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웹소설 작법에 대한 강의를 몇 가지 보게 되었습니다. 유료도 있고, 무료도 있습니다.
강의를 보게 된 이유는 그리 대단치 않습니다. 그저 글이 안 써졌습니다. ‘시프터즈’가 실패했다고 판단한 이후, 다음 글을 쓰려고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잘 안되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프터즈’를 쓰기 전에 여러 작법서도 읽었고, 나름대로 이론 역시 정리해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패했는데 다시 다른 같은 이론을 가지고 써봐야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우연히 웹소설 작법에 대한 온라인 강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신청하게 되었죠.
사실 강의를 신청하기 전에는 망설였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유형의 강의를 들었지만, 그리 결과가 좋진 못했거든요. 그런데도 유료 강의까지 듣게 된 건 강사가 제법 유명한 웹소설 작가였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유명 웹소설 작가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제법 유익한 내용을 보았기도 했고요. 결론부터 나왔다면, 청강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해당 강의 자체가 ‘웹소설 작법’이지 ‘소설 작법’이 아니기에 기존에 제가 배워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도 많더군요. 몇 가지 예시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독자에게 주인공이라면 당연히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
‘설령 가상의 존재일지라도, 익숙한 존재(ex: 오크, 고블린 등)라면 묘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인공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언제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이어야 한다.’
일반적인 시나리오나 소설과는 다른 식이죠. 다만, 그 이유도 세세히 설명해주는 터라 들을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언급한 소소한 주의사항 외에도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조언도 몇 개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뼈 아픈 건 이거였습니다.
‘웹소설 작가로 데뷔하지 못하는 경우 중 하나는, 웹소설이 아닌 장르를 웹소설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웹소설의 코드라도 따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는 굳이 당신의 작품을 읽을 이유가 없다.’
사실 특촬물+전기물을 웹소설로 쓰려다가 실패한 것이 ‘시프터즈’이다 보니 마음에 와닿더군요.
어찌 되었든, 지금은 다른 글을 어떻게든 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해봐야겠지요. 그럼 이만 글을 줄입니다.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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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21-09-23 13:49:08
웹소설은 소설을 웹에 연재하는 그 차원이 아니라 플랫폼 특유의 성격이 있기에 그 플랫폼에 특화해야 하는 것이군요. 중요한 것은 독자에게 자신의 작품을 읽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니까...상당히 좋은 가르침이예요.
저 또한 여러모로 참조해 보고 싶어졌어요. 다른 일을 하는 게 있다 보니 당장은 어렵겠지만...
근황과 좋은 정보를 같이 소개해 주신 점에 감사드려요.
앞으로 만드실 작품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요.
Papillon
2021-09-23 20:49:33
작품으로의 웹소설이 아닌 상품으로의 웹소설에 초점을 맞춘 강의이다보니 그런 면 역시 없지 않습니다. 같은 물건을 다룬다고 해도 두 시선은 판이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도 하고 싶기는 한데, 해당 강의가 유료 강의이다 보니 자세하게 공유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의 돈이 아깝다기보다는, 일단 강사분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요.
SiteOwner
2021-10-02 13:56:21
유용한 강의가 여러 영역에 잘 개설되어 있군요. 확실히, 특정분야를 독학할 수도 있지만 좋은 강의가 있으면 비용 대 효과 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웹소설 플랫폼이라는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역시 웹소설 관련 강의가 많이 도움이 되겠군요.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시프터즈를 재미있게 잘 읽고 있는 터라 Papillon님의 창작활동이 또 얼마나 심도있게 성장할지 기대됩니다.Papillon
2021-10-03 12:24:14
아마 시프터즈는 해당 강의에 영향을 크게 받진 않을 것입니다. 사실 그 강의 내용대로라면 시프터즈는 아예 소재만 남기고 다 뜯어고쳐야 하는 수준이거든요. 강사는 그런 작품의 경우 연재중단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일단 제 개인적인 고집으로 붙잡아두고 있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