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사이트오너입니다.
포럼에는 오랜만에 왔습니다. 코멘트할 것도 상당히 많아져서, 이제야 생긴 여유를 포럼관리에 많이 할애해야겠습니다.
2014년 한해가 몇일 안 남은 지금 시점에서 행복한 연말연시를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전에 간간이 쓴 글에서 20세기 시절을 회고한 적이 있었습니다.
해당 글은 6편으로, 아직은 3회까지만 쓴 세기의 끝과 시작 시리즈, 2회로 완결된 틀려버린 미래예측을 돌아보며 시리즈 및 특정주제를 다룬 편의방 회고가 있는데, 요즘 들어서 각종 분야의 역사를 접하다 보니 20세기의 마지막 몇 해에 20대의 첫 몇 년을 보냈던 저로서는 아무래도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이 많이 생각나다보니 여러 가지를 시리즈로도, 아니면 특정테마별로 본격적으로 다루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전에 아트홀에 올라온 게시물 중 20세기말의 서울 시내 풍경을 다룬 것도 있었고 말이지요.
요즘 많이 생각난 것으로는 이런 게 있습니다.
1980~1990년대의 놀이문화, 당시 청소년층에 유행했던 트렌드, 히트상품, 유행어 등.
보다 구체적인 키워드를 뽑아보니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 청소년잡지...하이틴, 여학생 등 것
- 어린이드라마...빨주노초파남보, 댕기동자, 또래와 뚜리 등
- 통신문화...펜팔, 700 전화사서함 등
- 유행했던 놀이...덴찌시 데덴찌시 등의, 지역마다 명칭이 다른 것들
- 유행했던 브랜드
- 일탈 청소년들의 기행
- 유행했던 각종 도시전설
- 각종 경시대회
- IT환경의 변화 회고
이런 것들이 다시 생각나니 이렇게 늙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뭐 그래도 실망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때보다 훨씬 더 건강해졌고 생활이 더욱 나아졌으니까요.
여러분은 과거에 어떤 추억을 갖고 있고, 그것을 어떤 형태로 기억하고 있습니까?
혹시 다루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알려 주셨음 합니다.
(추가사항)
코멘트는 12월 28일부터 시작하려 했습니다만, 사정상 12월 30일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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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유키
2014-12-23 21:04:40
20세기의 끝물이었던 2000년 이전의 어린시절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고, 청소년기는 잊고싶고, 지금은 속속 흑역사가 신등록중인 저로선 과거에 대해 딱히 그렇게 할 말이 많지가 않네요. 아부지가 허구한날 들려주던 소리는 저희집이 예전에 정육점(인가 고깃집)을 했었고 당시로선 엄두도 안나던 비싼 물건들을 턱턱 사지르던 부잣집이었다곤 하는데, 솔직히 너무 어린때라 그런가 그렇게까지 체감은 못하겠더군요.
그래도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비교해보는거 좋아하는 성격상 이것저것 찾아보고 그랬는데, 제일 흥미로웠던건 말 그대로 허허벌판 논밭에 덩그라니 역 하나 지어져있던 노원역이 지금은 구 내에서 손꼽히는 번화가가 됐다는 점이라던가, 강남의 한국종합무역센터 통칭 코엑스의 건설 당시 모습이었습니다. 흔히 코엑스라 보는 컨벤션 센터가 공사중인걸 보면 대략 80년대 중반 즈음에 촬영된 사진일텐데, 허허벌판이던 땅이 지금은 대한민국 전체로 봐도 손꼽히는 중심지 강남이 된게 제일 흥미로웠습니다.
SiteOwner
2014-12-30 22:33:50
그러셨군요. 너무 어릴 때의 일은 누구라도 기억하기 힘든 법이 아니겠습니까. 충분히 이해합니다.
노원역 및 코엑스 이야기를 접하니, 첫 서울 생활 때 서울 토박이들에게 이런 말을 들은 것이 생각나고 있습니다. 3호선은 개통 당시에는 구파발-양재 구간이었는데, 지하철이 건설된 양재동은 그냥 허허벌판에 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남부순환로와 강남대로가 만나고 있고, 서초구청, 국립외교원 등의 각종 시설도 많이 들어서서 거기가 그냥 그렇게 휑한 땅이라고는 전혀 믿을 수 없을만큼 달라져 있습니다.
대왕고래
2014-12-23 21:44:46
딱히 기억에 남는 건 잘 없어요. 근데 하나 기억나는 게 있는데... 복음보청기에 대한 거에요.
이 광고가 기억에 남았었는데, 다른 게 아니라, 제가 4살때였나 하던 광고였는데 14살때도 TV에서 계속 하고 있었거든요. 같은 광고를 10년째 계속해서 밀다니, 다른 회사는 1년 근방 되면 자기 광고를 바꾸던데... 그런 생각에 상당히 놀랬었죠.
생각해보면 복음보청기측에선, 돈을 굳이 광고에 투자하지 않고 저 광고로 계속 밀어도 된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했었겠지만요. 아무튼 신기했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든 장수한(?) 광고였어요.
SiteOwner
2014-12-30 22:43:31
저 광고, 참 친숙합니다.
복음보청기 내부에서나 정확히 저렇게 한 광고를 꾸준히 미는 이유를 정확히 알겠지만, 외부에서 보자면 사실 광고를 바꾸지 않는 것 자체가 일종의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 보청기가 필요한 고령층의 경우에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기피하고 또한 두려워하기 마련이니까, 같은 광고로 각인시키는 것이 보다 잠재고객이 될 계층의 충성심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당연히 비용도 절약되니 일거양득이 아니겠습니까. 어쩌면 정말 마케팅을 잘 아는 사람들이 저렇게 기획했을지도 모릅니다.
Lester
2014-12-24 01:52:26
1. 패미컴 - 컴퓨터가 있는지도 모르고 즐겁게 놀았음
2. KOF96 카드 - 앞면에는 캐릭터 일러스트가, 뒷면에 기술표가 자세하게 적혀 있었음.
3. 딱지, 미니카(우리는 챔피언) - 그럭저럭
4. 문방구 오락기 - 눈물겨운 코인 러시
SiteOwner
2014-12-30 22:52:34
말씀해 주신 것 중에는 패미컴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패미컴!!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어휘입니다.
거의 잊고 살았는데 대체 얼마만인지...잘 기억이 안 나면서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리고 보니, 예전의 게임기 중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던 삼성 겜보이, 현대 컴보이, 대우 재믹스 같은 것들도 있었고, 수입완제품이고 상당히 고사양이었던 NEC의 PC엔진 등도 있었습니다.
안샤르베인
2014-12-24 21:07:06
역시 어릴때 기억나는 거라면 놀이류겠죠. 애니메이션이라던가, 문방구 게임기라던가요.
꾸러기 수비대가 나오기도 전에 12간지를 외우고 있다가 노래를 보면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SiteOwner
2014-12-30 23:16:12
그러고 보니 어릴 때 본 애니메이션이 생각나고 있습니다.
딱다구리, 톰과 제리, 마이티 마우스, 실버호크, 우주보안관 장고, 스크루지, 히맨, 쉬라 등의 미국 애니, 꼬마자동차 붕붕, 호호아줌마, 보물섬, 달려라 졸리, 시골소녀 폴리아나, 요술공주 밍키, 꽃나라 요술봉, 천사소녀 새롬이, 태양소년 에스테반, 울트라맨, 스타에이스, 메칸더 V, 꼬마임금 딸기, 독수리 5형제, 미래소년 코난, 집없는 소년 레미 등의 일본 애니, 떠돌이 까치, 머털도사, 옛날 옛적에, 달려라 하니, 영심이, 도단이 등의 국내 애니들이 생각나고 있습니다. 몇 곡은 주제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TheRomangOrc
2014-12-28 19:19:56
방송 프로그램의 발전이 먼저 생각나네요.
· 신규 지상파 정규 방송사 SBS의 출범
· 케이블 방송의 성장 (대표적으론 제가 자주 봤던 투니버스나 온게임넷 등이 있겠네요)
· VOD서비스의 본격화
· 종합편성 채널의 출범
그리고 이와 연계되어서 차츰 CD / DVD 시장이 발달해가면서 쇠퇴한 대여 비디오 시장.
인터넷이 발달하고 유료 다운로드 및 VOD 시장이 발달해가며 마찬가지로 쇠퇴한 대여 DVD시장이 떠오릅니다.
참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SiteOwner
2014-12-30 23:27:18
SBS의 출범은 역시 신선했습니다. 한동안은 수도권에서밖에 볼 수 없는 터라, 출범 당시 지방에 거주했던 저로서는 전설의 방송채널이었습니다. 당시 신문의 편성표에서 기억나는 프로그램 제목으로는 코미디전망대와 서울야상곡이 있었는데 그건 그냥 볼 기회가 없어서 한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온게임넷, 투니버스 등의 성장은 정말 괄목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투니버스는 이름을 참 잘 지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비디오 대여점은 요즘은 시들해졌습니다. DVD 렌탈도 이제는 상당히 퇴조한...
그리고 영화관도 잘 가질 않아서, 집에서 VOD를 이용해서 영화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