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편안하긴 했지만 그것보단 굉장히 당황스럽네요. 뭐가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금요일 늦은 저녁, 그러니까 토요일 새벽 약 4~5시까지 PC로 드라마를 보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게 현재 주말 패턴이고, 취직하기 전에는 이런 사이클이었습니다. 중간에 잠깐 깨기는 했는데 커튼을 쳐놔서 햇빛이 잘 안 들어오다 보니 잠깐 깼구나 싶었죠. 주말이기도 하고 8시간은 자야 하니까. 그리고 부모님이 중간중간에 출퇴근 하시느라 문 여닫는 소리와 보일러 키는 소리 등 때문에 잠깐잠깐 깼지만 다시 잠들었습니다. 피곤하니까. 그 결과...
일어나서 시계를 확인해 보니 오후 8시. 그것도 토요일. 이때쯤에 일어났더라면 15시간에 그쳤겠지만 저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핸드폰 시계의 오전/오후가 바뀌었나? (절대 그럴 리가 없는데도 말이죠)' 하고 다시 자버린 겁니다. 그 결과 지금 약 1시간 전에 일어나서, 총 19시간을 자버렸습니다. 숙면을 하고 나면 상쾌한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지금은 굉장히 혼란스럽네요. 원래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는 터라 끽해야 12시간이 고작인데, 19시간이라니...
아마 주중에 작업과 딴짓이 겹쳐서 새벽 3시 취침 - 새벽 6시 50분 기상으로 인한 4연속 4시간 취침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네요. 회사에서 졸았네 안 졸았네를 떠나서, 이 정도면 내가 정말 정신이 나갔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위험한 작업이나 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언젠가는 큰 사고가 터질테니 말이죠.
지금은 새벽 2시인데도 너무 말짱해서, 시간상 다시 잠을 청하기도 애매하고 깨어 있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이참에 그림이나 그려야겠습니다. 넋놓고 있다보면 뭔가 그릴 만한 게 생각나겠죠. 아마도.
p.s. 아니, 말짱하진 않은 것 같네요. 등록을 눌렀는데 분류 값은 필수라길래 확인해봤더니 아트홀에 글을 쓰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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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19-06-02 14:00:35
그러셨군요. 정말 당황하셨겠어요.
오래전 일이긴 한데, 저도 그런 적이 있었어요. 대학생 때, 기말고사를 마치고 나면 그날 저녁부터는 곯아떨어져서 일어나 보면 다음날 저녁도 아니라 이미 하루가 다 소진되었고 새로이 하루가 시작하려 할 때 깬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시험 마지막날에는 탈진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어서 그날은 식사도 직접 차려 먹기보다는 밖에서 사 먹고 들어가는 등으로 조정했지만...
역시 수면시간은 되도록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좋아요. 여러 측면에서.
운영진으로서 말씀을 드릴께요.
본문 중의 "멍때리고" 는 이용규칙 게시판 제10조에 위배되는 표현이니까 대체를 부탁드려요. 아트홀의 게시물에도 예의 표현이 들어간 것이 있지만, 그 경우는 문학작품내의 허용으로 보아서 규제하지 않았고, 이 글의 경우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점을 밝혀 두겠어요.
Lester
2019-06-03 00:32:45
(문제되는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막상 저는 시험 때 쓰러진 적은 한 번도 없네요. 죄다 대충 봐서 그런가?;;; 수면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좋긴 한데 정말 무슨 일이 없으면 최대한 일찍 자야겠습니다. 회사 일이 재미있고 재미없고를 떠나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SiteOwner
2019-06-02 20:09:25
그런 경우는 누구라도 있을 수 있으니 그 자체로는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단, 예의 상황이 상례화되는 건 건강상 좋지 않으니까 글자 그대로 예외적인 상황에 머물러 있도록 주의를 해야겠지요. 중요한 것은 평소의 생활의 규칙성과 건전성이 보장될 것입니다.
벌써 6월의 첫 일요일도 4시간 미만이 남은 시점입니다.
새로운 한주를 건강히 잘 시작하시리라 믿습니다.
Lester
2019-06-03 00:33:40
직장이 너무 먼 곳에서 있다보니 한 번 늦잠 자면 그걸로 하루 공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앨매리
2019-06-03 12:36:27
저도 비슷한 일을 여러 번 겪었죠. 중요한 일을 앞두고 밤샘을 하다가, 조금만 쉬었다가 해야지 하면서 잠깐 눈을 붙였는데 눈 뜨고 보니 해가 쨍쨍... 요즘에는 다행히도 생활 패턴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서 일어나지 않았네요.
Lester
2019-06-04 16:41:51
이게 무서운 게, 서서히 늦게 자기 시작하면 몸이 거기에 적응해서 괜찮겠거니 하는데 몸은 거짓말을 안 하더라고요. 그게 쌓이고 쌓이다가 이번처럼 갑자기 푹 자버리는 경우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