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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느와르영화같았던 기묘한 꿈 이야기

SiteOwner, 2020-05-02 20:26:20

조회 수
150

오늘 꾼 꿈이, 한때 20세기의 마지막에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홍콩 느와르영화같았다 보니 기록으로 남겨볼까 합니다.


꿈 속의 이름은 타마키 사토루. 저의 본명의 어느 부분에서도 전혀 유래하지 않은 이 이름을 가졌던 꿈 속의 저는 일본인 비즈니스맨으로 홍콩에서 업무를 보는 중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냥 출장도 아니고 고급아파트에서 장기거주중인 상태.

그런데 남성 1명과 여성 2명으로 구성된 경호원들이 저에게 조심해야 하는 사항 몇 가지를 알려줬습니다. 비록 거주하는 고급아파트의 문이 방탄 방폭사양이라고는 해도 일단 열리면 그런 방호대책이 소용없어지니 무심코 열어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도.


당분간은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만, 어느 날 오전, 벨을 연속으로 누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인터폰으로 문 밖 상황을 보니 광동어를 쓰는 몇 명의 괴한들이, 안 나오면 때려 부수고라서도 들어온다고 요란스럽게 떠들어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총 소리가 들리더니 그 괴한들이 몰살당합니다.

정장을 입고 기관단총을 들고 있는 몇몇 남녀가 나타나더니 상황을 정리하고는 벨을 누르면서 영어 및 일본어로 신문기자들이라고 말하며 문을 열어주기를 요청했습니다.
더욱 괴상한 상황이라서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내부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조용해져서 어떻게 되었는지 다시 인터폰으로 확인해 보니 대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갖고 왔는지 현관문 앞 로비에 책상과 의자를 갖다놓고 대기중.

결국은 경호원들이 부른 헬리콥터에 의지해서 그 거처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고 있던 동안에 혹시 누가 집에 찾아왔는지 동생에게 물었더니 벨을 누르기는커녕 전화 한 통도 안 걸려왔다는군요.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시어하트어택

2020-05-03 23:20:13

허허... 참... 저도 저런 비슷한 꿈을 참 많이 꿨던 것 같습니다. 뭔가에 거침없이 쫓기는 듯하고, 덥기도 하고 춥기도 한데, 깨고 나면 평온한 아침이더군요. 그래도 오너님처럼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SiteOwner

2020-05-04 16:52:06

역시 꿈을 안 꾸고 평온한 게 제일인 것 같습니다. 눈을 감으면 잠들고, 아침이 되면 저절로 깨는.

일단 꿈을 꿨다 하면 꽤 선명하게 기억나는데다 내용도 기묘하다 보니 간혹 이렇게 꿈 이야기를 포럼에 쓸 수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뿐입니다. 현실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겠지요.


그나저나 홍콩영화가 소리소문없이 퇴조해 버린 것도 참으로 기묘합니다.

마키

2020-05-04 18:06:00

수면시간이 불규칙한데다 토막잠이 빈번하다보니 이번 주말에는 희한한 꿈을 많이 꾸었네요. 내용은 하나도 기억안나고 그냥 재밌었다는 기억만 잔존해있지만요.

SiteOwner

2020-05-05 13:43:39

명확히 기억나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기억이 남아 있는 꿈을 꾸고 나면 최소한 기분은 좋아집니다.

그런 점에서 마키님의 꿈은 좋은 역할을 한 게 맞나 봅니다.

저도 예전에 뭔가 기억이 잘은 안 나지만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을 한 꿈을 꾸기도 했는데, 근년 들어서는 굉장히 선명한 이미지가 남는데 기묘한 꿈의 비중이 확연히 높아졌습니다. 무엇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꿈도 변화하는 건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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