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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라...

호랑이, 2014-09-19 21:06:09

조회 수
153

아버지가 어디서 투자종목 소식을 들으셨는지 모르겠고요, 또 알려주지도 않으십니다만 아마 J신문이겠지 펀드 가입을 해 보라고 하시네요. 한 20년 묵혀두면 2000% 수익이 난다고 확신하시는데;;;

솔직히 이걸 듣고 나서 좀 무서워졌어요. 아니, 미래에 대한 예측도 없이 정확한 수익률을 예상하는 것은 그 누구도 못하는 일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해당 펀드에 대해 최종적인 손해는 얼마까지 감수할 수 있으신지 물어보니까 절대 손해는 안 난다고 하시던데요. 그게 누구 마음대로 손해가 안나.... high risk high return이란 뜻은 알지만 펀드는 부동산 같은거라 묵혀두면 자산가치가 올라간다고 하시던데, 부동산 가격이 처참하게 내려간 08년 세계경제위기 저랑 같이 같이 겪으신 분이;;;;

최종적으로 얼마 정도 손해를 감수하고 투자 가능하냐고 여쭤보는, 최종 예상수익에 대한 최종 예상 risk 를 여쭤보고 그 리스크로 최종투자 성공실패를 판단하려는 너무나도 당연한 물음에 대답을 거부하시는게 참 안타깝네요. 최악의 상황이면 그냥 없어지는 거지! 하시길래 아, 그럼 -100%예측하시는 거였네요. 알겠슴다 말씀하신거 진행할게요 하니 침묵.

투자는 돈을 던지는 것과 같으니 펀드투자 최종 예상 수익률과 예상 리스크에 관해 알고싶다는. 참으로 자본주의적인 질문에 공산당 소리 들은게 자랑입니닼ㅋㅋㅋ 어투가 따지는거 같다길래 글로 써서 카톡으로 보내면 숫자로 정리 가능하지 않을까요? 했더니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는 대답이 오네요;

 

아... 가족 얼굴에 먹칠하는거 같지만, 그래도 진짜 아버지의 투자는 못 믿겠어요. 로또 당첨번호 분석을 하시던 걸 보고 나서부터요.

그냥 전 학자금대출갚고 풍차돌리기나 시작할래요.

그 어떤 투자가 되었건간에, 전 사회와 심리학, 기초과학에 관한 공부부터 먼저 해야겠어요.

호랑이

Never be without great coffee

6 댓글

마드리갈

2014-09-19 21:41:12

여러모로 고심이 많으시겠어요...


펀드에 편입된 자산의 성격과 비중을 다 알더라도 절대 확신할 수 없는 것이 미래의 수익률인데, 그 최소한의 정보도 없이 확신한다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아요. 그리고 금융공학적인 방법으로 자산의 롱포지션 및 쇼트포지션을 전환하여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이익이 날 수 있도록 설계한 절대수익추구형펀드라도 손실이 일어나는 경우는 꽤 많이 있어요. 그러니 절대 손해가 안 난다는 그런 단언 자체를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리고 더 끔찍한 게 있어요. 포락지, 즉 갑자기 지각변동에 의해서 토지였던 부분이 내수면이나 해양의 일부로 편입된 땅의 경우 사실상 답이 없고, 보상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냥 상장폐지주식의 정리매매 정도밖에 기대할 수 없게 되어요.

호랑이

2014-09-19 21:58:08

무지 고민입니다. 이전에 자신만만하게 가입해 보라고 하신 펀드에 가입하고 7년이 지난 지금, 2.7%라는 적금같은 수익률을 내는 마당에 펀드 투자를 다시 한번 해보자고 하시니ㅠㅠ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안은 받고 있습니다.

그냥 적금들다가 돈이 좀 쌓이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4천만원(최고 5천만원이지만 그걸 다 채우면 불리할듯 해요. 이자도 있고)을 마지노선으로 저축은행 적금 알아볼까 해요.

그 전에 학자금대출 갚는게 우선이지만요. 지금같은 사회에는 플러스를 쫓기보다는 마이너스를 없애는데 더 치중하고 싶어요

SiteOwner

2014-09-22 21:00:48

금융업계에 만연한 모럴 해저드를 들여다보면, 간접투자는 절대 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일부 유명한 대형펀드에 몰아준다고, 마이너한 소형펀드의 돈을 빼서 대형펀드에 몰아주는 것은 아주 고전에 속합니다. 게다가, ELS 등의 특정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나, 설계해놓은 특정 범위 내에서 환헤징을 해주는 키코(KIKO, Knock-In Knock-Out) 상품 같은 것들의 판매나 운용에서 얼마나 많은 비리가 횡행하는지는 필설로 다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마구잡이로 운용해도 결국 투자자가 책임져야 합니다. 이런 짓을 왜 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래서 펀드를 그렇게 신뢰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로또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굉장히 단순하게 말하자면, 될 번호는 되고, 안될 번호는 안 됩니다. 그리고 한 번호를 고정으로 밀다 보면 큰 건 못 맞더라도 작은 건 몇 번 맞습니다.

호랑이

2014-11-04 20:10:17

일단 현재는 빚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빚을 줄이면 적어도 이자는 줄어드는게 100% 확실하니까요.

 

로또도 한번 사보고 싶긴 한데, 공짜로 받은 로또 숫자가 단 하나도 밎지 않는 걸 보면서 미래예측은 불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TheRomangOrc

2014-09-25 23:04:06

플러스를 쫓기보다는 마이너스를 없애는데 더 치중한다라...

제가 보기에도 확실히 그게 맞아보여요.

좋은 생각 같습니다.  일단 남에게 빚진건 없어야 마음이 편하죠.

호랑이

2014-11-04 20:11:08

현재 학자금 대출의 액수 앞자리가 3에서 2로 줄어들었습니다. 장족의 발전이지요.

적어도 마이너스를 0으로 만들면 손해는 아닐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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