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이미 폭염이 바꾸어 놓은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한 편 썼는데, 1994년 이래 최악의 폭염이라는 2018년 올해의 상황에 또 달라진 게 있어서 이번에는 그것들 위주로 글을 간단히 써 보도록 할께요.
우선 이 기사를 하나 보도록 해요.
폭염의 긍정효과 "주폭마저 더위 먹었다" (조선닷컴 2018년 8월 5일 기사)
저 기사를 요약해 보도록 하죠.
첫째, 너무 더워서 주취폭력의 사례 자체가 감소.
둘째, 모기 개체수 급감.
셋째, 빠른 건조, 가족간의 대화기회 증대, 폭염 속 배달특수 등.
넷째, 불경기 속의 호황.
역시 더위가 극단화되니까 더위 자체를 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져서 이렇게 행동양식 자체가 변해 버리네요. 상황이 행동을 결정하고, 그리고 그 행동이 상황을 변화시키는 일련의 순환이 이렇게 발생하다니, 생각할수록 흥미롭네요.
게다가 2년 전의 그 폭염 상황과 같은 일이 올해에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고...
그러고 보니, 모기가 확실히 적네요.
모기에 물리는 체질이 아니라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는데, 모기의 번식과 생육 자체가 저해될 정도라니...
이틀 후에는 입추가 시작되고, 곧 소나기 소식과 태풍 소식이 있을 거라니까 이 더위도 역사의 저편으로 물러나겠어요.
날씨는 변할 수 있어요. 그리고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고.
하지만 건강은 유지되어야겠죠.
이 여름이 끝날 때까지 온열질환 등에 고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고, 또한, 이번 여름에 온열질환으로 고통받거나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을 위해서 잠깐 묵념할 수 있는 여유도 가져야겠어요.
뜨거운 여름의 정점인 8월의 첫 휴일도 이렇게 저물어가네요.
그리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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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키
2018-08-06 13:44:16
날씨란건 참 신기하네요.
역대급이라던 1994년 기록을 넘어서서 40도까지 올라갈 기세이던 서울 날씨도 지금은 최고기온이 35도 정도로 예상된다네요. 확실히 8월에 접어드니 날씨가 서서히 풀리는 모양입니다.
마드리갈
2018-08-06 13:53:55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상황하에 있어야 하나 하고 힘들어할 때에 이미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고 있어요. 이런 게 자연의 법칙인가 봐요.
여기는 여전히 체온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고는 있어요. 그래도 소나기가 올 거라니까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긴 해요. 벌써 강릉에서는 태풍 루사 이후 최악의 호우로 고생한다는데...무슨 날씨가 이렇게 변화하는 것도 양극단을 달리는 건지,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어요. 이런 극단은 좀 완화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같이 드네요.
조커
2018-08-10 10:06:58
단 한가지 위안되는 점은 폭염때문에 고인 물에 알을 낳고 거기서 번식하는 모기가 폭염으로 인해 수온이 급격하게 올라가서 대량으로 죽었다는 것뿐이군요.
어쩐지 모기가 유별나게 안보인다 했더니 폭염때문이었다는것을 알고 유일한 폭염의 축복(...)으로 생각중입니다.
?
물론 폭염땜에 사람마저 일사병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건 좀....
마드리갈
2018-08-10 10:16:07
세상의 여러 일이 이렇게 동전의 양면같다는 게 참으로 신기해요.
그런데 생물의 적응력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것이라, 살아남은 개체들은 내년에 폭염에 더욱 잘 번식할 종류를 남기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내성 문제가 농업,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올해는 일단 더위가 이겼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역시 이런 점에 방심하지 않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