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어드매에 잘하는 갈비집이 있어 친우들과 발을 들일제.
향긋한 갈비의 내음이 풍겨와 벌써 그 입에 고기를 넣는듯 하니.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린 저 사라도(샐러드)가 마치 잘 차려입은 여인네의 기품을 나타내는듯 하며.
살얼음 띄워진 저 동치미 티끌없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는구나
뜨겁습니다 하며 종업원이 홍염의 흰 숯불을 들고 오는때,
이 내 가슴의 고동이 폭포수가 바위를 때리는듯 하여, 내 님이 언제오시나..
맥주도 한병 시키고..
들꽃을 본 봄처녀마냥 달궈진 철판에 고기를 딱 올려놓으면
그 구워지는 소리한번 일품이 아닌가..
그 귀한몸, 철판위에 잘 뒤집어. 자글자글하게 굽되. 태우지 않고...
에이 귀찮아!! 그냥 평서체로 할게요ㅋㅋㅋㅋ 뭔 되도 안되는 고전시가가..
살코기에 비계약간 붙은 갈비하나를 들어서
항상 어떤 조합인지 궁금해서 알아보려하지만
꼭 가게 밖을 나오자마자 그냥 잊어버리는 양념장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양념맛이랑 살코기랑 비계의 마블링이 섞여서, 정말 그 쫄깃쫄깃함..
그리고 하나더 들어서 아까 그 맛있었던 샐러드 접시에 남은 드레싱에 찍어먹으면 그또한 색다른맛!
그 뒤에 바로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 크으..
이건 스타트고, 갈비하나를 다시들어서 상추에 포개고
거기에 깻잎한장, 마늘편하나 고추썬거 하나.
취향에 따라 쌈장하나넣고 상추를 이케이케하여
입에 딱 넣고 먹는거예요.
그러면 갈비맛과 마늘특유의 맛, 고추의 아삭매콤함
함께 어우러져서, 역시 이맛에 쌈을 먹죠.
(고추는 옆의 친구에게 먹인후, 반응을 보고 넣을지 안넣을지 결정합시다.)
한참을 그렇게 먹다가, 거의 다먹었다. 고기는 실컷먹었다! 싶으면 이제 후식먹어야죠.
저는 어지간하면 고깃집에서는 냉면을 먹어요. 물냉면이요.
그런데 이건 항상 고민인데요... 된장찌개는 어딜가나 비슷비슷하지만. 냉면은 꼭 지뢰인 집이 있어요.
그래도 이 집은 믿어볼까? 하며 물냉하나 시켜서
나오면 식초조금 겨자조금 양념장 조금해서 풀어서
두손으로 대접들고 육수의 맛을 봐요.
동치미를 넣었는지 시큼한맛과 겨자향 식초향이 섞여 아주 짜릿한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리고 면을 먹고, 오래 익혀야 하는 뼈붙은 갈비부분을 손에 들고 뜯어가며 .. 다시 육수 맛보고, 면 먹고 한그릇 뚝딱 끝!
음..저는 아이스크림은 먹지 않아요(?) 배아퍼..
아 갈비 먹고싶다..
Endless Rain!!
2 댓글
대왕고래
2014-07-02 21:12:39
자...작가님이시다!! 표현이 완전 작가급이셔요!
방금 밥을 먹었는데 바로 고기를 먹고 싶어질 정도로!!
으으... 고깃집 가고 싶어졌어요... 침이 흐를 거 같아... ㅇㅠㅇ
카멜
2014-07-02 23:43:59
음허허허 ㅠㅠ 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