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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수사대] 외전 45. 사이다 스레

국내산라이츄, 2024-08-15 03:03:47

조회 수
107

원제: 주변에서 들었거나 직접 겪어봤던 사이다썰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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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XX/8/13 18:00:43 ID: 5x5YnYFxNR

주변에서 들었거나 직접 겪어봤던 사이다썰 풀어보자. 


내 친구가 금수저인데, 어느 정도냐면 걔네 아빠가 좀 규모 있는 회사 사장임. 그럼 졸업하면 면접 프리패스인가 했는데, 그건 또 아닌게 걔네 아빠나 걔나 낙하산이라고 말 나오는거 싫으니까 말단 사원부터 시작하기로 했어. 다른 사원들이랑 똑같이 면접보고 들어왔고, 사내에서도 사장님 딸인 거 비밀로 하면서 다니고 있었음. 


친구네 부서에 좀 예쁜 여자만 들어오면 고백 공격하고, 거절하면 은근히 괴롭히는 상사가 있었는데 그 상사가 친구한테도 고백을 한거야. 근데 나이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고, 걔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어서 거절했더니 그 뒤로 부서원들 다 보는데서 쪽주고 괴롭히더라는거야. 그것때문에 일 끝나고 같이 술마신 적도 있었음. 다같이 뭐 그딴놈이 다 있냐고 한마음 한뜻으로 욕했지. 


근데 그러다가 일이 터진게, 그날도 그 상사가 사람들 다 있는데서 개쪽을 줬는데 그걸 사장님이 본거야. 그래서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상사가 또 친구를 사장님 면전에서 까는데, 상사가 ‘어디서 저런 식으로 교육받은건지’라고 하니까 사장님이 상사 말을 끊고 ‘내가 자식교육을 잘못 시켜서 미안하게 됐군’이라고 하니까 상사 얼굴이 사색이 된거야. 친구가 그동안 모아온 증거랑 다른 피해자들 통해서 모은 증거들도 있었어서 그 상사 결국 짤렸고, 친구네 부서 부장님 얘기로는 그 뒤로 이직한다고 서류 넣었는지 리퍼첵 한다고 전화 오길래 부장님이 친구한테 했던 짓 그대로 얘기했다고 했음. 


2: 20XX/8/13 18:10:35 ID: RZNgZs3ScN

1>> 

친구분은 회사 잘 다니고 계셔? 


3: 20XX/8/13 18:18:19 ID: 5x5YnYFxNR

2>> 

사장 딸이라는거 밝혀지고 처음에는 좀 어색했는데, 회식하면서 자기는 사장 딸이라고 낙하산으로 입사했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말단 사원으로 들어왔고, 그래서 비밀로 했었다는 거 밝힌 이후로는 잘 지내고 있음. 


4: 20XX/8/13 18:23:19 ID: MYbPvHc5Av

1>>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고백공격인가... 


근데 그 상사 좀 졸렬하네. 고백 안받아준다고 괴롭히는 거 보면 왜 여친이 없었는지 알겠다. 


5: 20XX/8/13 18:30:26 ID: 5x5YnYFxNR

4>> 

우리도 같이 술마시면서 그 얘기 했음 ㅋㅋ 

동년배들은 그인간 졸렬한거 다 꿰고 있어서 어린애들 노리는걸거라고.. 


6: 20XX/8/13 19:12:46 ID: unJYTCkYY6

1>> 

리퍼첵까지 망한 거 보면 동종업계 취업은 물 건너 갔다고 봐야겠네. 


내 친구 얘긴데, 얘 남친이 좀 잘생겼어. 근데 내 친구는 거기에 비하면 진짜 평범하게 생겼거든. 사귈때도 친구가 하루가 멀다하고 따라다니면서 고백해서 사귀게 된 건데, 남친 입장에서는 걔가 성에 안 찼는지 여친이 있는데도 없는 척 하고 자꾸 소개팅을 하는거야. 커플사진? 뭐 그런것도 하나도 안 올리고, 자기는 SNS 안한다고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여친 있는거 숨기고 소개팅을 받았어. 그것때문에 하다하다 지쳐서 친구가 헤어지자고 했고... 전남친은 그 뒤로 부장 아들 약혼녀 건드렸다가 소송당했는데, 나한테도 위자료 낼 돈 좀 빌려달라고 연락 왔길래 욕 한사발 해 주고 차단했지. 


친구는 헤어지고 나서 남자친구가 엄청 매달려서 집 이사갔는데 거기서 완전 천생연분인 남자 만나서 잘 살고 있음. 결혼했는데 지금 쌍둥이 엄마라더라. 


7: 20XX/8/13 19:17:31 ID: RZNgZs3ScN

6>> 

소개팅을 받는게 한두번이 아니었나보네? 


8: 20XX/8/13 19:23:47 ID: unJYTCkYY6

7>> 

일주일에 한번씩은 걸린듯. 


친구가 지나가다 볼 때도 있고 친구 주변 사람들이 지나가다 볼 때도 있어. 걸릴때마다 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면 집까지 찾아가서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빌고 매달렸음. 사람들 많은데서 무릎꿇고 빌고 매달리니까 쪽팔려서 친구가 알았다고 할 때도 있는데, 그러고 나서도 얼마 못 가서 또 걸리는 패턴이었어. 


9: 20XX/8/13 19:31:17 ID: MYbPvHc5Av

8>> 

주선자측에서도 여친 있는거 몰랐음? 


10: 20XX/8/13 19:36:15 ID: 5x5YnYFxNR

6>> 

여자가 별로면 고백을 안 받아주던가 헤어지고 소개팅을 받던가 하지, 이게 뭐 하자는 짓이래냐? 

친구가 사귀는동안 다 퍼주고 그랬음? 


11: 20XX/8/13 19:49:44 ID: unJYTCkYY6

9>> 

헤어졌다고 말했음. 그래서 주선자도 상대 여성 통해서 여친이 있는데도 소개팅 주선해달라고 했던 거 알게 됐고 걔한테 욕했다더라. 

주선자 중 한 명은 내 과 후배였는데 내가 걔 여친이랑 헤어졌다는거 거짓말이니까 걔한테 욕 먹기 싫으면 주선해주지 말라고도 했었어. 


10>> 

데이트 할 동안 걔가 다 냈거든. 밥이며 커피며 영화며... 

전남친이랑 친하게 지냈던 사람 얘기로는, 걔 입장에서는 여친이라고 하기는 쪽팔리지만 그래도 만나면 자기 돈 쓸 일은 없으니까 만난거래. 


12: 20XX/8/13 20:10:54 ID: FbS3SgAoqG

6>> 

그 전남친이라는 사람이 아들 약혼녀 건드린 부장이 울 회사 부장님이야. 


아들이 법대나와서 변호사 시험 치고 결혼까지 앞두고 있어서 되게 좋아했거든. 청첩장 돌리고 다들 꼭 와야된다~ 하셨는데 그러고 나서 전남친이 아들 약혼녀 건드려서 파혼한거라, 그 다음날 출근했을때 아무도 부장님에게 말을 걸지 못했었어. 아우라 장난 아니었음. 회의실로 불러서 조용히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전남친 출근하자마자 니가 감히 내 아들 약혼녀를 건드렸냐면서 소리 빽 질러서 같은 층 쓰는 사람들은 다 들었을거고, 그 전에도 좀 반반하게 생긴 여자들 있으면 찔러보고 다니는것때문에 기피하는 건 있었는데 그 일 이루호는 고립돼서 회사생활 하다가 관뒀음. 


주변에도 소문 다 났고 하필이면 그 부장이 마당발이라 동종업계 취업은 물 건너갔지. 퇴근하다가 물류센터 픽업 버스 타는거 보긴 했는데 아마 일용직 하는 듯. 


13: 20XX/8/13 20:15:39 ID: unJYTCkYY6

12>> 

위자료 청구는 부장 아들이 한거임? 


14: 20XX/8/13 20:21:36 ID: FbS3SgAoqG

13>> 

ㅇㅇ. 

변호사 시험 합격하고 내정된 법무법인도 있어서 출근하자마자 소송부터 걸었댔나... 


근데 나같아도 그랬을거야. 99%까지 왔는데 1% 채우려던 찰나에 훼방을 놓은거니... 


15: 20XX/8/13 20:23:00 ID: 5x5YnYFxNR

12>> 

사무실 분위기 살발했겠네... 


16: 20XX/8/13 20:29:39 ID: FbS3SgAoqG

15>> 

사무실에 왔던 상무님조차 부장님의 아우라를 보고 그냥 가실 정도였으니까...

부장님이 평소에는 온화하신데 한번 화나면 진짜 장난 아니셔. 


17: 20XX/8/13 20:53:36 ID: IRfg7lplzZ

과 동기중에 올 A+이라 교수님들이 자기 실험실로 들어오라고 대놓고 영업 뛸 정도인 사람 있었는데 알고보니 돈주고 리포트랑 과제 제출 대행 맡기고 있었던거. 


뽀록은 어떻게 났냐면 전공수업 중 4학년 1학기 발표수업이 있었는데, 걔가 지금까지 과제들을 다 대행으로 해와서 PPT같은 거 하나도 만들 줄 모르는거야. 그래서 다른 동기들한테 자기는 자료조사 할테니 너희들이 만들어달라고 떠넘겼는데 그 자료조사 돈주고 대행 시키려고 한 거 팀원한테 걸렸었어. 심지어 대행 맡긴 자료조사 퀄도 기다려도 답이 없어서 다른 동기가 따로 한 거에 비해서 발퀄인데다가 블로그같은거 참고문헌으로 걸려있었고. 발표할 때 걔 이름 빼고 하길래 교수님이 의아해서 물어봤었는데, 나중에 팀원 하나가 캡쳐해놨던 증거 교수님한테 보내드려서 납득하셨음. 


그러고 나서 다음학기에 안보여서 친하게 지냈던 동기한테 물어봤는데 걔네 집에서 자퇴시켰댔음. 


18: 20XX/8/13 21:08:30 ID: unJYTCkYY6

17>> 

왜 그렇게까지 한거래? 


19: 20XX/8/13 21:10:41 ID: FbS3SgAoqG

17>> 

뽀록난 계기도 계기인데 대행 맡겼던게 발퀄인게 더 웃기네. 가격이라도 후려쳤나? 


20: 20XX/8/13 21:24:53 ID: IRfg7lplzZ

18>> 

걔네 형이랑 누나는 다 명문대 수석으로 나왔는데 자기만 학비 다 내고 다니면 비교될 것 같다고. 

정작 걔네 집에서는 학비 충당 못 할 정도로 못살지도 않았고 장학금 꼭 타라고 압박 준 적도 없었는데 지 혼자 무덤 판거지. 


19>> 

대행 맡기면서도 좀 고깝게 말해서 저쪽에서도 골탕먹이려고 그랬다는 듯. 

걔 평소에도 자기 학점 잘 나온다고 이죽거리면서 다녔거든. 


21: 20XX/8/13 21:32:41 ID: PRe715O8NC

고딩 동창 모임에서 벤츠 샀다고 자랑하면서 남 까내리던 애 알고보니 카푸어였던거. 


22: 20XX/8/13 21:39:04 ID: RZNgZs3ScN

21>> 

그건 어떻게 알게 된 거임? 


23: 20XX/8/13 21:48:24 ID: PRe715O8NC

22>> 

동창중에 금수저(이하 B) 있었는데 걔한테 다 뽀록났음. 


그때 갓 대학 입학하고 모임 가진거였는데, 술자리에서 자기 벤츠 샀다고 요즘 차들은 외제차 미만잡이라면서 경차는 경차대로, 국산차는 국산차대로 까는데 B가 와서 E클래스 니꺼냐고 하면서 타이어 짝짝이던데 깔맞춤은 안했냐고 물어보니까 걔 표정이 굳는거야. 그러면서 말수가 점점 줄어들다가 일 있다면서 먼저 갔는데, 걔 가고 나서 B가 하는말이 좀 무리해서 산 것 같다고 하더라. 왜 그, 소위 말하는 카푸어 있잖아. 그래서 우리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했는데, B가 어릴적부터 아빠한테서 들어서 아는거라면서, 나중에 너네들한테도 분명 돈 빌려달라고 할텐데 절대 빌려주면 안된다고만 했었어. 


24: 20XX/8/13 21:51:39 ID: MYbPvHc5Av

23>> 

너한테 나중에 돈 빌려달라고 연락 온 적 있었음? 


25: 20XX/8/13 21:56:15 ID: PRe715O8NC

24>> 

한번 왔었는데 외제차 미만잡이라던 금수저가 무슨 돈이 필요하냐니까 암말 못하데.. 


참고로 B 말대로 걔는 진짜 카푸어였음. 친구들한테 돈 빌려달라고 연락 돌린것도 차 부품때문이었고... 


26: 20XX/8/13 22:05:30 ID: RZNgZs3ScN

23>>

인생 난이도를 하드코어로 바꿨구만 ㅋㅋ 

그거랑 별개로 거절한건 잘했음. 저런 애들 절대 돈 못갚고, 갚으라고 연락하면 오히려 성냄. 


27: 20XX/8/13 22:16:51 ID: PRe715O8NC

26>> 

난 그때 거절했는데 몇명 찐친이었던 애들은 빌려줬다가 소송까지 갔다더라. 


집에 빨간딱지는 빨간딱지대로 붙고... 그래서 차 팔려고 했더니 차 팔려면 돈을 더 내야 팔 수 있고, 부품은 부품대로 고장나도 못 갈고, 완전 애물단지 된 거지. 


28: 20XX/8/13 22:48:17 ID: QhsVQwwYqx

형이 세무사인데, 시험 장수생이었어. 진짜 오랫동안 집에서 푸시해줘서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고시낭인 될 뻔 했음... 방에서 책 한가득 쌓아놓고 공부하고 그랬는데 커트라인을 아쉽게 못 넘어서... 처음 1~2년정도는 다시 해보자, 했는데 3~4년째 그러니까 주변에서도 슬슬 안될 것 같으니 포기하고 기술이나 배우라고 하는거야. 엄마도 깝깝해서 기묘한 예언가를 찾아갔는데, 그 예언가가 곧 찰떡같은 공부법 찾아서 합격할거니까 주변 사람들 말에 휘둘리지 말고 아들을 좀 더 믿어보라고 했대. 그리고 5년째 되는 해에 합격해서 세무법인에서 근무 시작했고 지금은 세무법인 차리려고 준비중이야. 


형이 시험공부 할 때 큰엄마랑 사촌동생이 형을 엄청 깠어. 그때 사촌동생은 한참 대기업 입사했을 때여서 큰엄마 안그래도 어깨뽕 장난아니게 올라갔었거든. 그래서 나나 엄마만 보면 형은 아직도 시험 치냐고, 어차피 올해도 낙방할 것 같으면 그냥 기술 배우라고 하는 편이 낫다고 이죽거렸어. 사촌동생도 몇년째 시험만 치고 있는 거 보면 망한거 아니냐고 이죽거렸고... 진짜 내가 합격할때까지 형은 가지 말라고 해서 망정이지. 아무튼, 합격하고 나서 처음으로 명절에 다 같이 가서 인사드리고 세무사 합격했다니까 할머니는 당장 씨암탉이라도 잡으러 가실 기세였고, 다른 친척들도 다 축하해주는데 큰엄마랑 그 집 사촌동생만 표정 썩어있었음. 


나중에 다른 사촌한테 넌지시 물어봤는데, 큰엄마네 사촌동생이 입사했던 회사에서 최근에 잘렸다고 하더라고. 그 뒤로 형이 일하는 세무법인에 사무보조 알바로 왔었는데 형 보기 껄끄럽다고 자기가 관뒀어. 


29: 20XX/8/13 22:54:57 ID: FbS3SgAoqG

28>> 

어쩌다 잘렸는지는 모름? 


30: 20XX/8/13 22:58:27 ID: 5x5YnYFxNR

28>> 

그래도 형은 어떻게보면 잘 풀린 케이스네. 

보통 그러다가 고시낭인 되는 경우가 많은데... 


31: 20XX/8/13 23:11:54 ID: QhsVQwwYqx

29>> 

그것까지 말 안해준 거 보면 뭔가 사고라도 거하게 친 듯? 

보통 번아웃 와서 관뒀으면 번아웃 와서 관뒀다고 말이라도 할텐데... 


30>> 

우리집도 처음에는 이러다 고시낭인 되면 어떡하지 해서 기묘한 예언가 찾아갔던거였음. 


32: 20XX/8/13 23:34:57 ID: A5YeCl68vF

아빠가 최근에 명퇴를 하셨는데, 퇴사하기 전에 회사에서 계속 다닐거면 연봉을 깎으라고 했었음. 그거 말고도 여러가지로 갑질했어서 결국 퇴사했는데, 퇴사하고 아는 노무사 찾아가서 회사를 탈탈 털어서 거기 사장님이 제발 한번만 봐달라고 아빠한테 도게자 박았어. 얼핏 듣기로는 월급갖고 장난쳤던것까지 다 잡았다고 들었음. 


33: 20XX/8/13 23:40:42 ID: QhsVQwwYqx

32>> 

지들은 안 늙는 줄 아네. 


34: 20XX/8/13 23:45:10 ID: A5YeCl68vF

33>> 

내말이. 지들은 안 늙는 줄 아는데 지들도 언젠가 늙어서 명퇴할 나이 되면 똑같은 대접 받았으면 좋겠음. 


35: 20XX/8/14 00:10:44 ID: 7bVlX547mf

그 왜, 라 보엠이라고 아이돌 그룹 있잖아. 세명이었다가 하나 빠지고 두명됐는데 하나 빠진 애가 나랑 같은 고등학교 나왔어. 폭로한 애는 나랑 같은 반이었고. 


과제 대신 해달라고 한 거, 빵셔틀하고 돈뺏은거, 때린거, 얼굴에 낙서하고 머리 막 자른거, 성추행 한거 전부 사실이었고 걔가 주혜 아이돌 데뷔한다는 얘기 듣고 유명해지면 폭로하려고 벼르고 있었던 것도 전부 사실임. 그것때문에 피해자는 자퇴까지 고민했었는데, 주혜가 강전가면서 학교 계속 다니게 된거고... 강전가서도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멤버들 얘기한거 들어보면 걔 원래 성깔이 좀 그랬나봐. 급식 먹을때도 맛있는 거 나오는 날은 새치기하고, 후배한테 이르지 말라고 협박하고 그랬어. 아마 개인 계정으로 뒤에서 접촉해서 뒷돈 먹이려던 것도 그 행동의 일환이지 싶고. 


지금은 가족한테도 절연당하고 닥치는대로 일해서 빚 갚는 중이라더라. 근데 원래 성격이 있다보니 자꾸 고객이랑 싸워서 혼나거나 잘리기 일쑤래. 우리 회사 건물에서도 일했었는데 아래층 직원이랑 싸워서 사람 바꼈어. 


36: 20XX/8/14 00:16:57 ID: PRe715O8NC

35>> 

강제전학 어지간해서는 잘 안 뜨는데... 

그정도면 폭로자도 ㄹㅇ 독기 품고 폭로했네. 


37: 20XX/8/14 00:17:33 ID: FbS3SgAoqG

35>> 

주혜 단독으로 괴롭히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다른 애들은 없었음? 


38: 20XX/8/14 00:24:30 ID: 7bVlX547mf

36>> 

폭로하기 전날 나한테 연락와서 때가 됐다고 이제 저년 나락 보낼거라고 했었음. 


37>> 

강전은 주혜 혼자 갔음. 

괴롭히는건 따까리 몇명 데려와서 같이 괴롭혔는데 걔네도 주혜가 자기 말 안 따르면 똑같이 괴롭힐거라고 협박해서 그런거였고... 


39: 20XX/8/14 00:25:35 ID: 5x5YnYFxNR

35>> 

35는 그 폭로가 없었다면 주혜가 잘 나갔을거라고 생각함? 


40: 20XX/8/14 00:29:58 ID: 7bVlX547mf

39>> 

걔 성격상 학폭 폭로 안했어도... 그리고 학폭을 저지르지 않았어도 언젠간 다른 사고 쳐서 나락 갔을 것 같음. 


41: 20XX/8/14 00:35:16 ID: IRfg7lplzZ

35>> 

내 친구가 주혜 팬이었는데 학폭 저지른거 폭로되고 탈덕함. 

진짜 폭로 뜨자마자 굿즈 다 갖다 버렸어. 


42: 20XX/8/14 00:40:48 ID: QhsVQwwYqx

41>> 

엄청 실망했나보네. 


43: 20XX/8/14 00:44:57 ID: IRfg7lplzZ

42>> 

걔도 학폭 당했어서 트라우마 있었거든. 

주혜가 괴롭힌거 보면 피해자 멘탈이 멀쩡한 게 기적일 정도였을거라면서 집에 가자마자 주혜 관련 굿즈 다 버렸어. 


44: 20XX/8/14 01:11:19 ID: XZD6odsU2r

중학교 체육대회때 계주하는데 옆반 애가 내 발 걸어서 넘어트리려다가 잘못 걸어서 지 발 지가 걸고 넘어졌었음. 


45: 20XX/8/14 01:14:42 ID: RZNgZs3ScN

4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6: 20XX/8/14 01:15:25 ID: A5YeCl68vF

45>> 

뭐 이런 바보같은 결말이 ㅋㅋㅋㅋㅋㅋㅋ

걔 어떻게됨? 


47: 20XX/8/14 01:21:39 ID: XZD6odsU2r

46>> 

발 건 이유까지 다 알려져서 개쪽당하고 졸업할때까지 지발지건(지 발 지가 건 사람)으로 불림. 


48: 20XX/8/14 01:49:15 ID: MtoHWtezPc

친구 와이프가 불륜 저질러서 친구가 궁변호사 찾아가서 소송 걸었음. 이혼은 당연히 했고 와이프랑 불륜남한테 위자료 청구했는데 액수가 억 가까이 나왔다더라. 보통 이렇게 많이 청구 안되던데 그 변호사가 완전 프로페셔널이라 증거 모인걸로 나노 반도체단위로 탈탈 털어서 받아냈음. 판결 나고 이혼만은 안된다고 제발 용서해달라고 읍소하던 와이프는 친정에서 끌고 갔는데, 위자료를 친정 부모님이 대신 내줘서 위자료 갚으라고 강제로 시골 어디 공장에 취직시켰댔음. 


불륜남은 동호회에서 만났는데 그쪽은 아직 미혼이었고, 동호회에 불륜 저지른거 다 퍼져서 강퇴당했고 약혼 직전인 여친이 알게돼서 차였음. 다른 동호회에도 다 퍼져서 취미활동은 나가리됐고 위자료는 벌어야 하는데 회사로도 내용증명 전달돼서 회사에서도 짤렸고. 위자료가 들어오는 거 보면 어떻게 돈은 벌고 있는 모양이더라. 


49: 20XX/8/14 01:56:51 ID: A5YeCl68vF

48>> 

애는 없었대? 


50: 20XX/8/14 01:58:59 ID: XZD6odsU2r

48>> 

궁변호사 얘기는 들어봤는데 ㄹㅇ 프로페셔널인가보네. 


51: 20XX/8/14 02:07:50 ID: MtoHWtezPc

49>> 

친구는 무정자증, 와이프는 딩크라 그냥 둘이 살기로 했대. 

근데 애 없는 게 신의 한 수가 된거지. 


50>> 

피고를 탈곡기 털듯 탈탈 털었대. 


52: 20XX/8/14 02:20:44 ID: RZNgZs3ScN

50>> 

ㄹㅇ 탈탈 털더라. 


왜 그 C 대학교 근처에서 아이 귀신 나왔던거 있잖아? 그거 애엄마가 불륜남이랑 재혼하면서 양육비 타려고 애 데려갔다가 학대해서 죽은 애 귀신이었대. 

애아빠가 그 사실 알고 궁변호사 찾아갔는데 그동안 애 살아있는것처럼 해서 뜯어간 양육비에 정신적 위자료 얹어서 탈탈 털고 큰집으로 보냈다고 했음. 


53: 20XX/8/14 02:27:37 ID: 7bVlX547mf

52>> 

애엄마가 돈 뜯어갈라고 친권 가져간거야? 

애는 무슨 죄임? 


54: 20XX/8/14 02:29:18 ID: PRe715O8NC

52>> 

솔직히 큰집 갔다가 출소해서도 고통받았으면 좋겠음. 

지 배로 낳은 아이한테 그러고 싶을까? 


55: 20XX/8/14 02:33:39 ID: RZNgZs3ScN

53>> 

그러니까. 애는 무슨 죄야? 


54>> 

애엄마랑 불륜남이랑 같은 직장에서 만났는데, 불륜남이 인턴이었거든. 불륜 저지른 시점에서 인턴 짤림 확정이었고, 애엄마도 불륜 저지른거 내용증명 날아가서 짤렸어. 그 뒤로 양육비 받아서 둘이 탱자탱자 놀다가 애 학대해서 뉴스에 한번 더 나온거고. 


뉴스에는 얼굴 가리고 나왔는데 이미 신상 죄다 털려서 외국으로 뜨지 않는 이상은 힘들걸? 


56: 20XX/8/14 03:03:39 ID: N2jOTk5Snm

사이다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손절한 친구(이하 A)가 있는데, 얘는 친구 남친만 뺏어가는게 취미인 애였음. 내 주변에도 피해자 몇명 있고... 최근에도 피해자(이하 B) 한 명 나왔음. B가 A한테 남친을 뺏겼는데, B는 오히려 A한테 고맙다고 하면서 절대 방생하지 말고 둘이 오래 가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얘가 충격이 좀 컸나 했는데... 


알고보니 그 남자 연애하면서 데이트비용 냈던거 다 빚이라 지금 빚만 5000 있었음. 


57: 20XX/8/14 03:14:00 ID: 5x5YnYFxNR

56>> 

뭘 어떻게 하면 연애하면서 빚을 5000만이나 지는거임? 


58: 20XX/8/14 03:18:38 ID: QhsVQwwYqx

56>> 

아니 B의 반응이 일반적인 남친 뺏긴 사람의 반응이 아닌데...? 


59: 20XX/8/14 03:35:25 ID: N2jOTk5Snm

57>> 

B랑 연애하면서 비싼 레스토랑이나 오마카세같은데만 가고, 차도 외제차 탔음. 

그 남자가 과시욕이 좀 심해서 외제차나 명품 이런거 좋아해서 만나러 올 때도 명품옷 입고, B한테 생일선물도 명품가방으로 주고 그랬음. B는 명품가방 부담스러워서 안 받는다고 했더니, 그럼 대신 비싼거 먹자면서 호텔 부페 이런 데 갔대. 


A가 B의 남친을 뺏은 게 대학교 3학년때였고, B의 남친도 복학생이라 같은 학년이었음. 그리고 A, B, B 남친 셋 다 수익활동은 전혀 안 함. 


58>> 

매일 비싼곳만 가는 남친 씀씀이때문에 걱정하다가 빚이 있다는 걸 알게 됐대. 사금융에서 5000인가 빌렸다는 얘기 듣고 어떻게 안전이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A가 B 남친에게 접근해서 뺏어간거야. 아마 B가 매일 비싼곳에서 밥 먹고, 남친이 외제차 타니까 부러웠나보지. 


60: 20XX/8/14 03:44:47 ID: MtoHWtezPc

59>> 

빚이 있다는 건 어떻게 알게 된 거임? 남친이 지 입으로 말했을 리는 없고... 


61: 20XX/8/14 03:49:21 ID: QhsVQwwYqx

59>> 

어떻게 보면 헤어지려고 생각했던 찰나에 딱 뺏긴거네. 


그런거면 그렇게 반응할 만 하지. 


62: 20XX/8/14 03:50:43 ID: XZD6odsU2r

59>> 

헤어질때 폭탄선언같은거 했음? 

얘 빚 있으니까 알아서 잘해봐~ 이런. 


63: 20XX/8/14 04:22:55 ID: N2jOTk5Snm

60>> 

남친 친구가 얘기해줬대. B가 친한 후배고 좋은 사람인거같아서(그리고 B가 아까워보여서) 얘기하는건데 걔 허세 심하니까 조심하라고. 

B가 선배들한테도 항상 인사 잘 해서 윗 학번 선배들한테 귀여움 받았었거든. 


그리고 그거랑 별개로 B 남친 씀씀이나 허세는 군대 가기 전부터 좀 유명했다고 함. 


62>> 

헤어질때는 그냥 방생하지 말라고만 했어. 


64: 20XX/8/14 04:27:40 ID: IRfg7lplzZ

60>> 

그 뒤로 A는 어떻게 됐어? 


65: 20XX/8/14 04:46:47 ID: N2jOTk5Snm

64>> 

결론부터 말하자면 A는 B 남친이랑 헤어졌고, B 남친은 잠적했고, A는 지금 기를 쓰고 B랑 연락하려고 시도중인데, 상황을 아는 선배들이나 동기들이나 다 A랑 손절해서 실패. 


빚이 있다는 건 B 남친 자취방이 비어서 뜨밤 보내려고 분위기 잡는데 갑자기 깍두기 형님들이 쳐들어와서 알았어. 카푸어에다가 데이트비용도 전부 빚이고, 하필 사금융에서 빌려서 원금은 5000이었는데 이자가 엄청 붙다보니 이자만 2~300은 너끈하게 나가게 생겼다는 걸. A는 상대 돈만 보고 만나는 애라 B 남친이 돈깨나 많은 집 아들인 줄 알고 뺏은건데 알고보니 다 빚이라서 팍 식었고, B 남친한테 헤어지자고 했는데 B 남친이 너한테 절대 피해 안 가게 할거고 빚은 명품옷 명품시계 팔아서라도 갚겠다고 해서 유야무야 넘어갔어. 


그러고 나서 B 남친이 급하게 돈좀 빌려달래서 A가 그동안 받았던 명품들 팔아서 천 가까이 빌려줬는데, 돈 받고 갑자기 잠수탔음. 


66: 20XX/8/14 04:54:46 ID: 7bVlX547mf

65>> 

이걸 헤어졌다고 봐야 하나... 

그럼 A는 B를 왜 찾는거임? 


67: 20XX/8/14 05:16:27 ID: N2jOTk5Snm

66>> 

만나서 왜 빚 있는거 말 안했냐고 따지기라도 할 모양이지. 걔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애야. 


B 남친이 헤어지자고 말은 안했는데 차단된건지 메신저는 보내지도 못하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도 않아. B 남친 동기는 메신저는 보내지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고 하고... 그래서 어디 원양어선같은 데 끌려간 거 아니냐는 얘기도 돌고 있어. 그래서 다들 여친 돈 떼먹고 잠수이별이라도 했구나, 생각중이고. 


솔직히 B가 헤어지려고 했던 거랑 상관 없이 남의 남자친구를 뺏은건 잘못이고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라서 다들 고소해하고 있어. 


68: 20XX/8/14 05:26:58 ID: 5x5YnYFxNR

67>> 

내가 볼 땐 둘이 끼리끼리 잘 만났다가 폭망한 것 같은데? 

한쪽은 돈만 보고 달려들고, 한쪽은 돈으로 환심을 사기 위해 빚까지 내고... 


69: 20XX/8/14 17:18:43 ID: j2pwye6t12

나한테 중고 사기쳤던 놈 체포됐음. 

내 직업 형사다. 


70: 20XX/8/14 17:35:52 ID: 5x5YnYFxNR

69>> 

형사한테 사기를 쳤다고? ㅋㅋㅋㅋㅋ

와 범인도 돌았네 뭔깡으로 ㅋㅋㅋㅋㅋㅋ 


금방 잡았음? 


71: 20XX/8/14 17:42:33 ID: j2pwye6t12

70>> 

ㅇㅇ. 

초짜라서 망정이지 사기 상습적으로 치는 놈들중에는 대포통장 대포폰 이런거 쓰는 애들도 있어서 빨리 잡기 힘들어.. 


72: 20XX/8/14 18:19:47 ID: y0Hdc7Re2W

69>> 

변호사한테 중고 사기 치는 놈도 있다고 들었음. 


지금은 회계사 합격하고 나왔는데, 예전에 지냈던 고시원에 반찬 도둑이 있었음. 거기가 밥이랑 김치는 공용이었는데, 김치가 배추김치뿐이라 내가 좋아하는 알타리나 동치미같은 건 따로 싸와야하거든. 방 안에 냉장고가 없으니까 공용 냉장고에 넣어두곤 했는데, 나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반찬을 자꾸 도둑맞는거야. 솔직히 다들 시험 공부하는 입장이라 경찰서 들락날락하기도 쉽지 않고, 반찬 한두입이라 워낙 소액이라 경찰까지는 못 불렀음.. 근데 옆방 여자분이 본의아니게 반찬 도둑을 엿먹였었어. 


옆방 여자분은 저녁 먹고 항상 과일을 먹었는데, 뭔가 건포토 뻥튀기한 것 같이 생겼더라고. 그걸 한 두세개정도 집어먹고 넣어두길래 안 상하는건가 해서 물어봤더니, 그게 푸룬이라는건데 한번에 많이 먹으면 설사하는거라고 했음. 근데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걸 모르잖아? 반찬 도둑이 푸룬이 있으니까 막 집어먹었는데 좀 많이 먹어서 다음날 면접을 망쳤다고 하더라고. 옆집 여자한테 너때문에 면접 망쳤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데 다른 사람들이 시끄러우니까 다들 나왔어. 그리고 얘기를 듣더니 니가 지금까지 우리 반찬 훔쳐먹었냐고 되려 뭐라고 한거야 ㅋㅋ 


그 사람 면접은 면접대로 망치고 반찬 도둑이라고 소문은 소문대로 쫙 퍼져서 곧 방 뺐음. 


73: 20XX/8/14 18:25:58 ID: j2pwye6t12

72>> 

김치 몇 조각 이정도면 경찰 부르기는 애매하지. 

근데 뭔지도 모르는걸 덥석 집어먹은거임? 그것도 왕창? 


74: 20XX/8/14 18:30:49 ID: IRfg7lplzZ

6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기를 쳐도 형사한테 치냐 ㅋㅋㅋㅋㅋㅋㅋ 


72>> 

아오 꼬시다. 

막말로, 그러게 누가 훔쳐먹으랬음? 


75: 20XX/8/14 18:45:18 ID: y0Hdc7Re2W

73>> 

푸룬이 입에 맞았나보더라고. 그리고 생긴게 건포도 뻥튀기 한거지, 한입에 쏙 들어가고... 

그 여자분도 처음에는 많이 먹었다가 고생했는데, 그때 언니가 하루에 세 개 이상은 먹지 말라고 했대. 


74>> 

그러니까 ㅋㅋㅋㅋ 

같은 층에 좀 건장한 형님 계셨는데, 반찬 도둑이 뭐라고 하는 거 시끄러워서 나왔다가 무슨 일인지 듣고 나서 ‘그러게 왜 멋도 모르고 남의 거 훔쳐먹냐’고 하니까 데꿀멍함. 그 형님이 반찬 제일 많이 털렸던 분이라서 나중에 개인적으로 그 여자분한테 답례도 하셨다고 들었어. 


76: 20XX/8/14 18:51:27 ID: RZNgZs3ScN

72>> 

그 뒤로는 소식 없었음? 


77: 20XX/8/14 18:58:59 ID: y0Hdc7Re2W

76>> 

친구네 회사 입사했길래 그사람 고시원에 있을때 반찬 많이 훔쳐먹었다면서 저 얘기 해줬더니 빵터지더라. 

근데 며칠 다니다가 짤렸댔음. 


탕비실에 있던 간식 왕창 가져가고 비품으로 쟁여뒀던 A4 박스도 쌔려다가 중고로 팔았다고... 


78: 20XX/8/14 19:04:58 ID: RZNgZs3ScN

77>>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더니, 그 사람은 이미 소도둑이었군. 


79: 20XX/8/14 19:32:51 ID: GwdDUsakcv

내 친구는 만년필 모으는데, 콜렉션 중에 한정판도 있고 몽블랑인가 거기서 만든건데 펜촉을 금으로 만든 만년필도 있었음. 그건 한자루에 몇백인가 했는데, 그 펜에 각인으로 새길 문구 고민한다고 나한테도 물어볼 정도였어. 한참 고민하다가 카르페 디엠(Carpe Diem)으로 새겼는데, 필체도 딱 찰떡인걸로 골라서 완전 번쩍번쩍해. 그거 말고도 오래돼서 이제는 구하기 힘들어서 사려면 웃돈 주고 사야 하는 만년필도 있어. 몸체 재료가 범상치 않은 것도 있었고... 


친구 남친이 평소처럼 집에 다녀간 날 만년필이 없어진거야, 그것도 몽블랑에서 산 금촉 만년필이. 그 만년필 각인 새긴다고 진짜 여러 날 고민했던거고 그 친구 입장에서도 몇날며칠 돈 모아서 큰 맘 먹고 산거라서 나랑 같이 수소문해서 찾았어. 경찰서도 갔었는데, 처음에는 만년필 한 자루때문에 신고까지 하러 오신거냐고 묻던 경찰분이 만년필 사진이랑 가격 보여주니까 보통 펜이 아니라면서 최대한 빨리 범인 찾아주겠다고 움직였을 정도였어. 그 경찰분이 호언장담하신 대로 범인이 금방 잡혔는데, 친구 남친이 범인이었어. 취업도 안 되고 돈도 떨어졌는데, 남친도 만년필에 대해서 어중간하게는 알고 있다보니 몽블랑 만년필이고 금촉이면 비싸겠다 싶어서 친구가 잠깐 뭐 좀 찾는다고 자리를 비운 순간 훔친거야. 그리고 중고로 팔려고 했는데 만년필에 각인이 되어있어서 쉽게 안 팔렸고. 


그날 경찰서에 친구 남친네 부모님도 왔었는데, 친구가 남친 부모님 앞에서 남친 뺨 때리고 내가 지금까지 도둑놈의 새끼랑 만났다면서 그 자리에서 차버렸음. 남친이 무릎까지 꿇으면서 비는데도 아랑곳 않고 여기 경찰서고 니네 부모님 계셔서 사지 멀쩡한거지 아니었으면 몇대 패버렸을 수도 있다고 했다니까... 남친 부모님도 친구한테 사과하시고 너는 이제 호적에 빨간줄이 그이건 말건 이제 상관 안 한다고 하셨고. 


80: 20XX/8/14 19:38:03 ID: 7bVlX547mf

79>> 

훔친놈 형량은 어떻게 됐음? 


81: 20XX/8/14 19:43:15 ID: GwdDUsakcv

80>> 

털어보니까 이전에도 전과가 좀 있었고, 집행유예 기간에 저지른 범죄라 가중처벌 됐을걸? 

합의는 친구가 안한다고 했고 친구네 부모님도 합의 제의할 생각 없다고 저놈 이제 내 아들 아니니까 큰집에 가도 신경 안 쓴다고 하셨고. 


솔직히 친구 남친네 부모님이 호적에서 파버린다고 하셨던 것도 이해가 가더라. 


82: 20XX/8/14 19:50:16 ID: XZD6odsU2r

69>> 

아니 이거 실화냐고 ㅋㅋㅋㅋㅋㅋㅋ 


79>> 

이건 어떻게 보면 각인이 살렸네. 각인이 없었으면 만년필 금방 팔려서 체포하는데 오래 걸렸을텐데... 

근데 친구는 뭐 하는 분이길래 그런 범상치 않은 멘트를 날림? ㄷㄷ 


83: 20XX/8/14 19:54:29 ID: GwdDUsakcv

82>> 

예전에는 태권도 검은띠까지 했었고(국가대표 안 해보겠냐고 제의 들어온 적 있었음) 요즘은 취미로 주짓수 배워. 


84: 20XX/8/14 20:20:16 ID: Sk6d5Y7diM

내 얘기임. 


전여친이 진짜 뻑하면 클럽갔다가 걸리고 헌팅포차 갔다가 걸리고 해서 싸우다 싸우다 헤어졌는데, 헤어지고 나서 내 애를 가졌다고 연락이 온거야.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그게 사실이라면 양가 부모님 대동하고 만나보자고 했는데, 부모님 대동하고 만나는 자리에서도 전여친 부모님이 면전에 대고 쓰레기라고, 남의 집 귀한 딸 임신시켜놓고 헤어졌다고 뭐라고 하길래 내 몸의 비밀을 말씀드렸더니 둘 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됐음. 


85: 20XX/8/14 20:25:12 ID: y0Hdc7Re2W

84>> 

사실 남자가 아니었다던가? 


86: 20XX/8/14 20:31:02 ID: Sk6d5Y7diM

85>> 

남자는 맞음 ㅋㅋ 

무정자증인데 정자가 수가 적거나 기형인 게 아니라 아예 없대. 


87: 20XX/8/14 20:36:35 ID: y0Hdc7Re2W

86>> 

가족들도 알고 있는거임? 


88: 20XX/8/14 20:38:12 ID: 5x5YnYFxNR

86>> 

그럼 그건 누구 애임? 

클럽에서 원나잇했다가 생겨서 탁란하려고 한건가? 


89: 20XX/8/14 20:48:11 ID: Sk6d5Y7diM

87>> 

가족들은 알고 있는데 전여친한테는 어차피 곧 헤어질거라 얘기 안했음. 

아마 결혼까지 생각했더라면 얘기했을지도 몰라. 


88>> 

정답. 


내가 불임이라고 말하니까 전여친 부모님이 사색이 돼서 연신 사과하고 전여친한테 따져 물었더니, 클럽에서 원나잇을 했는데 콘돔을 안 끼고 했다가 애가 생겼다고 했어. 애아빠는 당연히 가볍게 하룻밤 즐기려고 만났던거니 연락처고 뭐고 없고, 사실대로 말했다간 자기가 혼날 것 같아서 내 애라고 하려고 했던건데 나는 불임이라 아이가 생길 수 없으니 들킨거지. 


90: 20XX/8/14 20:53:00 ID: j2pwye6t12

89>> 

니가 불임이라 그나마 결혼 전에 알아서 망정이지, 니가 불임이 아니라서 결혼 후에 알았더라면 나중에 유전자검사 하고 이혼소송까지 해야 해서 더 복잡해졌을거임. 

그 뒤로 어떻게 됐다는 얘기는 못 들었지? 


91: 20XX/8/14 20:59:55 ID: Sk6d5Y7diM

90>> 

그 뒤로 휴학하고 부모님이랑 같이 본가 내려갔고, 결국 애는 지웠다고 들었음. 


전여친 데리고 인사 왔을 때 누나가 뭔가 겉멋만 든 느낌이라고, 연애라면 몰라도 결혼할거면 반대한다고 했었어. 


92: 20XX/8/14 21:09:16 ID: 5x5YnYFxNR

91>> 

누님이 제대로 보셨네. 


솔직히 남친이 있는데도 클럽가고 헌팅포차 가고 원나잇 하는 사람이 결혼상대다? 나같아도 쌍수들고 반대임. 

근데 지금까지 클럽가고 헌팅포차 가고 한 건 어떻게 걸린거임? 


93: 20XX/8/14 21:15:09 ID: Sk6d5Y7diM

92>> 

친구나 선배들이 봤다고 알려준 적도 있었고, 내가 본 적도 있었고. 

친구중에 디제잉 좋아해서 클럽에서 디제잉 배우면서 겸사겸사 야간 알바도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일하는 클럽에 갔다가 나한테 걸린 적도 있었어. 


94: 20XX/8/14 21:36:00 ID: V9Y34t0wyB

28>> 

이거랑 비슷한 사연 하나 알고있음. 


우리 회사 과장님 얘기인데, 과장님댁이 예전에는 형편이 좋지 않아서 일단 취직해서 일하면서 학비를 모아서 직장인 전형? 그런걸로 대학 가겠다고 했었어. 회사에서도 형편 나아지면 꼭 대학 가라고, 대학 졸업장은 따 놔야 이직하더라고 사람 대접 받는다고 항상 말씀하셨고 과장님이 대학 다닐때는(방통대 다니심) 시험기간에 공부해야 한다고 일부러 일도 빼주시고 그러셨대. 그 일은 다른 사람들이 나눠서 분담했는데, 아무도 이의제기 안 했어. 졸업하고 나서는 파티도 했고, 사장님이 과장님 대학 무사히 졸업하면 연봉 올려주겠다고 하셨는데 그 약속도 지키셨음. 


하루는 과장님이 일하다가 전화를 받고 들어오시길래, 그 날 회식도 있겠다... 술도 좀 들어간 김에 무슨 전화냐고 물어봤는데 막내고모라는거야. 고졸이라고 무시하고 이죽거릴 때는 언제고 사무직 자리 있냐고 물어보길래 우리는 사무직 안 뽑는다고 했더니 끊었대. 오랫동안 같이 일하셨던 차장님은 그거 듣자마자 빵터지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그 날 과장님한테 전화해서 사무직 자리 있냐고 물어봤던 막내고모라는 사람이 과장님 고졸이라고 엄청 무시하고 그랬다는거야. 그집 아들들은 다 인서울했거든. 하나는 명문대 갔고. 근데 공무원 시험 준비하다가 고시낭인 돼서 지금은 집에서 애물단지라나... 


95: 20XX/8/14 21:41:51 ID: Sk6d5Y7diM

94>> 

그 과장님은 뭘 해도 될 분인가보네. 회사까지 이렇게 도와주기가 힘든데... 


96: 20XX/8/14 21:46:48 ID: V9Y34t0wyB

95>> 

우리 회사 약간 상상속의 동물같은 회사임. 규모는 좀 작은데 복지도 괜찮고, 사람들도 다들 좋아서 명퇴하거나 집이 멀어지는 경우 빼면 관두는 사람도 없어서 TO가 진짜 안 나와. 

과장님도 항상 하시는 말씀이 회사 사람들이 안 도와줬더라면 대학 무사히 못 갔을거라고 했어. 특히 부장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97: 20XX/8/14 21:50:02 ID: y0Hdc7Re2W

96>> 

회사에서도 과장님을 놓치기 싫었나보네. 


98: 20XX/8/14 21:58:49 ID: V9Y34t0wyB

97>> 

그것도 있었다고 했음. 

과장님이 일을 워낙 깔끔하게 처리하셔서... 


99: 20XX/8/14 22:25:44 ID: CHHCJj68ji

예전에 팀플 할 때 무임승차 했던 조원 하나 있었는데, 과제때문에 모일 일이 있으면 매번 남자친구랑 데이트한다고 빠지고, 친구랑 밥 먹는다고 빠지고, 집에 우환이 생겼다고 빠지고, 이건 이래서 못한다, 저건 저래서 못한다... 진짜 딱 숟가락만 얹는거야. 전공수업이고 우리 다 졸업학번이라 참다참다 결국 교수님 찾아가서 증거 제출하고 참여자 목록에서 빼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교수님도 OK하셨음. 그래서 그 조원을 목록에서 빼고 발표를 마쳤지. 


그 수업은 항상 발표를 마치고 나면 그 주제에 대해 교수님이 두세가지정도 질문을 던지시는데, 보통은 골고루 질문하심. 조원이 세명이면 세 사람한테 하나씩 질문을 던지는데 우리조가 발표 마쳤을때는 무임승차 했던 조원한테만 질문을 몰아서 던진거지. 그 조원은 자기는 한 게 없으니까 당연히 대답을 못 하고, 보다못한 나머지가 대답을 하면 다음으로 넘어가니까 다른 사람들도 뭔가를 눈치챈거야. 거기다가 참여자는 네 명인데, 명단에 셋밖에 없었으니까. 


마지막으로 질문을 마치고 교수님이 무임승차 한 조원한테 ‘내가 선배랑 후배가 같은 조가 되게 조를 짜는 건 후배가 데이트 한답시고 무임승차나 하라고 그러는 게 아니다’라고 하셨음. 그 조원도 그제서야 자기 무임승차 한 거 교수님한테 알려진 거 알고 사색됐고... F받아서 다음해에 재수강했다는데, 그 수업 같이 듣는 후배가 하는 말이 교수님이 출석 부르다 말고 이번에도 비협조적으로 임할 생각이라면 드롭하라고 하셨대. 그거랑 별개로 같이 수업들었던 사람들이 소문내서 아무도 그 후배랑은 조별과제 안 하려고 해. 


100: 20XX/8/14 22:36:27 ID: V9Y34t0wyB

99>> 

공개망신도 이런 공개망신이 없네 ㅋㅋㅋ  

조 편성은 교수님이 해주셔? 


101: 20XX/8/14 22:39:50 ID: Sk6d5Y7diM

99>> 

보통 이런 경우에는 조별과제가 끝나면 우환이 사라짐. 


102: 20XX/8/14 22:48:21 ID: CHHCJj68ji

100>> 

ㅇㅇ. 

졸업반 둘 재학생 둘(2~3학년). 


101>> 

그렇지 ㅋㅋ 

조별과제 끝나면 집안의 우환도 기적같이 사라짐 ㅋㅋ 


103: 20XX/8/14 23:14:52 ID: KKtFnWZzv6

엄마 환갑이라서 선물로 명품백 하나 사드리려고 명품관 갔는데, 그때 아직 옷이 안 와서 대충 후드티에 바지 입고 갔거든. 그랬더니 직원이 물어봐도 건성으로 대답하고 사람 무시하더라? 대충 둘러보다가 가방 산다니까 얼굴에 화색이 돌길래, 이 분 말고 다른분한테 사겠다고 했더니 표정 1차로 썩었음. 매장 매니저가 와서 무슨 일 있었냐고 묻길래 저 사람 들어오면서부터 돈은 있냐고 묻고 사람 개무시하고 건성으로 대답했다고 하니까 표정 2차로 썩음. 


나 계산하고 나가는데 매니저가 그 직원한테 화내더라. 


104: 20XX/8/14 23:18:56 ID: 5x5YnYFxNR

103>> 

명품관에서 일한다고 지가 명품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지. 


105: 20XX/8/14 23:24:34 ID: CHHCJj68ji

103>> 

백화점 명품관이면 고객 응대 되게 중요하게 보지 않나... 


104>> 

ㄹㅇ. 

국내산라이츄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2 댓글

SiteOwner

2024-08-16 21:58:45

그냥 창작물 속뿐만이 아니라 현실의 삶에서도 여럿 보일법한 사례가 많군요. 저 또한 비슷한 상황을 목도한 적이 있었고,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어 온 것은 아니자만 예의 이야기 속에 나온 몰락한 자들같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이다는 더 이상 안 마십니다만...


수평폭력 없는 세상을 염원할 뿐입니다.

마드리갈

2024-08-17 23:31:46

이런 것들을 마주하니 정말 지치네요. 정말 그렇게 타인을 헐뜯고 모해해서 뭐 얼마나 성공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성공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지말도 없어요. 그리고 그런 게 현명한 처세같아 보여도 결국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은 뻔한 것이고...제 생각은 그러해요. 생활 속에서 저런 상황을 겪지 않기를 바랄 따름...


제 생각은 그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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