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보에를 의인화하면 치하라 미노리가 된다?!

마드리갈, 2018-09-03 19:18:27

조회 수
177

오래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일본의 성우이자 가수인 치하라 미노리(茅原?里, 1980년생)의 음성을 들으면 뭔가 묘하게 연상되는 게 있었어요. 독특한 음성이 마치 고음의 목관악기 오보에(Oboe)같이 들리는 것 같다고.

특히,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엔딩곡 미치시루베(みちしるべ, 이정표)를 들으면서, 그 연상이 더욱 구체적인 이미지로 다가왔어요.


가사번역

당신의 목소리가 저의 이정표


한 마리 새가 울고 있어요

이름도 없는 하늘에 저를 찾으려고

다정함으로 엮어온 요람에서 내일로 향해가요

맑은 날도 비오는 날도 당신을 지키기 위해

이 세상 둘도 없는 소중한 보물

이름도 없는 꽃은 조용히 잠들어요


빛깔없는 바람이 부르고 있어요

오매불망 그리운 고향 정다운 향기

오래전 어릴 때의 기억은 양지와 같은 따스함

물거품같은 꿈에서 깨어나 고독이 혼자임을 알았어요

물려받은 날개를 움직이며

그만두지 않고 날아갈 것을 약속해요

혼자가 아니니까


바라는 것은 오직 한가지 당신의 행복

다정함으로 엮어온 요람에서 내일로 향해가요

맑은 날도 비오는 날도 "사랑해요" 를 전하러...


이 마을에 태어난 것은 당신과 만나기 위해

이 마을에 태어났으니 당신과 만날 수 있었어요


한 마리 새가 울고 있어요

이름도 없는 하늘을 내일을 찾으려고


이 곡을 들으신 뒤에 이것도 같이 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의 오보에를 위한 로망스 제2번.

연주는 하인츠 홀리거(Heinz Holliger, 1939년생, 오보에)/알프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 1931년생, 피아노).



치하라 미노리의 목소리와 오보에의 음역에 약간 차이가 있긴 하지만, 더블리드 목관악기인 오보에 특유의 그 음색은 치하라 미노리의 독특한 목소리와 매우 닮아 있어서, 오보에를 의인화하면 치하라 미노리가 된다는 확신이 더욱 강해지고 있어요.



같이 읽기 - 요즘, 목관악기가 특히 좋아지네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앨매리

2018-09-08 01:05:46

스즈미야 하루히의 나가토 유키로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에는 독특하다는 느낌을 못 받았는데 노래로 들으니 개성이 톡톡 튄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마드리갈

2018-09-08 01:45:35

치하라 미노리의 음성은 "이 사람만큼은 확실히 알겠다!!" 라는 감각이 들만큼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죠. 이런 것도 오보에를 많이 닮았어요.


사실, 관현악단에서의 악기편성에서 전체적으로 톤을 맞출 때에도 오보에의 또렷하고 또한 다른 악기와 구별되는 선명한 음색에 의존하는 게 일반적이예요. 특히 교향곡에서 오보에가 없는 경우는 제가 아는 한에서는 글쎄요. 일례로,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의 경우 일반적인 편성에서 트럼펫과 팀파니가 없고 41번의 경우 클라리넷이 없지만 두 경우 모두 오보에는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어요.

마키

2018-09-08 01:57:26

오보에 하면 영화 미션(The Mission, 1986)의 삽입곡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로 인상 깊게 남아있죠.


일전에 소개해드렸던 Animelo Summer Live 2012 -INFINITY∞-의 메인 테마 천년의 꿈(INFINITY ~1000年の夢)에서도 다른 목소리들은 몰라도 치하야 미노리의 목소리 만큼은 또렷하게 구분되서 들려왔었죠.

마드리갈

2018-09-08 02:51:34

가브리엘의 오보에, 정말 경이적인 악곡 그 자체였죠.

위대한 음악은 복잡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그 본보기로서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인용해도 좋겠어요.


전에 소개해 주신 그 음악, 저에게는 ZARD 이후의 두번째 문화충격이었어요.

치하라 미노리가 다른 보컬들과는 다르게 확실히 이질적이었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는 게, 역시 오보에와 닮은 음색이라서 그런가 봐요.

당시의 글의 링크를 여기에 다시 소개해 둘께요.

Board Menu

목록

Page 118 / 28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5월 이후로 연기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19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37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25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09
마드리갈 2020-02-20 3804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53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09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32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38
3408

동북아시아의 자연은 혼란스럽다

7
마드리갈 2018-09-07 220
3407

시계를 거꾸로 매달아놔도 국방부의 시간은 돈다.

6
카멜 2018-09-06 152
3406

미국의 역사는 짧기만 할까

4
SiteOwner 2018-09-06 167
3405

[신카리온] 닥터옐로, 드디어 등장.

4
  • file
마키 2018-09-05 144
3404

광활한 대지에서 야생의 숨결을

4
  • file
마키 2018-09-05 153
3403

브라질 국립박물관 대화재...

4
SiteOwner 2018-09-04 214
3402

오보에를 의인화하면 치하라 미노리가 된다?!

4
마드리갈 2018-09-03 177
3401

[영화리뷰] 창의력이 만든 명작 "서치"

4
  • file
대왕고래 2018-09-02 176
3400

새로운 시작은 있으나 발전은 어디에?

6
조커 2018-09-02 163
3399

오갈데 없는 분노는 또 다시 취미로...

6
  • file
마키 2018-09-01 191
3398

MikuBirthday: 분노의 오타쿠로드

6
  • file
마키 2018-09-01 178
3397

크롬 동기화가 사람을 가지고 노는군요

6
앨매리 2018-08-31 192
3396

꿈 속의 이름들

5
마드리갈 2018-08-30 195
3395

얘들은 왜 해달라는 대로 해 줘도 뭐라고 할까요?

3
국내산라이츄 2018-08-29 154
3394

형태와 색의 인식에 관한 간단한 해프닝

4
SiteOwner 2018-08-28 150
3393

중국게임도 친 오덕 성향을 추구하는 모양입니다.

8
  • file
조커 2018-08-27 223
3392

근황 겸...

8
국내산라이츄 2018-08-27 169
3391

더웠던 나날은 아득하게 느껴지고...

4
마드리갈 2018-08-26 134
3390

오늘은 진짜로 느긋함의 극한이었네요.

4
  • file
대왕고래 2018-08-25 146
3389

존 레논을 살해한 그에게 가석방은 없다

11
마드리갈 2018-08-25 231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