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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봤던 풍경에 감춰졌던 일상

SiteOwner, 2021-05-26 22:08:21

조회 수
146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집 근처에서 본 풍경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사실 별것 없습니다. 이제 막 초등학생 정도가 될법한 두 여자아이들이 집의 마당에서 개와 즐겁게 놀고 있는 것입니다. 대략 체중이 10kg 이내일 것 같은 개는 한 여자아이에게 안겨서 꼬리를 흔들며 온갖 애교를 부리고 다른 여자아이는 그 개를 안아보고 싶어해서 그 개에게 손짓을 해서 관심을 끄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아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할 것이 집의 마당 안쪽이니까요.

이전에는 이런 광경 자체가 그냥 당연하게 보일 터.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마스크를 쓰는 것이 기본이 되어 버린 세태가 이어지고 있어서.
그래서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가 이례적으로 보입니다. 그야말로 가치전도의 상황인 것이지요.
1년 남짓한 기간 동안에 상식과 가치가 뒤집혀 있는 것을 느끼고 새삼스럽게 무서워졌습니다.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인가 봅니다. 이렇게 코로나19 이전의 삶의 기억도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SiteOw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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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1-05-30 18:55:56

동생하고 휴일마다 산책을 하는데, 동생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마스크 있고 없고만 다르지, 코로나 이전하고 변한게 없어보인다" 하고요.

물론 코로나 때문에 고향 내려가기도 겁나는 상황이 차이가 있고, 이전하고 달라진 점도 찾아보면 있긴 해요. 그런데 달라졌다는 생각이 잘 안 들더라고요. 익숙해진거죠. 좋은건지 나쁜건지...

SiteOwner

2021-05-31 19:18:43

작년의 상황과는 매우 달라졌지요. 작년은 그야말로 사회 전체가 위축되었는데, 그나마 올해는 사회의 위축양상이 덜해지고 제한적으로나마 활력을 되찾아 가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얼굴이 마스크의 바로 뒤에 있어야 하는 상황을 제외하면. 그렇게 모든 것이 바뀝니다. 비록 쉽게 바뀌는 건 아니지만...


역시 익숙해진다는 건 양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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