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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8월에 쓴 KTX 만능론의 후속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늦어졌다가 3년 5개월이 지난 2021년인 지금에야 쓰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KTX 만능론이 여전히 건재하고 있고, 최근의 변화 하나 덕분에 KTX 만능론이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임이 명백해진 사안이 있다 보니 역시 우리나라의 철도시스템은 잘못되어 있다는 이 제목이 그대로 유효한 명제로 잔존해 있다는 게 씁쓸하다고 할까요.
사례를 하나 보도록 할께요.
올해 들어서 철도계에 괄목할만한 변화가 하나 있긴 했어요. 그것은 중앙선 계통에서의 여객열차 고속화 달성.
물론 이것 자체를 반대할 생각은 없어요. 철도의 고속화는 미룰 수 없는 사안인데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제2의 간선으로서의 중앙선-동해남부선 계통이 이미 선로용량 포화상태를 연속으로 경험중인 경부선 계통을 보조할 수 있게 되었다 보니 이것 자체는 환영할 사안임에 틀림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비판해야 할 이유는 있어요. 기존철도의 개량 노력보다는 그냥 KTX 투입으로 해결했고, 이것이 없었더라면 앞으로도 영원히 저 계통은 투자고 뭐고 없을 것이었으니까요.
2021년 1월 5일부터 신조차량인 EMU-260 열차가 KTX-이음으로 명명되어 중앙선 계통에서 운행되고 있어요.
그리고, 중앙선 및 동해남부선의 복선화가 추진되면 청량리-해운대 구간은 3시간으로 단축된다는데...
관련기사는 아래에 링크로 소개해 두겠어요. 참조를 부탁드려요.
청량리~해운대 3시간, 중부내륙 고속철도 개통…文대통령, 'KTX-이음' 시승, 2021년 1월 4일 조선일보 기사
지도를 한번 볼께요.
지도는 위의 기사에 이미 첨부되어 있는 것을 재인용하는 거니까 따로 출처표기는 하지 않음을 밝혀드려요.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기보다는 이렇게 선로가 잘 정비되고 열차가 고속으로 다니는 것이 좋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어요.
그런데 이것이 정말 KTX가 아니면 안되었을까를 조금만 더 면밀히 관찰하자면 이야기는 꽤나 달라지게 되어 있어요.
이렇게 중앙선이 복선화되어서 달라진 변화를 정리해 볼께요.
- 청량리-제천 구간 : 소요시간 1시간 45분에서 1시간 8분으로 단축(35.24% 단축)
- 청량리-안동 구간 : 소요시간 3시간 36분에서 2시간 3분으로 단축(43.06% 단축)
- 청량리-제천 구간 : 거리 132.1km, 표정속도 116.56km/h
- 청량리-안동 구간 : 거리 219.4km, 표정속도 107.02km/h
- 츠바메 346호 : 카고시마중앙 19:33 → 하카타 21:27(1시간 54분), 135.16km/h
- 츠바메 349호 : 하카타 22:03 → 카고시마중앙 23:57(1시간 54분), 135.16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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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1-01-31 20:58:59
교통수단이 하나만 우세한 것에 대한 단점이 있을 수 있겠네요.
대체제가 없게 되고, 한가지가 독점하게 된다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 있을 수 있겠네요.
문제점은 정책을 짜는 사람들은 상황이 간단할수록 좋으니 KTX 하나로만 생각할 것이라는 게 문제겠네요.
마드리갈
2021-01-31 21:15:33
그렇죠. 교통이 어느 한쪽에만 치우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정책적으로도 득보다는 실이 많게 되어요.
사실 KTX가 만능의 교통수단은 아니죠. 고속 장거리의 여객용 육상교통수단이니까 이것을 컨테이너나 대형 벌크화물에 쓸 수도 없다는 것은 명백하고, 당연히 철도교통이다 보니 이것을 공중이나 수상에 띄울 수도 없다는 것은 극히 자명해요. 게다가 보다 저렴하고 용이한 솔루션이 있다면 굳이 KTX가 아니더라도 그것을 쓰는 것이 옳을 것이죠. 그것을 도외시한 현재의 교통관련 트렌드는 KTX가 아니면 어떻게 되든 말든간에 언제까지나 버려두겠다는 의미로 귀결되지 않을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