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은 내일의 일을 위해서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지만,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간만에 이렇게 깨어 있고, 지금은 동생과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이렇게 포럼에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날씨가 참 고약하지요. 낮에는 갑자기 끓어오르듯 덥다가 밤에는 또 찬물을 들이부은 듯이 춥다가...일중에 이렇게 변동이 심하니 피로감도 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에어컨을 안 켜도 그럭저럭 버틸 레벨인데, 7월과 8월에는 에어컨이 없다면 견디기가 꽤 힘들 것이 분명할 것 같습니다.
한동안 사가현(佐賀県)의 우레시노차(嬉野茶)를 마셨는데 그게 다 소진되고 나서는 다시 후쿠오카현(福岡県)의 야메차(八女茶)를 즐기고 있습니다. 우레시노차도 괜찮기는 한데 카페인 함량이 좀 더 많고 맛이 묘하게 진하면서 향이 묘하게 약해 밸런스가 살짝 불안하다고 할까요, 역시 야메차가 맛과 향에서 우월한데다 균형도 더 잘 잡혀서 취향에 더 맞고 그래서 좋다는 게 저와 동생의 공통된 의견. 제조방식에 따른 분류로는 보통의 센차(煎茶, 발효시키지 않고 30-40초 정도로 찌는 공정을 거치는 녹차) 이외에도 후카무시차(深蒸し茶, 찌는 공정을 60-100초 정도로 한, 보다 깊은 맛을 내는 녹차)도 주종으로 마시는 중이고, 앞으로는 시라오레(白折れ, 차엽에서 추려낸 줄기 부분으로 만든 녹차) 등에도 도전해 볼 예정입니다.
다른 지역의 녹차 중에 이미 많이 즐겨본 것으로는 교토부(京都府)의 우지차(宇治茶), 시즈오카현(静岡県)의 시즈오카차(静岡茶)가 있고, 아직 구입해 놓고 마셔본 적이 없는 것으로는 카고시마현(鹿児島県)의 치란차(知覧茶)가 있습니다. 치란차는 지금 소비하는 야메차가 소진되는 7월쯤 되면 그때 시도할 것 같습니다. 카고시마현이 일본 내에서 시즈오카현 다음으로 차 생산량이 많다니 과연 어떨지 많이 궁금해집니다.
일본 내의 녹차 생산량 5대지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즈오카현 (생차엽 연산 149,000톤)
- 카고시마현 (생차엽 연산 120,300톤)
- 미에현 (생차엽 연산 32,000톤)
- 미야자키현 (생차엽 연산 18,500톤)
- 교토부 (생차엽 연산 13,200톤)
저희집이 좋아하는 야메차의 산지 후쿠오카현은 생차엽 연산 10,600톤으로, 일본 전체 생차엽 생산량의 3%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후쿠오카현까지가 생차엽 중량(톤) 기준으로 연간 5자리 이상 생산한다고 하네요.
이것 말고도 우롱차도 즐기고 있습니다. 대체로 대만이나 중국 복건성(福建省)에서 생산된 것으로.
저희집은 녹차 및 호지차(焙じ茶, 볶아서 만든 차)는 따뜻하게, 우롱차와 쟈스민차는 차게 해서 마시고 있습니다. 홍차는 어떻게 해도 두 경우 다 잘 어울리니까 상황에 맞게 냉온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일 새벽에 여유있게 차를 즐기면서 차 이야기를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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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키
2018-05-31 02:12:17
차라고 해서 이 車인줄 알았더니 이 茶였군요.
그러고보니 먼 옛날 미국에서는 영국의 자동차 세금에 반발해서 영국산 수입 자동차들을 보스턴?바닷가에 빠트리던 보스턴 카 파티(Boston Car Party)라는 행사가 있었죠(?).
반년쯤 됐던가 나만의 밀크티 어쩌고 해서 크라우드펀딩으로 밀크티용 홍찻잎을 신청받고 있길래 참여해서 받았었는데 한두번 타먹고는 번거로워서 계속 방치중이네요. 역시 저는 레디메이트 인스턴트(Ready-made Instant)?족이라 그런지 번거롭게 우유 끓이고 차 우리고 해서 타먹기보다는 그냥 기성품 캔밀크티(데자와 라던가)를 사마시는걸 선택하는 쪽이다보니 자연히 차랑은 그리 친하지가 않네요.
SiteOwner
2018-05-31 21:05:52
보스턴 카 파티...
그러고 보니 미국 영화 중에 Fast and Furious 시리즈가 있지요. 얼마나 차를 빨리 우려내고 마실 수 있는지를 두고 목숨을 거는 배틀을 다룬 영화. 아예 제목이 Tea라고 된, 여러 차들이 경주하는 애니도 있고...이것도 추천해 드릴까 싶습니다. 이상 보스턴 카 파티에 대한 답례였습니다.
차를 즐기는 방법 또한 여러가지 있지요.
기성품을 마시는 것도, 그리고 저희집처럼 녹차나 호지차를 직접 다기를 사용해서 우려내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전 고등학생 때부터 차를 본격적으로 즐겨 와서 올해로 대략 25년 정도 됩니다만, 사실 한국식 다례나 일본식 다도와는 딱히 접점이 없는 독자노선이라서 형식에 얽매일 생각 자체가 처음부터 없으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밀크티는 직접 우려서 마셔본 적이 없군요. 데자와는 저도 좋아해서 가끔 사 마십니다.
대략 5년 전만 하더라도 시판되는 액상 보성녹차는 정말 맛있었는데, 1-2년 전부터 맛이 이상해졌다 보니 그건 구매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 미각이 이상해졌나 싶었는데, 동생도, 주변 사람들도 공통적으로 맛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앨매리
2018-05-31 14:43:13
차라고 해서 이 car인줄 알았는데 이 tea였군요. (???)
저도 물 일일히 끓여먹는 걸 귀찮아하다보니 차를 잘 안 마시게 됩니다. 아르바이트할 적에는 뜨거운 물 나오는 정수기가 있어서 틈만 나면 마셨지만요. 이때 제일 많이 마신 게 마테차인데, 그 덕분인지 몰라도 살이 빠졌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요...
자스민 차 얘기가 나오니까 생각나는데, 태국에서는 오이시라는 녹차 브랜드가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녹차를 캔이나 페트병으로 제공하며 여러 식당에서도 제공하고 편의점마다 들어와 있어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데, 저는 여기 차 중 허니레몬맛 녹차, 허니레몬맛 홍차, 복숭아맛 녹차를 제일 많이 마셨습니다. 기본 녹차를 비롯한 다른 녹차는 특이하게도 자스민 비슷한 향이 강하게 나서 그런지 맛이 싱겁게 느껴졌거든요. 제가 자스민 차는 향은 좋아해도 맛은 안 좋아해서(저는 향보다 맛을 중시해서요) 그랬던 것도 있겠지만요.
SiteOwner
2018-05-31 21:20:56
그렇습니다. Tea입니다. 사실 저희집은 Car도 Tea도 다 좋아합니다. 그러면 자동차에 대해서도 글을 좀 써 봐야겠습니다.
냉온겸용 정수기가 이런 점에서 상당히 좋지요.
집에 냉온겸용 정수기를 들이기 전에는 직접 우려 마시는 차는 1주일에 이틀 정도 마시고 그랬고 나머지는 시판 액상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만, 요즘은 액상차 비중을 줄이고 특색있는 여러 차엽을 해외여행 때마다 구매해서 직접 우려서 거의 매일 마시고 있습니다.
태국의 오이시라는 녹차 브랜드...저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것 말고도 이치탄이라는 것도 들어봤습니다. 오이시는 국내 통판에서도 취급하는 것 같으니까 이것도 구입해 봐야겠군요. 허니레몬맛 홍차/녹차, 복숭아맛 녹차 등도 꽤 매력적일 것 같군요. 국내 편의점에서 PB상품으로 나오는 그런 가향 차음료와 비슷한 감각일까요?
앨매리님이 좋아하실 것 같은 일본 차음료를 소개해 드릴까 싶습니다.
기린(KIRIN)에서 발매하는 오후의 홍차(午後の紅茶)입니다.
http://www.kirin.co.jp/products/softdrink/gogo/products/
맨 위부터 레귤러(レギュラー) 라인업 첫째줄의 스트레이트 티(ストレートティー), 레몬티(レモンティー), 그 아래 기타(その他) 라인업의 셋째줄의 얼그레이 무당(アールグレイ 無糖), 넷째줄의 리프레싱 피치(Fruits and Tea リフレッシングピーチ) 등. 일본 여행 때 저와 동생이 이것들을 잘 구매해서 마시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