내줄지는 의문이네요. 고르고 13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고르고 13 때문에 서로 무서워하느니 그냥 그 괴물을 없애버리는게 낫지 않아?)을 감안하면 존 윅이 감방 안에서 죽게 놔두는 게 좋을 것 같단 말이죠. 어짜피 감방 안에 암살자를 보내도 소용이 없을 테니 그런가...?

마드리갈

2017-11-08 14:25:56

딱히 경찰을 무능하게 묘사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여요.

그것보다도,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국토의 크기, 인구밀도 같은 지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나라같이 국토가 좁고 도시화가 크게 진행된 나라와, 미국처럼 가까운 이웃집이 100마일도 넘게 떨어져 있다든지 은행지점도 없어서 우체국에서 머니오더(Money Order) 같은 제도로 송금업무를 취급한다든지 하는 농촌지역이 있는 광활한 국가는 치안상황 등이 같을 수가 없어요. 아무리 유능한 경찰이라도 출동하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 역부족일 수밖에 없죠. 현실판 GTA로 불리는 러시아 교통질서의 혼란상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공권력은 멀고, 온갖 흉기는 가까운 상황이니...


미국의 자칭 자경단같은 조직이라면 Hells Angels같이 실재하는 단체를 참조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여기는 대형 모터사이클 동호회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을 비롯한 50개국에 지부를 둔 무법자 조직이예요. 그들은 어디까지나 자신들은 라이더들의 조직이고 범죄행위는 일부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주장하지만 신빙성은 한없이 낮아요.

Lester

2017-11-09 01:49:41

도시는 도시대로 미어터져서, 시골은 시골대로 멀어서 문제라는 거네요. 그것 말고도 경찰 업무에 이래저래 지장(박봉으로 인한 타락 위험, 말씀하신 교통정체 등)이 많을 것 같다는 걸 감안하면 그 쪽으로 가닥을 잡아봐야겠네요. 아니면 경찰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묘사에 시간을 잡아먹느니 깔쌈하게 무시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지도?


헬스 엔젤스는 잘 알고 있죠. 재미있는 게 범죄조직은 규모가 크건 작건 자기들을 미화하려는 경향이 있더군요. 마피아는 이탈리아의 복수나 이민자 보호, 삼합회는 천지인, 흑인계 갱단은 인종차별 반대...

SiteOwner

2017-11-08 23:22:16

스스로를 보호할 조직을 결성할 권리...글쎄요. 물론 미국 건국과정에서 미니트맨(Minuteman)이라고 불리던 민병대 조직이 있었고, 현재에는 주방위군 및 주경찰이 있지만 이것들이 공적 조직이지 사적 조직은 아니라는 점에서 크게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법리상으로도 자경조직은 근현대 형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자력구제를 행사하겠다는 문제로 이어져서 법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사태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이게 좋겠네요. 집회결사의 자유는 보장하니까 그것을 이용하여 합법적인 조직을 결성하되, 자경단 자칭의 경우는 대내적인 그리고 실질적인 방침으로 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위에서 동생이 Hells Angels를 언급했는데, 큰 패착이 된 사례 하나가 있습니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알타몬트 프리 콘서트 당시에 그 헬즈엔젤스가 경호를 담당하던 도중에 18세 흑인남성을 찔러죽인 사건을 일으키는 등 온갖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폭력사태에 헬즈엔젤스가 관여한 경우가 많다 보니 일단 치안당국에서는 헬즈엔젤스를 비롯한 대규모 모터사이클 갱단을 감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건강에 대해서 짧게 조금만 덧붙이자면, 위험신호가 하나 둘 나타날 때 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늦습니다.

Lester

2017-11-09 01:52:11

그렇다면 겉으로는 사회봉사나 인권보호 같은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안으로는 온갖 모략이 난무하는 단체를 만들든가 해야겠네요. 역시 생각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앨터몬트 사건은 저도 잘 알고 있죠. GTA 바이스 시티에서 해당 사건을 패러디한 걸 봤거든요. 막상 록밴드와 폭주족이 얽힌 것만 묘사하고 피해자 발생은 언급되지도 않았다는 게 좀 껄끄럽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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