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생각해 보니 참 역설적이죠.
차이코프스키라는 성씨는 폴란드계. 게다가 조부의 출신지는 현재의 우크라이나에, 차이코프스키 본인이 청년기에 우크라이나에 거주한 적도 있었어요. 또한 차이코프스키가 동성애자였던 것도 주지의 사실이지만 정작 러시아는 법률에 호모포비아(Homophobia) 경향을 드러낼 정도로 동성애 혐오가 짙은 국가라면서 차이코프스키에 대해서는 예외인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외면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소재한 국립음악원의 이름에 차이코프스키의 이름이 붙어 있다든지(Московская государственная консерватория имени П.И.Чайковского, 공식사이트 바로가기/러시아어), 러시아 연방정부 및 문화청이 주관하는 국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Международный конкурс имени П. И. Чайковского, 공식사이트 바로가기/러시아어)가 있다든지 하죠.
이런 역설 속에서, 국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2022년 4월부터 국제적인 권위를 가진 주요 콩쿠르에서 배제되었어요.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orld Federation of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s, 공식사이트 바로가기/영어)에서는 내부투표결과를 근거로 4월 1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행위를 규탄하며 해당 콩쿠르의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결정을 내렸어요. 이에 따라 차이코프스키의 역설은 한층 더 강해져 버렸어요. 게다가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던 차이코프스키의 청년기 거주주택도 러시아군에 파괴당했어요.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71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4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200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2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5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3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5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8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92 | |
5078 |
좋아하는 호른 악곡 몇 가지 |
2022-09-29 | 128 | |
5077 |
[스톤 오션] 23화 - 제일 하우스 록!2
|
2022-09-28 | 114 | |
5076 |
인간, 소행성을 요격하다8
|
2022-09-28 | 181 | |
5075 |
요즘 이런 사람들이 돌아다니네요?2 |
2022-09-27 | 123 | |
5074 |
[스톤 오션] 22화 - 천국의 때! 신월의 때! 뉴 신부!2 |
2022-09-26 | 116 | |
5073 |
학원도시에서 쓰여지는 청춘의 푸른 기록-블루 아카이브4
|
2022-09-25 | 198 | |
5072 |
[스톤 오션] 21화 - AWAKEN - 각성2
|
2022-09-24 | 118 | |
5071 |
속편(続編)이 나와 줬으면 하는 애니에 대해 간단히2 |
2022-09-23 | 116 | |
5070 |
[스톤 오션] 20화 - F.F - 목격자2
|
2022-09-22 | 121 | |
5069 |
예전에 조금 공부했던 풍수에 대해서 조금6 |
2022-09-21 | 164 | |
5068 |
[스톤 오션] 19화 - '녹색'의 탄생2
|
2022-09-20 | 112 | |
5067 |
차이코프스키의 역설2 |
2022-09-19 | 123 | |
5066 |
진실과 거짓이 교차할때 음모론이 눈을 뜬다6
|
2022-09-18 | 237 | |
5065 |
15년 전을 회상하며2 |
2022-09-17 | 113 | |
5064 |
코로나19 감염도 오래전의 기억으로...2 |
2022-09-16 | 116 | |
5063 |
알파벳 Z는 미움받는다4
|
2022-09-15 | 184 | |
5062 |
[스톤 오션] 18화 - 타올라라 푸 파이터즈3
|
2022-09-14 | 119 | |
5061 |
별다른 주제없이 이것저것.2 |
2022-09-13 | 115 | |
5060 |
[스톤 오션] 17화 - 타올라라 드래곤즈 드림3
|
2022-09-12 | 117 | |
5059 |
[스톤 오션] 16화 - 교도관 웨스트우드의 비밀3
|
2022-09-11 | 122 |
2 댓글
대왕고래
2022-09-28 23:49:26
뭔가 떠오르는 말은 많은데 제대로 표현이 안 되어요...
분명 러시아를 대표하는 예술가인데, 파고 보면 뭔가 안 맞는... 아이러니하네요.
그 때의 러시아와 지금의 러시아가 변했는지는 몰라도, 그것과는 상관없이 차이코프스키 입장에서는 지금의 러시아가 이상해보이겠다 하는 생각도 들어요.
마드리갈
2022-09-29 00:09:24
제정러시아의 로마노프 왕조는 중앙아시아와 극동을 정복하여 국토를 동반구는 물론 서반구에도 걸치게 확장하였고, 그 로마노프 왕조를 붕괴시킨 소련은 제2세계의 수장으로서 세계의 공산화라는 나름대로의 원대한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서 국력을 키웠죠. 그런데 그 소련의 뒤를 이은 러시아는 비겁하고 모순투성이의 국가로 전락했고 건설적인 것은 전혀 못하면서 국제질서를 어지럽히는 데에는 아주 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그렇게 가면 갈수록 퇴화한 러시아는 앞으로 또 무슨 모순을 정당화해야 할까요. 차이코프스키의 역설은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이예요.
차이코프스키가 현재의 러시아를 본다면 절대로 호의적으로 여기지는 않겠죠. 그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