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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위기를 겪었고, 게다가 근년 들어서는 워낙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보니 이제는 어지간한 것에는 놀라지도 않고 "음, 그런가..." 하고 여기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멘탈이 단련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고, 감각이 둔화되었다고도 바꿔 말할 수 있겠죠.
물론, 피 한방울만 보고도 놀라서 쓰러지는 그런 극도의 민감성이 바람직하다는 말은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수도 없어요. 이미 그런 수준이라면 일찌감치 도태되고도 남을 것은 자명할 것이기에...
하지만, 과도한 감각 둔화도 조심해야겠죠.
사실 자극에의 반응은 생존을 위한 필요악이라고 봐야겠죠. 이것은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적극적인 신호이기도 하고.
쉽게 흔들리지 않고, 설사 흔들리더라도 복원이 빠르면서 또한 둔화되지 않는 감각을 유지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는 없지만, 살면서 늘 추구해야 하는 것임에는 분명해요. 생리적 차원에서도 사회적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올해도 어김없이 첫달부터 여러 말이 난무하고 있어요.
그런 말들이 남기는 여파를 보면서 예전같으면 분개하고 있을 저 자신에 새삼스럽게 놀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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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1-02-05 20:34:36
세월이 지날수록 사람이 단단해지는 거 같기도 해요.
이전이었다면 걱정하고 지냈을 일도 요즘은 그냥 흘려보내는 일이 많네요.
좋은 거 같긴 해요. 덕분에 느긋하게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죠.
마드리갈
2021-02-05 20:55:55
"Tempora mutantur et nos mutamur in illis."
이 라틴어 문구처럼 시간은 변하고 우리도 그 속에서 변한다는 게 맞나 봐요.
그 변화를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그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와 방식일 거예요.
작년이 큰 변화에 있었듯 올해도 그럴 거예요. 단 방향과 양상은 달라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