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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

마드리갈, 2021-04-05 12:46:31

조회 수
145

한때 세계유수의 핸드폰 생산기업이었던 LG가 이제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퇴장하기로 결정했어요.
다른 기업에의 매각도 불발되고, 결국은 사업부 자체를 해체하는 형태로 철수하게 되었어요.

관련보도는 이하의 2건이 있어요.

이 결정에 따라 LG의 스마트폰 사업은 2021년 7월 31일을 기해 종료되어요. 생산은 5월말까지 이어지고, 기존사용자에 대한 사후지원은 사업종료일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지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직 알 수는 없어요.

사업매각에 대해서는 대상으로서 미국의 구글(Google), 독일의 폴크스바겐(Volkswagen) 및 베트남의 빈그룹(Vingroup)이 고려되었지만 결국 협상이 성사되지 못했어요. 즉 LG의 스마트폰 사업은 타사가 인수할만큼의 메리트가 없었다는 것이죠. 한때 세계 3위의 핸드폰 제조사였던 LG는 누적적자 5조원이라는 처참한 실적 앞에서 결국 이렇게 종지부를 찍게 되고, 사업부의 직원들은 LG그룹 내의 계열사로 재배치되는 한편 보유한 특허는 다른 사업으로 승계되고 설비 또한 생산라인의 용도변경이나 해체 수순을 밟게 되어요.

여기서 특기할만한 것은 사업매각에 대상으로 거론되었던 기업.
폴크스바겐은 잘 알려진 것처럼 독일의 자동차기업이예요.
모바일 통신기기와는 별로 인연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 차량탑재 IT디바이스,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영역을 생각하자면 폴크스바겐이 사업다각화 및 기술고도화에 의욕적이었다는 것이 이렇게도 드러나는 것.
빈그룹은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1993년 우크라이나에서 창업된 식품회사로 2000년부터 베트남에서 사업을 전개하여 현재는 식품, 유통, 부동산, 교육, 네트워크보안, 각종 차량 및 스마트폰의 제조에도 사업영역을 확대한 베트남의 기업집단으로 SK그룹이 빈그룹의 지분 6.1%를 소유하고 있기도 해서 우리나라와 완전히 인연이 없지만도 않은 기업이죠. 그런 계열사 58개, 종업원수 43,000명 규모로 급성장중인 빈그룹이 LG의 스마트폰 사업부를 결국 인수하지 않기로 한 것을 보니 LG의 스마트폰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었다는 것은 명백해 보이네요.

지난 2019년에 ODM, 즉 주문자개발생산(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의 비중을 늘려서 반전을 도모했던 LG가 결국 이렇게 모바일기기 사업에서 26년만에 철수하네요. 얻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고, 결국 경영전략 등을 논하는 전제는 시장을 보는 눈과 좋은 제품 그 자체라는 것이 이렇게도 보이네요(OEM보다 더 나간 ODM, 정말 괜찮을까 참조).

또 한가지를 지적하자면, 외부 전략컨설팅 문제.
미국의 컨설팅회사 맥킨지 & 컴퍼니(McKinsey & Company)의 실패사례로서 LG의 건이 계속 거명될것 같네요. 물론 컨설팅회사는 전지전능하지도 않은데다 항상 성공적인 솔루션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보니 성공도 실패도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만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7 댓글

마키

2021-04-05 15:49:18

솔직히 말하자면 차라리 잘됐다 싶네요.

기본기도 형편없는 옵티머스 마하와 기본기 이전에 설계결함 폭탄 덩어리였던 G4 유저가 보기엔 아직도 안 망하고 버티네 싶었죠.

마드리갈

2021-04-05 16:12:13

이번에도 어김없이 증명되네요. 최고의 경영전략은 좋은 상품/서비스의 공급이라는 게.


LG의 스마트폰 제품군이 가진 온갖 문제점은 끝내 개선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어온 게 신기할 지경이예요. LG의 내부사정을 잘 모르기에 논평은 제한적이겠지만, 대마불사는 한갓 신화에 지나지 않는데다 사업을 LG의 스마트폰 사업부같이 영위하면 이런 꼴이 난다는 것만큼은 확언할 수 있겠어요.

마드리갈

2021-04-08 16:03:14

2021년 4월 8일 업데이트


LG전자가 스마트폰의 유지보수채널을 최대 4년간 유지하기로 결정했어요.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드웨어 서비스는 제품의 제조일자로부터 4년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프리미엄 모델은 3년, 일부 보급형 모델은 2년간 유지하기로 했어요.

아울러, 간편결제서비스인 LG페이도 사업종료 후 최소 3년간 유지하기로 했는데, LG페이가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LG전자, 스마트폰 AS 4년 유지…“사업 접어도 고객 존중” LG폰 A/S는 4년, OS 업그레이드는 최대 3년 이어가기로, 2021년 4월 8일 국민일보 기사

마드리갈

2021-07-08 21:51:34

2021년 7월 8일 업데이트


이미 스마트폰 제조사업을 종료하기로 한 LG전자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였어요.

LG전자는 전국에 걸쳐 자사의 자체유통매장인 LG베스트샵 점포를 400여개 보유하고 있어요. 이제 그 채널이 애플의 제품인 아이폰, 아이패드 및 애플워치의 판매장도 겸하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빠르면 8월부터 시작될 계획이고, 삼성 측에서는 상당히 경계하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폰사업 떠난 LG, 아이폰 판매… 비상걸린 삼성, 긴급대책회의, 2021년 6월 28일 조선일보 기사

마드리갈

2021-07-13 13:55:57

2021년 7월 13일 업데이트


LG전자가 스마트폰 제조사업을 종료하기로 발표한 이후 그 빈자리가 의외로 크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어요.

작년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브랜드별 점유율을 보면 LG전자가 13%로 3위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이제 LG가 공급선에서 제외됨에 따라 각 제조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어요. 삼성은 신제품 출시가 애플보다 빠른데 제품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고, 애플은 LG전자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행보를 벌이고 있어요.

과연 어느 기업의 전략이 승리할지, 새로운 제3위 공급자는 누가 될지는 아직은 예측할 수 없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이 정도였어?"…철수하니 '존재감' 예상외로 커진 LG폰, 2021년 7월 9일 한국경제 기사

마드리갈

2021-12-03 13:51:40

2021년 12월 3일 업데이트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는 했지만 사업에서 발생한 지적재산권까지 접은 것은 아니었고 그래서 통신특허 관련으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기도 해요.

LG전자는 유럽의 스마트폰 제조사 위코의 모회사인 중국 티노와 4세대 이동통신(LTE) 관련의 국제특허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어요. 이것으로 위코의 LTE 스마트폰에 대한 로열티는 LG전자에 지급되어요. 한편 독일에서 LG전자가 중국의 TCL에 승소함에 따라 특허침해금지조치 및 기존 TCL 제품의 기판매분 회수 및 재고의 시장진입금지까지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스마트폰 접은 LG…통신특허로 존재감, 2021년 12월 2일 매일경제 기사

마드리갈

2022-06-28 15:02:32

2022년 6월 28일 업데이트


LG전자의 기존 스마트폰 고객에 대한 사후지원이 호평을 받고 있어요.

이미 LG전자는 누적적자 5조원대의 모바일사업부를 정리한 상태이지만, 이전의 생산분에 대한 각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유지보수는 지금도 지속하고 있어요. 6월 27일에는 안드로이드 12 업그레이드를 시작했고, 내년에는 안드로이드 13 업데이트도 마지막으로 제공할 것이 예견되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약속 지켜 고맙다”…스마트폰 사업 정리 LG전자, 꾸준한 사후지원 ‘화제’, 2022년 6월 28일 아시아타임즈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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