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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가 굉장하게 여겨지는 취향상의 이유

마드리갈, 2018-03-08 20:38:04

조회 수
147

오늘 쓰는 글의 요지는 다른 문화산업계, 아니, 다른 산업계 전반에도 일반론적으로 적용되는 것이겠지만, 특히 애니나 게임 방면에서 경향이 강하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성우가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애니를 주로 시청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것은, 한 성우가 장르도 성격도 천차만별인 여러 작품에 출연할 때 여러모로 받는 중압감이 상당히 크겠다는 것.
사실, 시청자의 입장에서야 취향에 맞는 애니를 골라 보면 되는 것이긴 해요. 그런데 성우는 그렇지 않을 거예요. 업계 종사자이고 수익을 내야 하니까, 작품과 자신의 취향이 일치하는 것만 골라서 출연할 수는 없는 것이죠. 게다가 출연하는 작품에 대한 연구가 없이는 작품에서 추구되는 연기를 할 수 없을테니, 비록 그게 취향과 거리가 있거나 또는 배치된다고 할지라도 프로페셔널인 이상 최선을 다해서 그것을 성과로 보여야 할테니까요.

저는 취향이 넓다면 넓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관심분야 전반이고, 개별 분야 내에서의 취향은 그리 넓은 편이 되지는 못해요. 일단 애니에서는 일상물, 학원물, 연애물 등을 즐기는 편이고, 배틀물은 그다지 즐겨 보는 입장이 아니니까요. 게다가 공포물에는 내성이 거의 없는 터라 상당히 꺼려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좋아하는 성우가 있긴 하더라도 그 성우를 이유로 제 취향에 맞지 않는 애니까지 시청하지는 않아요.

이를테면 사쿠라이 타카히로의 경우.
사쿠라이 타카히로는 가장 좋아하는 남자성우 베스트 3에 넣을 수 있어요. 그리고 시청해 온 애니에도 사쿠라이 타카히로가 출연한 경우가 많았어요.
일단 시청완료작에는 백곰카페, 츄브라,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이 중의 1명 여동생이 있다, 늑대소녀와 흑왕자, 그리자이아의 과실/미궁/낙원, 그럼에도 세상은 아름답다, 식극의 소마 1, 2, 3기, 서번트 서비스, 사랑한다고 말해, 울려라 유포니엄 1, 2기, 가르쳐줘 갸루코쨩, 배를 엮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4부, 볼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새벽의 연화 등의 것이 있고, 이 작품들은 좋아해서 지금도 간혹 시청하고 있어요.
그의 다른 출연작 중 시청중 중도 포기한 것은 첫사랑 몬스터, 란포기담, 다이아몬드 에이스, 유정천가족, 사쿠라다 리셋 같은 것들이 있고, 도쿄 구울, 순정 로맨티카, 사이코패스, 오소마츠 시리즈, 아인 등의 것들은 시청을 시작하지도 않았으며 예정도 없는 상태. 게다가 이야기 시리즈, 악마의 리들, 편의점 남자친구 등에도 나왔고 그 작품을 다 시청했지만 작품 자체에 관심이 크게 가지는 않는다든지 하는 문제가 있어요. 게다가 마스터키튼, 고르고13 등 출연은 하고 작품 자체에도 관심이 많지만 아직 시간상의 여유가 없어서 감상을 마치지 못한 것도 있어요. 그래서 사쿠라이 타카히로를 좋아한다고 해서 사쿠라이 타카히로가 나오는 것을 이유로 선택하지는 않는 레벨이죠. 이렇게 돌아볼 때, 성우는 그냥 애니, 게임 등을 좋아하는 레벨을 넘어서, 비록 자신과 작품이 성향상 다른 노선이라도 일단 출연하는 이상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존재라야 하는 것이겠죠.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써온 글에서 사쿠라이 타카히로를 언급한 경우는 좀 있었는데 이렇게 성우 관련 글에서 사쿠라이 타카히로만 언급한 것은 처음이네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대왕고래

2018-03-09 13:25:23

연기자나 성우나, 한번에 여러 작품을 출현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겠죠, 오히려 흔한 일이겠죠. 그런데도 각 배역에 따른 연기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게 확실히 신기하네요.

마드리갈님은 어느 배우(성우)가 나오기에 본다, 보다는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아서 봤고, 거기에 마음에 드는 배우(성우)가 나왔다, 인 경우로군요. 생각해보면 그게 맞긴 하죠, 개인적으로 작품을 볼 때의 시야이긴 하지만 결국에는 작품의 요소들이 1차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것이고 배우나 성우는 2차적인,즉 마음에 들어서/보기에 나쁘지가 않아서 보고 있었는데 이 배우가 생각해보니 그 배우 아닌가? 하는 식으로 인식되는 것일테니까요. 반대로 배우가 마음에 들어서 보기 시작하는 것도 존재할 수 있겠네요.

마드리갈

2018-03-11 22:08:57

요즘 확실히 여러 연기자나 성우가 복수의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장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터라 확실히 흥행이 보장될만한 인물을 기용한다든지, 특히 여성 연기자나 성우에게는 종합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이 요구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어요. 그렇다 보니 같은 인물이 배역에 따라 같은 목소리로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낼 것이 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어요. 본문에서 예시한 사쿠라이 타카히로가 고교생 연기를 하는데 식극의 소마의 잇시키 사토시는 청춘예찬에 열심인 열혈청년, 늑대소녀와 흑왕자의 사타 쿄야는 속이 검은 듯 은근히 친절한 듯 알기 힘든 미남 고교생, 그리자이아 시리즈의 카자미 유지는 차갑고 다소 냉소적인 듯하면서도 너그럽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타인에게 드러내지 못하는 깊은 트라우마를 지닌 복잡한 인물이라서 별로 공통점이 없지만 그 완전히 다른 역할을 잘 수행해 내고 있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특히 여자성우와는 달리 남자성우는 구사가능한 음역이나 음색의 폭이 현저히 좁아서 그건 연기력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으니까 더욱 놀라운 거예요.


그렇죠. 같은 논리로, 좋아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성우가 나오더라도 그리 개의치는 않아요. 그 역에 잘 맞으면 된다고 보니까요. 그렇지 않았다면 우에다 카나가 나오는 사키 시리즈, 카네모토 히사코가 나오는 코토우라양, 은여우, 암살교실, 식극의 소마 3기, 타케타츠 아야나가 나오는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세계에서 제일 강해지고 싶어, 첫 갸루,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다가시카시, 라멘 너무좋아 코이즈미양, 시트러스 같은 애니를 볼 수 없었겠죠. 일단 그 배역에 맞고 잘 수행해 내면, 비록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일단은 허용범위랄까요, 그러해요.

마키

2018-03-09 13:31:37

애니메이션을 도통 안보다 보니 요즘 성우는 누가 유명한지조차도 잘 모르게 됐네요.


가끔보면 여러가지 의미로 성우의 연기나 쓰임새가 굉장하다 싶은 것이, 호러 게임 콥스파티 시리즈의 애니메이션 미디어 믹스인 '콥스파티 Tortured Souls -포학된 영혼의 주규-' 같은 경우는 다른 작품에선 주역이나 비중 높은 역할로 등장하는 성우들(이를테면 이마이 아사미-키사라기 치하야, 나카무라 유이치-오카자키 토모야, 아라이 사토미-시라이 쿠로코, 사토 리나-미사카 미코토, 사와시로 미유키-칸바루 스루가)이 여기서는 실감나게 비명 꽥꽥 지르며 잔혹하게 죽어나가는 역할(...)로 등장하기도 하죠.


용자왕 가오가이가에서 용신로보 담당으로 참여한 야마다 신이치는?형제기들인 용신로보 4체와 합체형의 4체, 즉 1인 8역을 혼자서 소화하면서 각각의 캐릭터마다 성격과 말투, 목소리가 전부 차이나게 연기하는?괴물...

마드리갈

2018-03-11 22:14:10

본격적으로 애니를 보기 시작한 때와 지금도 또 성우교체가 무섭게 이루어지고 있더라구요. 케이온이 유행할 당시의 신인 성우였던 히카사 요코, 코토부키 미나코 등의 성우들은 이제 중견의 위치에 자리잡아 가는 것 같고,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경우는 주연 캐릭터의 성우가 정확히 누구인지 잘 구별도 안 가고 있을 정도예요.


유명 성우들이 비명으로 죽어나가는 역할을 맡는다...그것도 감상해 보면 꽤 엄청나겠네요?

야마다 신이치의 능력은 정말 경이 그 자체네요. 1인 8역이라니...역시 성우의 세계는 깊어요. 키타무라 에리의 1인 4역도 경이롭던데, 그걸 넘어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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