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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버거킹을 가서 더블와퍼에 패티 한장, 양상추와 토마토 추가를 해서 주문했는데 밑부분 빵이 빠져서 나왔어요. 항의해서 다시 주문 받았고요.
옆에서 지켜보던 형님이 제 와퍼크기가 마음에 든다며, 더블와퍼에 치즈 두장, 패티 한장 추가해서 주문했는데 이번엔 치즈랑 패티주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로 나왔고, 거기다 한술 더 떠서 우리는 제대로 만들었다며 점장이 저희자리로 와 투덜대는 바람에 형님이 제대로 화나서 버거킹 본사에 항의까지 했고요.
두 번의 주문이 전부 망하는 걸 보는건 이게 처음이에요. 예전에도 비슷한 일은 있었지만요. 서브웨이에서 저한테 묻지도 않고 블랙올리브를 넣었던 적도 있으니까요.
아직까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음식의 내용물을 조절하는게, 아직은 낯설고 힘든 일인거란 생각이 들어요
Never be without great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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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13-04-28 03:42:10
돈을 받았으면 제대로 값어치를 하는 제대로 된 상품을 내놓을 의무가 있는데, 왜 약정된대로 안 내놓을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메뉴에 전혀 없는 엉뚱한 것을 내놓으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 메뉴에서 설명한대로 달라고 요구하는데 성질 더럽다느니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느니 하는 폭언을 들으면 이거 참 뭐라고 해야 할지...
한국의 소비자는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악순환 속에서 살아야 하는 걸까요?
소비자주권이 아직 먼 나라의 이야기같아요.
호랑이
2013-04-28 15:24:53
역시 그런 일을 겪어보신 적 있으시군요. 취향에 맞추어 주문하다 보면 꼭 겪는 일이에요. 그래도 폭언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요. 장사 하기 싫다는 건지...
아직은, 취향에 맞추어 주문한다는거 자체가 낯선 건지도 모르겠어요. 전체에 개인이 맞춰져가는 모습의 한 부분이려나요?
스타벅스가 처음 도입될 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었던 것은 "무엇이든 무조건 원하는 대로 만들어주고 요청한대로 안 되었을 경우 무조건 다시 만들어준다"는 정책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하네카와츠바사
2013-04-28 17:39:30
서비스 제공자도, 고객도 한 단계 의식 수준이 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서비스의 수준도 완벽하지가 않지만, 고객 중에서도 그런 서비스의 허용 범위를 줄타기 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걸 최대한 받아내는 진상 행위를 영웅시하는 문화가 있으니까요. 물론 버거킹이나 서브웨이의 내용물 개별 주문은 애초에 그 업체에서 내놓은 캐치프레이즈이고, 자기가 주문한 게 제대로 안 나온 것에 대해 항의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SiteOwner
2014-03-18 21:09:50
특정 식재료에 알레르기가 있는 저로서는 개인맞춤주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국내의 인식수준 자체가 그리 좋지 않아서, 식사를 할 때는 개인적으로 정한 수준에 미달되는 식당에는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문 전에는 항상 특정 식재료를 배제해 달라고 요구를 합니다. 이렇지 않으면 저만 돈 내고 기분 상하고 반갑지 않은 염증을 얻는 3중고를 얻으니 방어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몸에 배었습니다.
그런데 식품류만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자제품, 자동차, 주택 등의 고가의 제품에서도 개인맞춤주문은 상당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BMW 그룹의 고급 컴팩트카인 미니는 원래 다양한 조합에 의한 커스터마이징이 주된 장점인데, 국내에서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