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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많은 게임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대신 몇몇 게임을 여러번 하는 편이죠.
근데 아무리 평소에 한 게임을 여러번 즐기고 다니는 사람이라도 역시 한 게임만 하다보면 지루하기 마련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뭔가 색다른 것을 원하는 법이죠.
그래서 찾게 되는 게 해당 게임의 개조판 또는 모드.
이번에는 제가 즐겨본 모드들 또는 개조판 게임에 대해 논해볼까 싶네요.
1. 파이널 판타지 1 밸런스 모드
정확히는 파이널 판타지 1의 GBA판 롬파일의 개조버전입니다.
GBA판 자체도 원작 게임에서 추가던전 요소 도입으로 인해 즐길거리를 더 늘린 면이 있는데, 밸런스 모드에서는 아예 더 나아가서 선택 가능 캐릭터 자체를 엄청 늘려서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플레이는 닌자나 몽크가 마법레벨 4를 찍으면 배울 수 있는 Qi Strike. 일정 확률로 적을 즉사시키는 기술인데, 즉사 확률도 은근히 높은데다가 (운 없어도 3번 쓰면 1번은 맞고, 대개는 쓰면 다 맞습니다.) 즉사 내성도 무시하고 즉사를 시키더라고요. 너무 사기적이긴 하지만 덕분에 보스 난이도가 높은 번외던전을 큰 부담없이 털어버릴 수 있어서 좋았죠.
그 외에도 레벨 8 마법까지 익힐 수 있는 적마도사인 Sage도 있고, 여러모로 파판1에서 더 확장된 느낌이 들어요. 파판1을 즐기고 나서 2회차로 즐길 때 하기 좋은 모드라고 생각해요.?
2. Shattered Pixel Dungeon (통칭 녹픽던)
모바일 로그라이크 게임 Pixel Dungeon(이하 픽셀 던전)의 개조판이자, 원조의 개조판으로 끝나지 않고 아예 새로운 원조 게임이 된 게임입니다.
원래의 픽셀 던전에 "아티팩트"라는 요소를 추가하고, 뒤이어 함정 체계 리뉴얼, 연금술 도입, 최근에는 새로운 몬스터 도입과 보스전 변경으로 사실상 원조의 개조판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갖게 된 게임이죠.
녹픽던이 자신만의 방향으로 나아갈 때 픽셀 던전도 강화방식을 리뉴얼해서, 이전의 픽셀 던전 및 녹픽던과는 방향성 레벨에서 달라졌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엔간한 픽셀던전 개조판이 녹픽던을 베이스로 삼을 정도가 되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함 그 이상이에요.
3. 테라리아 칼라미티 모드
현재 테라리아 대형 모드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드입니다.
많은 무기가 추가되어서 기존 테라리아에서 플레이하기 빠듯했던 밀리웨펀 온리 플레이 (워리어 플레이), 서먼 웨펀 온리 플레이 (서머너 플레이) 등을 하기가 더 쉬워졌기에 특정 클래스 (밀리, 서먼, 매직 등) 무기만을 사용하는 플레이가 수월한 편이죠.
보스도 많아졌고 본래 테라리아의 최종보스인 문로드 이후의 보스들도 추가되었기에 즐길 요소도 많아졌고, 재료의 종류도 많아지고 앞서 말했듯 무기뿐만 아니라 갑옷, 아이템도 많아져서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
무엇보다 기존 테라리아의 전문가 모드보다도 더 어려운 난이도인 리벤전스 모드, 데스 모드가 추가되어서, 기존 테라리아에 질린 플레이어들이 즐기기가 좋죠.
(앞서의 설명은 1.3버전 기준, 지금은 테라리아가 1.4버전으로 업데이트되면서 마스터 모드가 생겼기에 단순히 칼라미티가 더 어렵다고 하거나 즐길 거리가 기존 테라리아에 비해 많다고 말하기는 힘들죠. 물론 칼라미티 모드가 1.4 대응 업데이트를 하게 되면 달라지겠지만...)
한번 잡게 되면 몇회차는 기본으로 즐기게 되는 모드입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모드들이 있죠.
녹픽던에서 파생된 Sproated Pixel Dungeon이나, 테라리아 대형모드 중에서 칼라미티 다음으로 많이 언급되는 Ancients Awakened이라던가... 일단 제가 아는 재미있는 모드들을 위주로 모아봤어요.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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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0-06-15 22:49:10
처음에는 모드라고 하길래 아이렘의 액션로망 범피트롯의 스토리모드/비클배틀모드 전환, 파치파라의 파친코 플레이/스토리모드 파치프로 풍운록 등의 순정을 생각했는데, 처음의 두 사례는 아예 개조네요. 게임 자체를 원래의 제작사에서 만든 것과는 별개로 개조한다든지 하는 것은 그럴 실력이 있다면야 정말 좋은 선택지일텐데, 문제는 그게 가능한 사람이 극소수라는 점이겠죠. 그렇다 보니 소개해 주신 것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역시 게임의 세계도 깊다는 게 느껴지고 있어요.
SiteOwner
2020-06-16 20:57:15
역시 인간은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즉 유희의 인간입니다.
그리고 그 활동범위는 실제의 사물에만 국한하지 않고, 이렇게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조하여 즐기는 데에도...정말 대단합니다. 저 또한 게임을 즐겼을 때는 "이렇게 개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만 그럴 능력은 없었기에 아쉬웠는데, 게임을 개조하는 사람들이 정말 부러워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스타크래프트 확장팩 인서렉션이나 코에이 삼국지의 서드파티 에디터 등도 같이 생각납니다.
마키
2020-06-18 22:29:49
마인크래프트 같은 경우는 단순히 게임에 추가적인 컨텐츠를 부여하는 것에서부터 게임을 아예 근본부터 뜯어고치는 것 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모드가 갖추어져 있죠. 게임에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아이템이나 몹을 추가하는 것에서부터 게임의 장르 자체를 고쳐쓰는 것까지 무한한 상상력을 부여하는 게임에 걸맞는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