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저는 이제 디자이너가 아니게 돠었습니다.
짧게 설명하자면 예전 직장부터 행해진 디자인 인력의 제멋대로 구조조정...디자이너 의견 개무시...댓가도 시원찮은 연장근무...결국 이런저런 일이 겹치고 겹쳐서 현재는 디자이너가 아닌 일반 회사원으로서 인생을 다시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로서가 아닌 주야 2교대 사원으로서 내일 첫 출근을 합니다만 저는 지금 속만 끓이고 잠을 못이루고 있습니다.
취업은 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편일변도입니다.
혈기넘치던 젊은 시절의 꿈인 덕업일치는 이제 포기해 넌 그러기엔 너무 늙었다 신세가 되어버렸고요.
어쩔수 없다지만 능력있게 덕업일치를 행하는 같은 디자이너들을 보면 참으로 열폭무쌍하게 되는군요.
이게 내 능력인가 이게 내 한계인가 누구나 죽으면 멈추지만 난 멈추면 죽어 라고 잘난듯 이야기하면서 결국 종착역은 이건가 라는 자괴감도 장난없군요.
현실을 인정함으로서 나는 그래도 디자이너다 라는 헛된 꿈에서 매트릭스에서 깨어난 네오마냥 화들짝 깨는군요.
뭐 사람은 누구나 꿈만으로는 먹고살수 없죠. 압니다.
근데 현실을 인정하고 보니 뭔가 소중한걸 총 두발로 잃어버린 모 공산주의자마냥 상실감이 장난없어서 지금 잠도 못 이루고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뛰어넘어 꽤 좋은 조건의 직장으로 갔지만 제가 궁둥이를 붙이고 결국 때어버린 구석 한켠에 남겨진 제 꿈은 그렇게 휴지조각같이 이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변해버렸으니....이젠 꿈을 이룰 나이도 지났고 되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린 작금의 심정은 저를 오늘도 잠 못이루게 합니다.
짜증나는 밤이군요.
파동권 점프로 피하고 승룡권 맞은것보다 더....
구세주 킥 선타잡히고 스턴 걸릴때까지 얻어터진거보다 더....
"If you HURT inside, get CERTIFIED, and if life should treat you bad……. Don't get EE- EE- EVEN, Get MAD!(만약 당신이 상처받고, 정신질환자 인증을 받은 데다, 세상이 당신을 영 나쁘게 대접한다 싶다면……. 갚아- 갚아- 갚아줄 생각 말고, 그냥 미쳐버리쇼!)"
제가 프로필 아이콘으로 쓰고 있는 조커의 명대사입니다.
작금의 제 심정과 정신상태를 너무도 잘 말해주고 있군요.
TO PROVE A POINT. Here's to CRIME.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5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0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5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56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58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997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67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2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1 | |
1534 |
가족들은 제가 마음을 열지 않는다고들 하더군요.2 |
2014-05-09 | 139 | |
1533 |
상용차 부문에도 예외없는 볼보의 안전도 시험3 |
2014-05-09 | 200 | |
1532 |
여지껏 잠을 못이루고 있습니다3 |
2014-05-08 | 167 | |
1531 |
미국 항공사의 50년대 말-60년대 초 모습들2 |
2014-05-06 | 271 | |
1530 |
우울무쌍하도다....3 |
2014-05-05 | 164 | |
1529 |
옛날잡지 전권을 볼 수 있을 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요?4 |
2014-05-05 | 511 | |
1528 |
발발발발발발-2 |
2014-05-04 | 162 | |
1527 |
당분간의 휴양에 대한 공지2 |
2014-05-03 | 264 | |
1526 |
이것저것 몇가지5 |
2014-05-02 | 195 | |
1525 |
위치퀸 랠리 빗자루 이름 모집11 |
2014-04-30 | 507 | |
1524 |
여러분이 작품을 쓴다면 그 모티브는 주로 어디서 얻나요?8 |
2014-04-29 | 245 | |
1523 |
여러가지 이야기3 |
2014-04-28 | 153 | |
1522 |
팀 파워스의 '낯선 조류(On Strange Tides)' 간단 리뷰3 |
2014-04-28 | 297 | |
1521 |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 2주년31 |
2014-04-27 | 426 | |
1520 |
티라미슈가 이렇게 맛 있는 케이크였다니~6 |
2014-04-27 | 376 | |
1519 |
편의방 회고14 |
2014-04-26 | 868 | |
1518 |
잔인했던 4월10 |
2014-04-25 | 255 | |
1517 |
군대에 있을 적에는 이런 경험도 했지요.3 |
2014-04-25 | 289 | |
1516 |
[잡학] 뾼차를 타고 온 최시맨과 뉵다리 ?방각하4 |
2014-04-24 | 820 | |
1515 |
애니를 볼 때의 주관적인 선정기준12 |
2014-04-24 | 560 |
3 댓글
SiteOwner
2014-05-08 22:24:10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으니 많은 말씀은 드리기 어렵겠습니다만...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꿈을 펼치고 이런 것도, 자산이 충분히 축적되어 있지 않은 한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소득이 있고 나서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권토중래의 시기이자 경험의 범위를 넓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의기소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 밤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들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하네카와츠바사
2014-05-10 00:59:14
힘내세요. 꺾일 때 꺾이더라도, 그러고도 살 수 있고 또 새로운 걸 찾아내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저도 요즘 한창 꺾인 상태긴 하지만요.
마드리갈
2014-05-10 13:26:53
당분간의 휴양을 마치고 돌아와서 의견을 남길께요.
혹시 지금도 많이 우울해요?
새로이 시작한 일이 낯설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자괴감에 의한 악순환에 빠지진 않기를 바랄께요.
그리고 지금까지의 꿈이 꺾인 건 결코 아닐 거예요.
물론 디자이너로서 살아 오신 지난 날도 결코 헛된 경험이 아닐 거라고 믿어요. 그러니 용기를 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