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꽤나 충격적인 제목입니다. 사실 저 또한 관련 예의 내용을 담은 기사를 보고 꽤 놀랐는데...
문제는, 원래 기사든 인용 기사든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린(half-truth) 기사라는 점.
일단 두 기사를 보시면 문제의 중국 해군의 양적 성장이 엄청나다는 것 자체는 부인할 수 없다는 게 드러납니다.
“中 해군력, 양적으로 美 제쳐..질적으론 아직” (2021년 3월 6일 조선일보)
China has built the world's largest navy. Now what's Beijing going to do with it? (2021년 3월 6일 CNN, 영어)
물론 해군에 소속된 군함이 많으면 그 자체로도 대규모의 해군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런데 양적지표를 판단하는 데에는 척수 말고도 또 하나의 기준이 있습니다. 배수량 총합(排水量?合, Total Tonnage)이라는 개념이 하나 더 있기 마련입니다. 배수량 총합은 글자 그대로 군함이 밀어낸 물의 양의 합계이고, 밀어낸 물의 질량은 군함 자체의 질량과 동일하기에 배수량 총합이 크다는 말은 대형함을 많이 운용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통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A국의 해군과 B국의 해군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A국의 해군은 500척 규모이고 보유중인 군함의 배수량이 모두 2000톤입니다. 배수량 총합은 100만톤입니다.
B국의 해군은 150척 규모이고 보유중인 군함의 배수량이 모두 10000톤입니다. 배수량 총합은 150만톤입니다.
그러면 A국과 B국의 해군 중 진짜 큰 해군은 어디겠습니까? B국의 해군으로 결론이 납니다. 게다가 대체로 5000톤 이상의 함정이 적재량, 항속거리 및 내파능력 면에서 대양항해에 적합하다 보니 B국의 해군이 정말 제대로 원양에 화력을 투사가능한 대양해군입니다.
그래서 원래 기사든 인용 기사든 이 점에 대해서는 부족합니다.
그나마 원래 기사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조선능력에 대한 언급이 있긴 합니다만...
보다 심도있는 고찰은 정녕 불가능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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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대왕고래
2021-03-19 21:12:14
애벌레 100마리 vs 장수풍뎅이 10마리의 싸움인데, 누가 이길지 뻔히 보이죠. 굳이 싸움을 붙히지 않아도 돼요.
단순 머리숫자만 갖고 군대의 전투력을 논하면 안되죠.
SiteOwner
2021-03-20 12:58:37
말씀하신 비유가 참 적절해서 감탄했습니다.
물론 양적 성장은 중요합니다만, 그 지표가 함선의 보유수량 하나면 상당히 편벽되어 버리기에 배수량총합까지 봐야 유의미하게 됩니다. 정보를 전달하려면 최대한 충실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그 충실성 확보수단은 바로 수치를 얼마나 잘 판단하고 해석하여 의미있게 전달하는가에 달려있다 보니 인용기사의 부실함이 더욱 부각되기 마련입니다.
SiteOwner
2022-01-01 20:31:20
[2022년 1월 1일 추가]
중국의 잠수함전력은 자체로도 대폭 증가되는 것은 물론 중국제 잠수함의 채택국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을 이름하여 잠수함 외교(Submarine Diplomacy)라고 부를 정도로 그 양상이 현저합니다.
중국제 잠수함을 도입하는 국가는 파키스탄(8척), 방글라데시(2척), 미얀마(1척) 및 태국(1척). 특히 인도의 동서에 나란히 있는 세 국가에 공통적으로 잠수함을 수출했다는 점에서 인도를 가상적국으로 상정했다는 것이 명백합니다. 게다가 아프리카 국가인 나이지리아에도 잠수함 수칠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단에 소개된 기사를 참조하시면 더욱 많은 정보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China’s Surprise Submarine Move Shows Its Growing Power (2021년 12월 29일 Naval News, 영어)
SiteOwner
2023-03-12 16:44:40
[2023년 3월 12일 추가]
중국이 해군력을 증강시키면서 항공모함기동부대 및 함재항공대도 증설중이고 특히 여성조종사의 구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이 되면서 중국해군에서 사관생도 이외의 일반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조종사모집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조종사 지원자는 24세 이하, 과학기술 전공, 신장 6피트(=183cm) 이하, 미혼, 공산당과 조국과 인민과 사회주의에의 사랑 및 정치적 이력 부재를 조건으로 하였습니다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전공자에 대한 장벽을 완화한 것입니다.
현재 미군도 해군과 공군 모두 조종사 부족을 겪고 있고 특히 미 해군은 7,000명의 조종사가 더 필요합니다. 이런 실정에서의 중국의 조종사모집에의 장벽완화는 주목할 일입니다.
심도있는 이해를 위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China is scrambling to find pilots to fly from its growing aircraft carrier fleet (2023년 3월 9일 Business Insider, 영어)
SiteOwner
2023-04-23 05:42:50
[2023년 4월 23일 추가]
중국의 해군력 증강이 계속되는 이 기조가 유지된다면 2028년에는 중공군 해군인 인민해방군해군이 미 해군보다 군함이 150척 더 많을 것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440척 이상을 보유할 계획인데 반해 미국의 계획은 현행대로라면 291척에 불과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2021년에 중국의 군함이 348척으로 미국의 296척을 52척 앞질렀는데도 미국은 2027년까지 군함 보유량을 280척으로 줄일 계획이어서 우려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과거 레이건 정부 때의 600척 해군구상이 추진되었을 때 1987년에 594척을 기록한 것의 절반도 못되는 정도로 함대가 줄어들어서는 억지력 자체가 확보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하단에 소개하는 기사를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Preparing for War With China, U.S. Shrinks Its Navy | Opinion (2023년 4월 4일 Newsweek,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