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세르크의 작가 미우라 켄타로의 타계...향년 54세군요. 발표는 오늘(하쿠센샤 공지, 일본어).

이렇게 요절한다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어요.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요절한 작가에 이렇게 미우라 켄타로까지...

요괴아파트의 우아한 일상의 코즈키 히노와(香月日輪, 1963-2014), 이누x보쿠 SS의 후지와라 코코아(藤原ここあ, 1983-2015), 아빠 말 좀 들어라의 마츠 토모히로(松智洋, 1972-2016), 이국미로의 크로와제의 타케다 히나타(武田日向, 1978-2017) 등이 차례로 타계하는 것을 접하면서 충격을 받았고, 성우에서도 마츠키 미유(松?未祐, 1977-2015), 이시즈카 운쇼(石塚運昇, 1951-2018), 후지와라 케이지(藤原啓治, 1964-2020)가 한참 활동중에 타계하는 등 여러모로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타계하는 경우를 보면서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해져요.

젊은 꼰대의 폐해, 정말 기가 막히죠. 그런데 그게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겠죠.

이미 대학생 때 겪은 것들에서 그런 기미가 보였다고 할까요. 그나마, 학풍 자체가 개인적이다 보니 속칭 군대놀이 같은 건 없었지만, 선민사상, 진영논리, 목적이 수단을 합리화하는 풍조는 이미 팽배했을테니까요. 게다가 그 젊은 꼰대는 그들이 역사의 승리자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더더욱 확신을 꺾기는 힘들겠죠. 아주 큰 충격으로 꺾이기 전까지는.

저에게 저 '문맥에 어긋난' 인용을 하던 사장 왈 대기업 출신이라면서, 언젠가 지금 내가 하는 회사가 커지면 대기업에 팔아서 이득 챙길 거라고 하더군요. 뭐 꿈은 크면 클수록 좋죠. 정작 그 꿈을 자기 손으로 짓밟고 있는지는 모르더군요. 뭔가 근거가 있는 반론을 내세워도 "그럼 대책이 있느냐"로 밀어붙여서 프로젝트가 2~3년 좌초하다가 더 미룰 수 없어서 발매해놓고, 정작 누구더러 도망치지 말라느니 하는 거 자체가 어폐죠. 이미 지나간 일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만은, 지금도 어이가 없는 일들 중에 하나입니다.

'베르세르크 미완' 이라는건 미우라 선생님이 80세가 되어도 90세가 되어도 베르세르크는 여전히 완결이 안날 것 같다는 이야기였지 미우라 선생님이 요절해서 미완으로 끝난다는 말은 아니었다고요. 미우라 선생님...

정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최고의 걸작을 향해서 달려왔건만 이렇게 되어도 되는 건지 정말 한탄과 원망만 남게 되는 뉴스였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지만...

이런 비보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미우라 켄타로 작가, 향년 54세. 베르세르크의 완결은 끝내 허락되지 않았군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고인을 위해 잠시 기도하겠습니다.

사람의 도량은 물리적인 연령으로 결정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그리고, 예의 블랙기업 경영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직원이 있고 고객이 있어야 당신도 사장일 수 있다."

무시하거나 진짜 몰라도 할 수 없습니다. 박살난 실적은 기업경영자의 몫이니까 어쩌겠습니까.

예술을 위해 살고 예술을 위해 죽었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만 써야겠지요. 그러나 그 예술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글쎄요, 고객은 몰라도 직원에겐 관심 없을 겁니다. 근래에 나무위키에서 열정페이 문서 수정하다가 생각한 거지만, 블랙기업 경영자들의 마인드는 산업혁명 직후의 자본가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어요. 싫으면 나가, 너 아니라도 일할 사람 많아 같은 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