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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또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Lester, 2019-09-10 10:07:39

조회 수
188

개인적으로 여행을 썩 좋아하진 않는 만큼 사실상 휴가라기보다는 거의 '일'에 가까웠습니다. 그나마 출장(?)의 목적이 게임이라서 마음이 편했지만요. 올해도 BIC(부산 인디 커넥트)를 방문했는데 벌써 3~4년차이지만 갈 때마다 새로운 자극을 받기 때문에 거의 연례행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도 몇몇 훌륭한 게임과 개발자 분들을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고 제 소설이나 기타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볼 수 있었네요.


유감스럽게도 이번에는 소득이 크지 않은 것 같아서 씁쓸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도 있지만, 전반적인 출품작들이 제 취향에 맞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 싶은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은 저 '개인적인 사유'가 가장 크긴 하지만요. 이건 얘기하고 싶긴 하지만 특정 인물에 대한 문제라서 공공연히 말할 수가 없네요.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뭉뚱그려서 이야기하자면... '그 곳에 내가 있을 자리는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BIC에 간 가장 큰 목적이 있긴 한데 그 목적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듯한 기분이 들어서 굉장히 복잡미묘했습니다. 그 사람을 탓할 수도 없는 게 그런 것은 대개 '선수필승, 승자독식'이거든요. 뭐 선수필승도 100%는 아니지만 어지간해선 7~80%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적당히 둘러보고 터덜터덜 돌아왔습니다. 그나마 '차라리 가지 말걸' 같은 생각은 들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귀가를 염두에 두고 월요일에 휴가를 낸 덕분에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착했음에도 월요일 내내 충분히 잠을 잘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한숨 푹 자고 나니까 우울했던 기분도 날아가더군요. 다만 위에 얘기했던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를 생각하니 다시금 착잡해졌습니다. 남을 탓할 수도 없고 탓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지만, 어쩐지 굉장히 배신(?)당한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복잡미묘했던 주말이었습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6 댓글

앨매리

2019-09-10 13:14:12

착잡했지만 그래도 수확이 아예 없었던 게 아니었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어서 심정이 공감이 가네요.

심정이 착잡한 상황인데 잠도 제대로 못 자면 우울함이 더 심해졌을 텐데 스케쥴을 잘 잡아두셔서 다행이네요.

Lester

2019-09-10 13:21:53

문제는 그 수확마저도 흉작이 될지도 모른다는 게 큰 문제죠. 본업이 있다고는 해도 이건 생계의 문제가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의 문제라서요. 제가 필요 이상으로 과민반응하는 게 아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마드리갈

2019-09-11 13:07:17

그러셨군요. 부산에서 개최된 부산인디커넥트, 약칭 BIC(공식 웹사이트)에 참석하셨군요.

찾아보니까 개최장소가 어쩐지 눈에 익다 싶었는데,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구내에 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있었던 거네요. 후쿠오카나 오사카에 갈 때 여기서 여객선을 타다 보니 이용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용하는 곳이 3층 출국장 및 2층 입국장뿐이라서 여기에 컨벤션센터도 같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저 또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어요.


출품작 상당수가 취향에 맞지 않다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그럼에도, 이미 누군가가 앞서 있다든지 자신의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의 그 비참함은 숨길 수 없죠. 그 자체가 이상하지도 않고. 그러니 그런 감정을 느끼신 레스터님이 나쁜 것은 아니니까 너무 자책하시지 않으시길 바랄께요.

Lester

2019-09-12 18:53:37

그 문제의 건은 시간이 흐르니 좀 냉정하게 볼 수 있게 되긴 했습니다. 그 사람과 충분히 깊은 관계를 쌓지도 않았는데 제 쪽에서 먼저 배신이니 뭐니 운운하는 것도 웃긴 노릇이니까요. 다만 이런 식으로 점점 게임번역에서 멀어지는 게 아닌가, 그것만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SiteOwner

2019-09-13 21:51:53

먼 길을 오고 가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사항이 많았던 것은 확실히 아쉽군요. 그래도 어떠한 형태로도 나중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Lester님께서 이번 행사에 참가하신 일이 헛수고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행사에 참가했고 번번이 후회했던 경험이 많았던 저보다는 확실히 낫지 않습니까.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휴식 및 기분전환에 성공한 것도 큰 수확입니다.

Lester

2019-09-15 17:01:10

그 중 하나라도 연락이 오면 좋을 텐데, 유감스럽게도 연락이 온 경우는 '딱 한 건'을 빼고 전무했거든요. 동료 번역가의 조언도 있고 해서 가급적 냉정하게 받아들이려고 생각중입니다. 그래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씁쓸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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