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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어두운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현명한 처세라는, 12년 전의 누군가가 했던 말이 다시 생각나면서..
지금은 저희집과는 상관없는 누군가가 그런 말을 했었죠.
"넌 인생을 좀 현명하게 살아야겠다."
그리고, 사람의 이해심을 적절히 이용하고, 그리고 용도폐기되면 버리고, 그런 게 현명한 처세이자 스마트한 삶이라는 취지를 저의 앞에서 자랑스럽게 늘어놨던 것도 지금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어요.
그렇게 말한 사람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관심도 없지만...
그 현명한 처세라는 것은 최소한 저의 취향과도 안 맞을 뿐더러 선택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네요.
다음에 글을 쓸 때면, 다른 밝은 주제로 써 볼께요. 양해를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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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19-11-26 09:11:36
분명히 처세'술'(기술?)이라는 게 존재하고 사회생활을 위해선 어느 정도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워낙 인간 세상에서 지리한 사례를 많이 봐서인지 좋은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굽힐 것을 불합리하게 요구하거나, 그렇게 벼락출세한 것을 자랑하더군요. (적어도 후자는 '남의 일'이니까 별 감흥은 없지만) 정작 돌고 돌아서 어찌될지 모르는 것이 인생인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문자 그대로 그 말을 많이 하더군요. 잘 되면 내 탓, 안 되면 세상 탓.
마드리갈
2019-11-26 12:08:49
인간은 자기합리화에 많이 의존하고, 저 또한 인간인지라 결코 예외적일 수만은 없지만, 잘 되면 내 탓, 안 되면 세상 탓하는 그런 건 자랑스럽게 내세울만한 가치도 아니고 그렇다 보니 경계심이 작동하지 않을 수가 없죠. 그래서 그런 가치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저를 현명하지 못하다고 매도한 것이겠죠.
본문에서 언급된 사람은 오빠의 이전 연인.
그런데, 그렇게 현명한 처세를 한 사람이, 플레이보이에 농락당해서 험한 꼴을 봤다니까 참 웃기는 것이죠.
이전에 기고해 주셨던 소설 [COSMOPOLITAN] #A1 - Random Encounter #1의 코멘트에서도 이 일을 언급했어요. 어차피 용서하고 말고는 제 권한이 아닌데다, 이 사안에서는 저는 물론이고 오빠 본인도 12년 전의 그 일에 대해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어요. 분노하지도 않고, 연민하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