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0대 소녀 환경운동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2003년생)가 쏟아내는 주장은 과격하기 짝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그녀의 "How dare you?", 즉, "어떻게 감히 당신이?" 라고 하면서 소리지르는 것은 그나마 그녀의 주장이라도 들어줄 아량이 있는 몇몇 선진국의 정상들에게 향한 것이지 환경오염에 무관심하거나 적극적으로 조장하기까지 하는 중국이나 인도 등의 국가들을 향해서는 절대로 없다 보니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그레타 툰베리는 환경운동가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행태가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의 발족 당시부터 전제해 왔던 반문명주의자라로 보여서입니다(폴리포닉 월드의 에너지정책 개요 및 타임라인, 마드리갈 작성).
반문명주의란 쉽게 말해서 이런 것입니다. 문명 자체를 거부의 대상이나 파괴의 대상으로 보고 인류의 마지막 사명은 문명파괴로 가야 한다는 사조이고 폴리포닉 월드에서 철저히 배척받는 사상입니다. 이것은 종교극단주의, 정치극단주의 등과도 달리 특정 사상만이 문명의 주류를 장악하고 이단적인 요소를 척결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망해야 한다는 것. 그레타 툰베리가 "비행기는 지구를 오염시키니까 타서는 안된다" 라고 주장하는 것도 결국 이렇게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서양을 건널 때 사용한 선박이나 유럽 각지를 이동할 때 이용한 철도는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 반대하지 않는 것인지, 몰라서 그렇다면 정말 바보인 것이고, 알면서도 그렇다면 결국 자기모순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미 위에서 언급했듯 중국이나 인도에 대해서는 전혀 항의하지 못하는 그런 선택적 분노가 얼마나 설득력을 지닐 수 있을지는 상상에 맡깁니다.
약간 더 추상적으로 언급해 보겠습니다.
사실 문명이란 인간의 활동의 소산입니다. 즉 반문명주의라는 것도 문명을 반대한다 하지만 사실상 그러한 사고와 실천 또한 문명을 구성한다는 것. 여기에 태생적인 모순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반문명주의를 실천할수록 그 반문명주의의 소산은 문명 속에 누적될 수밖에 없는데, 과연 이것을 부정할 수 있을까요? 반문명주의의 자기모순은 이미 여기서 해결될 실마리를 잃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의 주장도 그렇습니다. 대상에 대한 선택적인 태도는 이미 설득력을 잃고 말았고 그것을 철회한다 한들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녀의 주장이 기술문명 없이 어떻게 알려질 것이며 게다가 타도의 대상이 없어지면 존재의 이유는 또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즉 어떤 선택도 답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구 오염시키는 툰베리는 제발 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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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0-08-07 22:41:48
반문명주의를 문명의 이기를 통해 문명주의자들에게 가르치려든다는게 가장 아이러니한 점이죠.
SiteOwner
2020-08-09 14:41:41
세계의 여러 단면에는 여러 역설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붉은 여왕이 한 자리에 정지해 있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나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의 소설 표범에 나오는 "변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 라는 것들이 여러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것도, 역설적인 상황이 많이 일어나기에 그럴 것입니다. 이런 역설은 반문명주의자들에게도 여전하고, 따라서 그 반문명주의를 설파하기 위해서는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야 하는 역설이 그들의 입지를 넓히면서 동시에 좁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반문명주의가 확산하기에는 한계가 이미 내재되어 있다고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