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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님의 추천에 혹해 아마존에서 입수한 페이퍼 건축모형 CLASSIC STATION 도쿄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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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 모형이 다루고 있는건 도쿄 스테이션 시티, 그중에서도 일반적으로 도쿄역 하면 흔히 연상하고 또?대표로도 쓰이는 특유의 붉은 벽돌(赤レンガ, 아카렌가)이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자아내는 서쪽?마루노우치 입구(丸の?口)의 역사 건물입니다. 아마존의 제품 소개에 따르면 스케일은 1/500으로 부품수 462점. 완성시 크기는?길이 70cm, 폭 23cm, 높이 12cm의 괴물로서 타이쇼 3년(大正3年), 즉 1914년 최초?완공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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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 붉은 벽돌 건물인 구 마루노우치 역사를 핵심으로 삼는 도쿄 스테이션 시티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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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은 건축가 타츠노 킨고(辰野金吾)가 네덜란드에 있는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모델로 삼은 작품이자 그의?대표작으로도 인식되는 건물입니다. 도쿄의 경제 1번지인 마루노우치에 위치해 있다는 점과 이름 자체가 '도쿄'역이라는걸 감안하면 말 그대로 도쿄의 상징이자 관문 역할을 하던 건물이고 도쿄 스테이션 시티로 주변이 재설계/재정비되고, 마루노우치 역사가 문화재로 지정된 지금도 대외적인 이미지는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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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로 건축되었다는 점이나, 특유의 돔 지붕, 건물의 전체적인?느낌 자체가?우리나라의 구 서울역(현 문화역서울 284)과 유사하기 때문에?대외적으로 서울역의 설계와 건축을 맡은 사람은 타츠노 킨고의 제자 츠카모토 야스시(塚本靖)로 알려져있지만, 이 사람은 설계에 참여했다는 사실만 공식일뿐 서울역 자체의 공식적인 건축가는 불명. 하지만 일단 서울역 자체는 스위스의 구 루체른역을 모델로 하고 있지만 내부 구조나 공간 구성, 시종착역이 아니라 중간통과형 역임을 미루어 보아 내부 설계는 암스테르담 중앙역과 비슷하기 때문에,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모델로 지은 도쿄역과는 사실상 배다른 형제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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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입수한건 2015년에 발행된 7판입니다만, 초판이 1988년 12월 발행인 만큼 표지 일러스트는 상당히 고풍스러운 느낌. 상단에는 제품명과 완성 사진을 두분할 사진으로 수록하고 있고 축적비와 내용 감수, 모형 구성 담당자의 이름 정도가 적혀있는 심플한 구성. A4 판형의 책자 형식으로 책을 펼치면 '일본에는 다양한 철도역이 있다'로 운을 띄우는 역사(驛舍)의 간략한 건축 역사(歷史)가 몇페이지 이어지고,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모형의 전체 완성 사진과 각부의 부품번호, 설명서와 함께 부품 페이지가 펼쳐집니다. 건축 역사와 설명서 등이 16 페이지, 부품 시트 16장으로 약 36장 정도의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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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 페이지 중?북쪽 돔 및 전체적인 지붕 조립에 대한 내용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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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자체가 이미 30살이 가까운데다가, 일본어라 내용을 일일히 해독해 봐야 하니 저로서는 상당히 불친절하기 짝이 없습니다.
모자라는 부분은 뭐 여지껏 모형 만들면서 습득한 스킬과 센스로 떼워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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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개의 조각으로 나누어지는 베이스의 북쪽 돔 쪽 조각과 철도 노선 쪽에 들어가는 건물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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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조각은 전체적인 모형의 오른편에 위치하는 부분이며 구석에는 축적비 표시와 방위표시가 표기되어 있고, 친절하게 이 부품들이 어느 부분에 사용되는지를 표시하는?그림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원판이 이미 30년 전에 나온?물건인데다 제가 가진건 2015년 7판 발행임에도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세월에 따른 노화인지 종이가 약간 노란 빛을 띄는데 크게 신경쓰이는 요소는 아니므로 적당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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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건물의 중앙부(위쪽 실제 사진에서 두 돔 지붕 건물 사이 중앙에 위치한 부분)?부품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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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 옥색 부분 같은 경우는?이 모형의 원본이?본래 도면부터 채색까지 수제로 제작되었다는걸 증명하듯 깨끗한 디지털 인쇄가 아니라 아날로그의 풍미가 느껴지는 붓터치가 전체적으로 드러나보입니다. 개인적으론 디지털 인쇄의 깔끔함도 좋지만 이렇게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아날로그 풍미의 도면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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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창문이나 문의 장식과 난간, 그리고 특히 붉은 벽돌 건물의 풍미가 물씬 느껴지는 벽돌의 디테일도 꼼꼼하게 새겨져 있는건 이 모형의 원본을 만들 당시의 수고스러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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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우측에 삽입되는 내부 식당쪽 부품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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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케일, 그리고 건물 모형 답게 일부 벽체를 분리하거나 전개하여 내부 구조를 드러낼 수 있는데 모형이 재현하고 있는건 북쪽 돔의 내부와 건물 우측에 들어가는 이 식당 부분 입니다. 마찬가지로 바닥이나 벽체등에는 붓터치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부품들에 저렇게 좌석과 테이블 배치를 꼼꼼히 그려넣던 30년 전의 사람들은 어떤 기분으로 이 모형을 설계하고 제작하고 있었을지 궁금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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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남쪽 돔의 부품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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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부품 번호는 저곳에 해당되는 번호의 부품이 접착됨을 나타내며?돔 상부의 벽돌(?) 부분을 비롯해 모형의 전체적인 디테일이나 재현도는 30년 전의 물건임을 감안할때 놀라운 수준으로 지금 나오는 모형들과 비교해봐도 대단한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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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인적으로는 스스로가 과연 이걸 제대로 완공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데, 종이의 질 자체는 튼튼하고 좋지만 그 이전에 제작 난이도 자체가 제게는 상당히 높게 느껴지네요. 여하간 1년 내내 만들고 싶을때 꺼내 만들고 만들기 싫으면 도로 집어넣고 하는 식으로 느긋하게 천천히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어차피 이런건 조급해봐야 망치기만 할뿐이니까요. 어느정도 진도가 나가는대로 아트홀에 제작기 같은 것도 업로드해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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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17-01-31 13:58:19
결국 구입하셨군요. 도쿄역 페이퍼크래프트 상품을!!
제 추천이 확실히 효과적이었나 보네요.
나온지 오래 된 상품이 이렇게 시간을 달려서 마키님에게 도달한 것을 보니 그 인연의 성립 자체가 뭔가 운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빨간 실을 이어드린 건가요, 그럼...?
상품의 이곳저곳을 보면서, 옛날 감성을 확실히 잘 느낄 수 있음은 물론이고, 당시의 설계 엔지니어가 된 것 같은 느낌도 그대로 받고 있어요. 페이퍼크래프트의 묘미가 이런 데에 있는 건가 싶어요.
잘 감상했어요. 완성후기도 기대할께요.
예전에 도쿄역을 이용할 때 마루노우치 역사는 이동중에 보기만 하고, 정작 도쿄역에 도착해서 신칸센을 탈 때는 토요스 출입구 쪽을 이용했던 게 기억나고 있어요. 요즘은 어떻게 바뀌었으려나 싶어요. 다음에 도쿄에 가게 되면 그때 잘 감상해야겠어요. 언제가 될지는 아직은 기약할 수 없지만...
마키
2017-05-09 12:37:38
구입한지 지금 거의 서너달이 넘었는데 아직 손도 못대고 있네요.
이전에 소개해드렸던 신요코하마 아리나도 그렇고 가끔은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인연을 만나게 되는게 새삼 재밌습니다.
도면 자체는 난이도가 높아서 그렇지 잘 만들어졌더군요.
제게 도쿄역에 대한 인식은 그냥 역사가 멋있는 건물 정도의 느낌 뿐이네요...
SiteOwner
2017-05-14 20:39:26
각종 기계요소 및 구조물에 대해 여러모로 관심이 깊은지라 한때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려 했는데 결국 더 이상은 진전 없이, 제도와 판금 분야에서 좀 갈등하다 비용이 적게 드는 제도 분야로 집중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마키님이 소개해 주시는 것들을 보면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이 다시금 마음 속에서 피어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언제나 좋은 컨텐츠를 제공해 주시는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동생이 이 도쿄역 페이퍼크래프트를 소개했던 거군요.
역시 동생이 저를 많이 닮았습니다.
저 꼼꼼한 외장 및 내장설계를 보니, 옛 사람들의 당시의 기술적 한계도 그들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음에 숙연해집니다.
이후에 관동 쪽을 여행하게 된다면, 도쿄역에서 또다시 새로운 감흥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는 그 때가 언제가 될지 잘은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제작이 기대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마키
2017-06-07 01:10:54
건축물 모형같은걸 참 좋아하는데 종류도 미미하고 구하기도 어려워서 이런 것들 위주로 손대고 있네요. 제 부족한 게시글들이 포럼에 좋은 컨텐츠로 남는다면 그거야말로 제쪽에서 도리어 영광이네요.
모형의 도면 자체는 꽤나 세심하고 꼼꼼하게 작성되어 있습니다. 중요한건 만드는 사람의 손재주죠. 저는 가본다면 관동은 도쿄 정도밖엔 흥미가 없고 그외엔 저 위쪽 홋카이도의 삿포로와 하코다테(된다면 왓카나이도), 저 아래 큐슈의 카고시마(특히 우치노우라 근방)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