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거창하게 보입니다만, 사실 시간여행 능력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일단 이야기는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이사하여 새로이 살게 된 동네에는 이미 90세는 넘었던 사람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노파는, 통학로의 도중에 있는 집에 살고 있었는데 많은 경우 집 앞 대문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미 그 시점에서 많이 노쇠해 있었고, 지나가다 그 노파를 보고 인사를 하면 말은 하지는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아주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에 그 집에서 경천동지할 사건이 벌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노파가 가족을 위해 밥을 지었다는데 농약을 넣고 지은 것. 밥이 녹색인데다 당연히 역한 냄새가 났다 보니 먹지 않았다 보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잔혹주의] 끔찍했던 사건 몇 가지를 회고하면... 참조). 지금도 생각나는 일명 농약밥 사건.
또 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슨 일까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부모님과 함께 어느 이웃집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 집의 어른에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눈동자가 흐렸고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였지만, 저에게 앞으로 잘 자라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던 것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할머니는 얼마 뒤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이렇게, 19세기에 태어난 사람을 만난 경험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다시 일어나지 않겠지요. 정말 시간여행 같은 게 가능하지 않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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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1-01-31 21:06:13
저도 어렸을 때 양로원에서 할머니 친구분들을 많이 봤었네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은 없었지만, 아무튼 제가 기억하는 한 가장 나이많은 분들과의 만남이 그거였네요.
SiteOwner
2021-02-02 19:56:23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과의 만남, 특별하지는 않더라도 뭔가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나의 앞에 이렇게 오래 살아오신 분이 있고, 그분들의 눈으로 봐 온 세상과 지금 자신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같은 세상이라도 정작 같게만은 보이지 않겠다는...
21세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20세기의 제 경험담을 들으면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