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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41화 - 모든 것에는 때가 있으니

시어하트어택, 2020-08-17 08:22:54

조회 수
141

“자, 해 보라니까?”
현애는 태연히 서준과 호르헤를 보고 말한다.
“내가 그런 걸로 너희의 수작에 걸려들 줄 알고?”
“하, 그러시군요.”
호르헤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한다.
“역시,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나 보네요. 아니면, 조세훈 선배님하고 사이가 약간 껄끄럽다고 하던데, 혹시?”
“너희, 그런 거 어디서 들었냐?”
“저희가 설마, 그런 것도 모르려고요?”
“다 알죠. 정보망이란 게 다 있다고요.”
서준과 호르헤의 말은 바로 나온다.
“아, 그래, 좋아.”
현애는 이마를 한번 쓸어내리고 말한다.
“확실히, 첫 만남은 많이 껄끄러웠지. 그 녀석이 뭔가 좀 이상한 말을 하는 바람에, 한바탕 싸울 뻔도 했고.”
“아, 그래요?”
호르헤가 건들거리며 조그만 상자를 가방에서 꺼내서 보여 준다.
“그럼, 이건 저희가 그냥 가져가도 되겠네요?”
“아니, 안 되지.”
“왜요? 서로 껄끄럽다면서요?”
“어찌 됐건 말이야, 친구가 됐으면, 평소에는 티격태격하더라도 위험하면 도와주어야 하지 않겠어?”
“이런 모습 보면서, 은근히 즐기는 거 아니었어요?”
“아니지, 아니지. 나는 지금 기회를 보고 있는 거라고.”
현애는 애써 별일 없는 듯 평온한 얼굴을 하고 말한다.
“흐흐흐, 아니죠. 즐기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 얼굴은.”
아직 다 보여 주지 않았다는 듯한, 서준의 음침한 웃음. 현애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해 보려 하지만, 이가 악물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세훈이 갇혀 있을 걸 생각하면 걱정이 안 될 수가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걸 표출하면 당하고 만다고 생각하니, 안 끓어오를 수가 없다. 하지만 그걸 섣불리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애써 뭔가 숨기고 있는 얼굴이죠, 그건.”
호르헤도 서준의 말에 맞장구친다.
“과연, 선배님, 뭘 숨기고 있는 걸까요? 하하하하하...”
“그래, 해 봐. 나는 너희들한테 절대 넘어가지 않아.”
현애의 눈에 켜진 불이 더 이글거리고, 호흡은 더 거칠어지지만, 여전히 표정은 그대로다.
“호, 그렇게 나온다는 거죠.”
호르헤가 들고 있는 조그만 상자의 뚜껑을 서서히 연다.
“이런 걸 보고서도 그렇게 아무 일 없다는 얼굴을 지을 수 있는지, 보죠.”
이윽고, 호르헤가 든 상자의 뚜껑이 열리자, 보인다. 검고 흰 캡슐 열댓 개가 들어 있는 그 모습이 말이다. 그렇다는 건...
“이것들은... 다 뭐냐?”
“훗, 캡슐이지 뭔가요.”
현애가 목소리를 잔뜩 깔아 가며 말함에도, 호르헤는 태연히 말한다.
“그럼 들려 드릴까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잡혀 들어갈 때의 생생한 목소리를 말이죠.”
그러면서 호르헤는 안에 있는 캡슐 하나를 꺼내 보인다.
“자, 여기는 누가 있는지 혹시 아실는지 모르겠네요.”
“안돼, 너희들!”
그러자마자, 옆에 있는 서준이 누군가의 목소리를 따라 한다. 바로 알겠다. 주리의 목소리다! 그렇다면 설마...
“우리 가족을 당장 내놓지 않으면...”
서준이 따라한 거라 비웃음이 여기저기 섞여 있기는 하지만, 어떤 상황이었는지, 머릿속에 그려진다. 침착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야...
“자, 흐흐흐...”
호르헤가 캡슐 몇 개를 들어 보이며 낄낄거린다.
“이걸 어떻게 해 드릴까요? 밟을까요? 아니면 찌부러뜨릴까요?”
저것들... 저 안에...
사람들이 있는 것 아닌가...!
그 모습을 보자마자, 현애는...
“이 자식들! 말 다 했냐!”
현애가 주먹을 불끈 쥐고, 두 남학생 주위까지 초겨울 추위와도 같은 냉기가 퍼져나간다.
“당장 여기 있는 사람들을 전부 풀어 주지 않으면, 너희들...”
그때...
“좋아, 성공이야! 트리거 발동!”
호르헤가 손뼉을 치며 웃는다. 그 순간, 현애의 눈앞이 윙윙 돌더니, 몇 초 지나지 않아, 소용돌이처럼 변한다. 마치 동면 전에 봤던 어느 만화와 소설에서 본 것처럼,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문이나, 시간여행 포탈에 들어간 것 같다.
그리고 잠시 후.
“분명 말해 줬을 텐데 말이지, 자기가 알아서 트리거를 발동시키다니!”
잠시 후, 호르헤의 손에는, 흰색과 검은색의 캡슐 하나가 들려 있다. 호르헤는 들고 있던 조그만 상자에, 캡슐을 넣고, 상자를 다시 자기 바지주머니에 넣는다.
“이렇게 쉽게 끝날 줄은 몰랐어. 안 그래?”
“맞아. 너무 싱겁게 끝났는걸. 그것도, 살짝 거짓말하는 것만으로도 저렇게 쉽게 넘어가다니.”
서준과 호르헤는 서로 낄낄댄다. ‘그분’이 준 임무 완수를 목전에 둔 그들로서는, 웃음을 숨길 수가 없을 지경이다.
“자! 이제 어디서 만나기로 했지?”
“주택가에 있는 그 조그만 공원 있잖아. 거기서 만나자고 했어.”
“아, 그래? 이제 다 끝났네. 가자고.”
서준과 호르헤는 낄낄대며 만화부실 앞 복도를 나선다.

“뭐야, 선배님 왜 안 오지?”
한참 <날씨를 보는 그녀>에 빠져 있던 사이가 문득 말을 꺼낸다.
“설마 5차원 공간 같은 데로 들어가 버린 거 아니야?”
“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레아는 핀잔을 주지만, 역시 예감이 조금 이상하다. 불길한 예감이다. 혼자 살며시 일어나, 출입문을 살며시 열어 본다.
“뭐, 뭐야?”
아무도 없다. 불과 1분 남짓 되는 시간이었을 텐데, 아무도 없다니!
양옆을 두리번거리며 보니, 몇 명 보이기는 한다. 복도 저편으로 멀어져 가는 남자 중학생 2명, 그리고 반대편에서 머리만 살며시 내밀고 앞을 보는,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 고등학생 1명.
그중, 레아는 저 고등학생이 누군지 잘 안다. 바로, 미린고 1학년 E반의 조제 엔히크스. 전력이 있던 사람이니, 이번에도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레아는 대뜸 조제에게로 가 본다.
“선배님!”
“너... 넌 누구야?”
조제가 눈을 휘둥그레 뜬다.
“역시, 누군가 했어요. 저 본 적 있죠?”
“아... 아, 본 적 있지.”
조제는 더듬거리며 말한다. 눈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그리고, 후드 쓴 녀석의 지시를 받은 적도 있죠?”
“그래.”
“지금 여기서 뭘 하려는 건지, 모를 것 같아요?”
“내가... 내가 뭘 했다고...”
“현애 선배님을 다시 공격했다든가, 아니면 망을 보고 있다든가. 둘 중 하나잖아요? 안 그래요?”
레아가 목소리를 높이자...
“둘 다 아니야. 둘 다 아니라고.”
조제의 목소리가 차분해진다. 불안하게 흔들리던 눈동자가 빛난다.
“그럼 뭐죠? 선배님은 도대체, 어떤 길을 가겠다는 거죠?”
“나를 관찰해 왔으면 알 거 아니야. 나한테는 여자친구가 있어.”
“여자친구요? 여자친구가 있다는 게 뭐가 어쨌다는 거죠?‘
”그래.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 자체는 자랑할 만한 게 아니지.“
조제의 목소리는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나는 외제니를 위해서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나?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많아. 나는 외제니에게 정말 잘 해 주고 있다고 생각했지.”
조제의 어조는 단호하다.
“하지만 지금 보니까 아니었어. 저렇게 자기를 스스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까지 알면서도, 진정으로 분노할 줄 안다는 게, 너무 부러워. 현애보다도, 세훈이가, 너무 부럽단 말이야!”
“그래서, 선배, 설마, 지금...”
레아는 조제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중 뭔가 깨닫는다. 조제의 오른손이, 검은 공간 안에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조제는 창밖을 내려다본다. 반삭 머리의 서준과 꽁지머리의 호르헤가 여유롭게 교정을 걸어가고 있다.
“그래. 아직 내게 승산은 있어. 내 능력이라면, 그리고 지금 불타오르는 각오라면, 세훈이와 현애, 그리고 다른 사람들 모두, 구할 수 있을 거야.”
“그 말, 믿어도 되나요?”
레아가 여전히 못 미더웠던지 뭐라고 몇마다 더 해 보려고 하는데...
이미 조제는 복도를 내달리고 있다. 계단 쪽을 향해, 멀어져 가고 있다.
“뭐야,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그렇지, 말도 안 끝났는데...”
레아는 황당해하면서도, 곧바로 조제의 뒤를 쫓는다.

“만약 외제니가 저렇게 당한 걸 지금 당장 눈앞에서 보게 된다면, 어땠으려나...”
조제는 계단을 뛰어 내려가며 중얼거린다.
“정말, 정말... 그 자리에서 뒤도 안 내다보고 도망갔을 거다. 나는 그 정도의 배짱은 없으니까...”
조제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다. 학기 초, 캠핑부에서 캠핑을 갔을 때였다. 그때도 가지 않겠다고 했다가 외제니의 강권에 마지못해 갔었다. 뭐가 그렇게 무서웠는지, 불 피울 때도 덜덜거리며 피웠고, 선후배들과 보물찾기를 할 때도 자꾸만 친구들 뒤에 숨기만 했고, 잠을 잘 때도 솔솔 부는 바람에도 소리를 내가며 덜덜 떨었다. 그것 때문에 외제니한테 핀잔을 많이 들었다.
후드 쓴 남자를 만났을 때도 그랬다. 조제는 외제니 앞으로 당당히 나서지 못했고, 결국 그 후드 쓴 남자가 시키는 대로, 무력하게 그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그렇다. 조제는 분명, 나서지도 못하고 도망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능력이라면 다르다. 그의 능력은, 근거리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신체 일부를 떨어뜨려 놓으면, 일정 거리 이상 벌어질 수 없다. 그것을 이용하여, 쫓아가는 것이다!
막 동관을 나와, 조제는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 직감한다. 손이 있는 방향을.
“녀석들... 그 공원으로 가지 않아.”
조제의 호흡이 거칠어진다. 왼손으로, 장갑을 껴서 가린 오른팔을 만지작거린다.
“지금 가는 방향은, 어느 쪽이지? 어느 쪽이지...”
바로, 조제는 교문을 나선다. 그리고 향한다. 서쪽이 아닌 동쪽으로. 그들에게 붙여 놓은 오른손이 이끄는 대로, 따라간다. 주택가를 지나, 소공원을 하나 지나자, 육교가 나온다. 여기를 지나면, 구청과 도서관이 나온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육교를 건너간다. 신속하게. 육교 밑을 지나는 차들, 그리고 육교를 지나가는 사람들. 아무것도 보지 않고, 건넌다.
그런데, 육교를 다 지나자마자...
“조제! 살려줘!”
다급한 목소리. 이건, 외제니의 목소리 아닌가? 급히 주위를 둘러본다. 목소리가 들려온 곳은, 도대체 어디인가??
“조제! 조제! 조제!”
알겠다... 육교를 내려가면 바로 나오는 소공원이다! 곧장 조제는 그리로 달려 내려간다. 땅바닥을 딛자,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어디서 난 건가... 외제니의 그 다급한 목소리는?
“살려줘... 살려줘...”
잦아드는 이 목소리. 알겠다. 육교 바로 밑에서 들려온다. 건물과 나무들로 시야의 사각이 생긴 곳에서!
달려간다. 곧바로 그쪽으로. 외제니의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그리고 보인다...
그 자리에, 육교 아래의 사각 지대에 버티고 서 있는 두 사람은...
서준과 호르헤.
두 사람은 자신들의 눈앞에 나타난 조제를 보고서도, 태연하다. 호르헤가 손에 들고 있던 캡슐을 하나 보여 준다. 그리고 손으로 잘근잘근 주무르기 시작한다.
“아, 안돼, 외제니, 안돼!”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SiteOwner

2020-08-17 20:36:17

서준과 호르헤의 능력이 상당히 무섭군요.

사람을 캡슐 안에 가두어 둘 수 있는데다, 게다가 이전 회차에서까지는 여러 위기를 잘 극복해 왔던 현애도 그 캡슐화능력에 당해 버렸다는 게 끔찍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초능력은 발휘한 자를 무력화시키면 해제되기 마련입니다만, 세훈, 주리, 현애 모두에게 그건 기대할 수 없는 것이고..


이전에 등장했던 조제 엔히크스와 외제니 르루아가 재등장하는군요.

게다가 조제에게는 이전 외제니에 대한 모종의 죄의식이 있고, 신체 일부를 분리가능한 능력도 있고...

사랑의 힘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을지가 드러나는 시금석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의 위기가.

시어하트어택

2020-08-18 08:18:31

특히 이 에피소드에서는 '분노'라는 게 오히려 능력 발동의 매개가 되기에 더 싸우는 조건이 어렵죠.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그럴 것이고요.


결판은 다음 화에서 날 테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드리갈

2020-08-18 13:03:35

지금까지 읽어온 회차에서 이번 회차가 가장 위기인 것 같네요.

위험했던 여러 국면을 가까스로 타개해 왔던 현애조차도 저 지경이 되다니...

게다가, 전면적인 혼란도 두렵지만,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평온한 일상 속에 특정한 누군가가 표적이 되어서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 중에서 그 변화를 눈치채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상황 또한 공포스럽기 짝없어요. 고립무원...


아군이었다 적으로 돌아선 게 가장 무섭다죠.

문제의 후드 쓴 남자에게는 조제 엔히크스의 행동이 치명타가 될 것 같네요. 조제는 그의 약점을 알고 있는데다, 여자친구 외제니를 위험하게 만드는 결과까지 초래했으니. 분노는 위기이자 또한 기회.

시어하트어택

2020-08-18 23:33:04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어떻게 상황이 해결되는지는 더욱 기대되는 법이죠. 앞으로는 조제가 조금 더 중요한 역할을 해낼 테니 기대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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