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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철도차량 안에 들어오는 경우는 간혹 있죠. 지하철 내에 비둘기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영국처럼 국토 곳곳에 여우가 많은 곳은 지하철을 탄 여우도 목격되어요. 이번에는 어린 멧돼지가 홍콩에서 지하철을 탄 작은 소동이 있었어요.
기사와 영상을 소개할께요.
All a boar-d! Wild pig goes on train ride in Hong Kong, 2021년 6월 19일 CNA 기사, 영어
이 기사는 참 재미있게 쓰였어요.
탑승중의 영단어 aboard, 그리고 멧돼지의 영단어 boar를 절묘하게 걸쳐서 aboard를 a boar-d라고 썼고, 그래서 "멧돼지 1마리 탑승" 이라고 표현한 것이죠. 이러한 센스에 감탄했어요.
이 멧돼지는 홍콩 섬의 쿼리베이(Quarry Bay) 역에서 지하철을 탄 후, 빅토리아 하버(Victoria Harbour) 아래를 지나는 열차로 갈아탔다고 하네요. 빅토리아 하버는 홍콩 섬과 구룡반도(九龍半島, Kowloon Peninsula) 사이의 바다이니까, 즉 이 멧돼지는 지하철로 바다를 건넜다는 것. 인도네시아에 서식하는 멧돼지인 바비루사가 종종 바다를 건너서 옆 섬으로 이동하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멧돼지가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바다를 이동한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그 멧돼지의 기묘한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어요.
결국 이렇게 포획에 나서서, 잡힌 후에 야생으로 돌려보내졌다네요.
아열대기후인 홍콩의 야산에는 멧돼지도 꽤 많이 산다고 하네요. 그건 또 처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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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1-06-21 23:27:26
다행히 인명피해는 안끼치고 얌전히 지하철 구경만 해서 돌려보내졌다니 다행이에요.
최근의 홋카이도 삿포로의 곰 습격사건도 그렇고 그 녀석들도 일부러 하고싶어서 한건 아닐테지만 인간을 습격한 동물은 결국 붙잡혀서 사살로 끝나고 만다는게 씁쓸하더라구요...
마드리갈
2021-06-22 12:41:01
홍콩지하철의 어린 멧돼지의 경우는 잠깐의 재미있는 소동으로 끝나서 다행이었어요.
삿포로 시내의 곰 습격사건은 꽤 심각했죠. NHK의 보도를 보니까, 육상자위대 오카다마주둔지 내부에 들어간 곰이 이리저리 배회하며 활주로 구역에까지 들어갔더군요. 그 활주로는 북해도 내부의 단거리항공편 민간공항인 오카다마공항으로도 쓰이는 것이라서 자칫하면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어요. 게다가 그 곰이 부상을 입힌 사람 4명 중 1명은 중상이라고 하다 보니 결국은 사살로...
참 안타깝죠. 그런데 현대문명에서나 전근대문명에서나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 동물의 운명은 저렇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숙명같네요. 골든 카무이에서도, 사람을 잡아먹은 곰은 웬카무이, 즉 악신이라는 의미의 아이누어로 불리면서 두려움의 대상이자 즉각 박멸해야 하는 상대로 나오고 있죠.
곰의 잦은 출몰에 대해 이런 해석이 있어요.
이전에는 곰이 서식하는 산과 인간이 사는 마을 사이에는 밭, 나대지 등이 일종의 완충지대로 존재해서 직접 마주칠 일이 적었는데, 오늘날에는 산 바로 아래에도 도시가 확장되는 일이 있다 보니 그 산에 곰이 살고 있다면 완충지대 없이 가장 가까운 그 시가지로 나온다고 말이죠. 이번의 삿포로 동구의 경우 관내에 높은 산이 없고 비행장, 주택가, 농경지 등이 혼합되어 있고 북쪽이 이시카리 강이다 보니 대체 어디에 서식하던 곰이 그 동구까지 이동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