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 시점과 자동차의 연식이 일치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가 이번의 질문 되겠습니다. 일단 질문글을 쓰는 저부터가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여 설명하려면 가장 먼저 경우의 수를 짚어봐야겠네요.
1) 시점과 연식이 일치하거나 엇비슷한 경우
2) 연식이 오래되었지만 널리 알려진 명차일 경우 (영화 등 대중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
3) 연식이 오래되었지만 인지도가 없는 것
1)은 더 얘기할 것도 없고, 2)의 경우 예~전에 근육마차님(?)으로부터 듣기를 예전 차량을 복구해주는 업소(리스토어 개리지라고 하던가요?)도 있다고 하니, 딱히 문제될 것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내장튜닝보다 외관을 더 중시하는지라, 차량의 성능에 대해서는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끽해야 빠른거 느린거, 혹은 용도의 차이의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단순히 "색깔 + 스타일(쿠페, 세단, 해치백...)"로만 표기하거나 아예 생략했습니다. 팬픽을 쓰던 시절에는 GTA가 차량을 다루는 게임이라 해당 차종을 적으면 그만이었고(오히려 실제 차종을 쓰면 사람들이 몰라볼 테니까요), 제 소설을 쓸 때는 차량과 관련된 내용이 없어서 그럭저럭 넘어갔습니다.
헌데 특정 차량에 대한 개개인의 감상이나 추억을 소재로 삼아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론 3)의 경우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예시를 들자면 GTA2에는 "B-Type"라는 차량이 등장하는데 해외 위키에 의하면 이 차량은 벤틀리 S1(혹은 S2, S3)을 베이스로 삼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해당 차량의 제작년도가 5~60년대라는 것입니다. 혹시나 싶어 GTA:SA(작중 배경은 1992년대)를 찾아봐도 마찬가지더군요. 가장 최신인 GTA5(2013년대)를 참고해도 되긴 하지만, 최신으로 올수록 익숙지 않은 차들만 가득하네요. 게다가 게임상 슈퍼카와 스포츠카가 가득한데, 제 소설은 소시민 중심(?)이라 해당이 되지 않고...
작중 시점(저는 대강 2010년대 초를 생각하고 있습니다)과 자동차의 연식이 달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가급적 비슷해야 한다면, 년도별로 차량 목록을 볼 수 있는 사이트 같은 게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이 세계관은 그런 거 없다는 식으로 대충 얼버무려도 괜찮을까요?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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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마드리갈
2018-06-25 00:20:44
우선 질문이 좀 이상하네요.
의도하신 질문이, "작중 시점과 자동차의 연식이 일치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는 아닌가요? 문장을 다시 확인해 주시기를 바랄께요. 그리고 답변은 제가 상정한 질문을 기준으로 진행하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느 경우든 아무 문제가 없어요.
현실세계에 없는 요소, 이를테면 타임머신에 의한 시간여행으로 미래의 문물이 현재에, 또는 현재의 문물이 과거에 등장하는 경우가 아닌 한은 세 경우 모두 존재하니까요.
특히 올드카에 대한 완화된 제도가 존재하는 미국, 영국 및 대륙유럽의 각국이라든지, 자동차의 보존상태가 오래 가기 좋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라든지, 경제수준이 낮아서 이미 생산국에서는 수십년 전부터 단종된 자동차가 여전히 현역인 쿠바라든지, 원래의 생산국에서 단종된 자동차를 여전히 면허생산중인 브라질, 이란이나 이집트 등이 말씀하신 경우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요.
작중에 특정 자동차, 특정 연식 등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 않는 한, 설정은 임의로 하시면 되어요.
Lester
2018-06-26 04:58:15
질문은 생각하신 대로 '일치하지 않아도 되느냐'가 맞습니다. 어쨌든 올드카는 그럭저럭 등장시켜도 문제가 되지 않겠군요.
해당 차량을 미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미국인이 읽는 소설은 아니니까요.
마키
2018-06-25 01:46:16
1976년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진 DMC-12 드로리안은 저 유명한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에 등장한 이후로 이미 1편이 개봉한지 30년이 훌쩍 넘은 지금에서도 타임머신이란 개념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유명하고, 또한 토요타의 AE86은 자신이 등장한 만화 "이니셜 D"와 함께 이니셜 D, 그리고 공도 레이싱을 대표하고 있죠.
비단 이것들 뿐만 아니더라도 세상에는 발매된지 수십년이 훌쩍 넘어 부품조차 단종된 차량을 멋지게 가꾸는 사람들도 있고, 외장은 과거의 올드카 그대로에 내장만 현대의 승용차나 스포츠카에 꿀리지 않도록 개조하여 다루는 사람들도 있고 하기 마련이죠. 결국에는 저도 마드리갈님의 의견과 상동입니다.
Lester
2018-06-26 04:59:53
지금 인터넷에서 리스토어 개리지 251을 읽고 있는데 어떤 차량에 어떤 제작 비화와 이미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올드카가 존재하고 또 가꾸는 문화가 있다는 건 이해했습니다. 다만 차량 선정을 잘못했다가 '이런 걸 돈 주고 고치는 사람이 어딨어' 하는 분위기도 있을까봐 걱정이네요.
SiteOwner
2018-06-27 20:56:07
설정하기 나름이지요. 등장하는 자동차에 대해서 정확한 고증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어떻게 하셔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위에서 "이런 걸 돈 주고 고치는 사람이 어딨어"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하실 게 없습니다. 실제로, 저런 차를 개조하는 사람이 있구나 할 정도로까지 기묘한 경우 또한 차고 넘치기 마련입니다.
예를 두 가지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과거 동독에서 생산된 트라반트(Trabant)라는 승용차가 있습니다. 강철제 프레임에 플라스틱제 문과 본네트 등을 장착한 특징없고 볼품없고 동시대의 자유진영 국가들의 자동차보다도 뒤떨어져서 결국 독일이 통일되자 생산이 종료된 것인데, 이런 것들을 마개조해서 쿼터마일 드래그머신으로 개조한다든지 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또 형편없는 자동차의 예로는 소련-러시아의 라다(ЛАДА)에서 나온 승용차. 그야말로 거지같다고 할 정도로 끔찍한 자동차입니다. 달리는 도중에 바람이 새어 들어오는데, 한랭지가 많은 러시아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지요. 게다가 1980년대 승용차같은 라다 리바(Lada Riva)는 1982년 이래 계속 생산되고 있다 보니 신차도 계속 풀리고 있고, 그러다 보니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별별 희한한 개조차가 다 있습니다. 저런 차를 왜 돈들여 사고 개조하나 싶은데, 세계에는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1930년대의 군용 경비행기조차도 오늘날이 되도록 개조해서 운용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있는데 자동차의 세계는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Lester
2018-07-01 16:33:36
하긴,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미국이니만큼 "이런 걸 돈 주고 고쳐도" 딱히 문제가 되진 않겠네요. 옛날 차량에 대해 생각하는 인식도 다 다르다고 하면 되겠고요. 자세한 사례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