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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5일, 미국의 항공사 US 에어웨이즈 1549편은 버드 스트라이크, 즉 새와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어요.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그 A320 여객기는 거위 떼와 충돌해 버렸고, 불행히도 양쪽 엔진 모두에 새가 빨려드는 바람에 작동불능이 되었고, 순식간에 동력을 잃어버리자 활강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당시 조종사의 냉철한 상황판단으로 여객기는 허드슨 강의 수면에 안전하게 불시착할 수 있었고, 착수 후 승무원들의 발빠른 대처 및 승객들의 협조 덕분에 승객 150명과 승무원 5명이 희생없이 탈출에 성공했어요. 이 사고는 이후 허드슨 강의 기적(Miracle on the Hudson)으로 불리고 있고, 2016년에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1930년생) 감독, 톰 행크스(Tom Hanks, 1956년생) 주연의 영화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Sully: Miracle on the Hudson)으로 영화화되었어요.
그로부터 10년 반도 더 지난 오늘.
2019년 8월 15일, 러시아에서 엄청난 기적이 일어났어요.
(모스크바에서 여객기가 옥수수밭에 기적적인 경착륙, 2019년 8월 15일 모스크바 타임즈 기사, 영어)
모스크바의 주코프스키 국제공항을 이륙하여 심페로폴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우랄항공 178편으로서 운항중인 A321 여객기는, 왼쪽 엔진에 새가 빨려드는 사고를 당하고 오른쪽 엔진의 추력이 부족한 절체절명의 상황을 만났어요. 조종사는 바로 엔진을 끄고 활강하기로 결정하고, 활주로에서 5km 남짓한 옥수수밭에 불시착했어요.
그리고 그 결과는, 승객 226명 및 승무원 7명 전원 생존.
그냥 지표면이나 밭도 아니고 키가 큰 작물인 옥수수가 자라는 밭에 사망자 없이 착륙했고, 화재 등의 2차 피해도 확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것은 모스크바 옥수수밭의 기적으로 불러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10년 남짓한 시간에 또다시 영웅이 활약했어요. 그 위기상황을 이렇게 극복한 승무원들과 공포를 이겨낸 승객들 모두 이 시대의 영웅이예요. 이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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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앨매리
2019-08-20 09:51:37
허드슨 강의 기적에 이어 옥수수밭의 기적이 일어났군요. 허드슨 강의 기적에 관한 글이나 실제 동영상을 볼 때마다 그 당시의 긴박함이 상상되는데, 극한의 상황에서도 공포에 이성을 잃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며 기적을 일으킨 사람들이 정말 존경스럽더군요. 과연 영웅이라 칭송받을 사람은 역시 다르구나 싶습니다.
마드리갈
2019-08-20 12:59:45
항공사고가 무서운 점은, 운항관리가 매우 엄격하여 사고 자체의 확률이나 빈도는 극히 낮더라도 일어나면 대부분의 경우 대참사로 이어지는 특유의 속성에 있어요. 게다가 이륙 직후는 대략 총중량의 절반 가까이가 연료이다 보니 화재라도 나면 그냥 그것으로 끝장나기까지 해요. 그래서, 그 긴박한 상황에서 불시착을 성공시킨 그 조종사들은 영웅 그 자체예요. 10년 전 미국, 그리고 올해의 러시아에서 그렇게 영웅이 있었기에 귀중한 인명이 성공적으로 지켜졌어요.
험난하고 충돌이 잦은 이 세계에 그래도 희망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