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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냥이라는 이름의 개과동물은 떼로 다니는데다 공격성이 높다 보니 흉악함의 대명사로 불렸습니다.
요즘은 존재는커녕 이름도 들어보기 힘들지만,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1970년대 전반은 물론이고, 대략 국민학교 취학 직전까지도 농촌지역의 야산에는 많이 서식해 있어서 밖에서 놀다가도 어두워지면 승냥이떼의 공격위험이 있으니 급히 귀가해야 했습니다. 외딴집의 경우는 마당에까지 승냥이떼가 몰려와서 으르렁거리는 경우도 제법 있었습니다.
북한의 온갖 반미선전물에도 승냥이라는 표현이 잘 쓰였습니다.
걸핏하면 "미제의 승냥이" 운운하는 표현이 남발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말이 생각나면서, 귀엽게까지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양이를 지칭하는 말로서 많이 쓰이고 있는 "냥이" 가 들어가 있다 보니 무슨 고양이인가 싶은 착각도 일어나서 그렇게 느낍니다. 요즘은 더 이상 볼 일도 없다 보니 승냥이라는 동물이 실제로 어땠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 또한 어릴 때에는 승냥이의 위협은 알았지만 밤중에 배회하면서 눈을 번쩍거리며 돌아다니거나 으르렁대는 것을 들어보긴 했지만 낮에 들판을 활보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습니다.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을까요. 어느 동물원에서 볼 수 있을지부터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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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1-08-05 23:22:27
승냥이는 사진으로도 본 적 없었네요. 많이 듣기는 했는데...
그러고 보니 승냥이는 냥이가 들어가기도 해요. 사실은 개냥이인 걸까요?
SiteOwner
2021-08-06 20:55:45
승냥이는 영어로는 Dhole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고 동북아시아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동물인데, 꽤나 기묘하게 생겼습니다. 개와 여우와 늑대를 어중간하게 합성한 것 같은 모습입니다(위키피디아 사진자료 바로가기).
과거에는 흉악한 동물의 상징이었는데, 요즘 고양이를 가리키는 말로 "냥이" 가 잘 쓰이다 보니 귀엽게까지 들리는 게 기묘합니다. 이렇게 언어가 달라지니 인식도 달라지는 것인가 봅니다. 개냥이인지 아닌지까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어감이 바뀌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