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에는 영어를 마르고 닳도록 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어떤 문장을 보면 구조를 보지 않고도 대강 무슨 내용인지 다 알아버립니다.
(게임번역으로 인한 직업병일지도 모릅니다만)
어쨌든 덕분에 게임번역 말고도 북미권 만화도 그럭저럭 읽을 수준이 됩니다.
문제는 이제 일본어에도 발을 담가보고 싶은데, 일본어를 어떻게 이해해야 될 지 모르겠다는 거죠.
정확히 말하면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가 되겠지만, 단순히 "이 문자는 이거고, 단어는 이런 뜻이고, 그러하니 기억하라" 방식보다는 왜 "물"은 스이라 썼다가도 미즈가 되며, 수박은 히라가나가 아닌 가타가나로 "스이카"라 쓰는가.
우리말처럼 "은는이가"와 "~입니다" 등등을 빼면 나머지 단어는 외우지 않고도 사전을 찾아서 이해할 수 있는가.
(이하생략)
물론 영어를 배우던 시절에도 왜 water란 글자가 어떻게 만들어져서 '물'을 뜻하게 되었는지를 따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water란 단어가 들어가면 "아 이건 물과 관련이 있군"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됐잖습니까?
그런데 일본어 문장을 보다보면 한자는 둘째치고 띄어쓰기가 없어서인지 어디서 어디까지가 단어이고 수식어인지 알 수가 없단 얘기죠.
그러니까, 저의 경우 글을 읽을 때 쓱 지나가면서 핵심 단어만 눈여겨두고 나머지 부분들을 해석하여 머릿속에서 재배열하면 문장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일본어 문장을 '뙇'하고 보면 그 구조를 알기가 힘들다고 해야 하나?
이거 진짜 고민이에요. 빨리 일본어를 익혀서 고르고13이나 묻힌 작품들을 발굴해 보고 싶은데...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3 댓글
마드리갈
2015-02-14 20:39:54
일본어라는 게 쉬워 보이지만 절대로 쉽지 않아요. 그리고 학교문법만으로는 일본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없지만 그걸 모르면 아예 시작조차 불가능하니 어려움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어요. 그렇다 보니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많이 볼 수 있지만 정작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의외로 소수예요.
일단은 레스터님이 일본어를 얼마나 공부하셨고 어느 정도 구사가능한지를 정확히 알아야 좋은 답변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지만, 지금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것부터 말씀드릴께요.
동식물의 이름은 카타카나로 쓰는 게 일종의 관례니까요. 특히 일본어로 번역된 학명은 카타카나 표기가 원칙이예요.
일본어 띄어쓰기 같은 것을 제대로 연습하시려면 월간지 히라가나 타임즈가 상당히 효과가 좋으니까 그것을 추천드려요. 한자에 독음도 다 달려 있고 해서, 사전을 찾기에 편리하니까요. 국내 대형서점에서도 구할 수 있어요.
TheRomangOrc
2015-02-15 00:20:49
흐음...저는 예전엔 일본어에 대한 욕심이나 생각이 별로 없었지만...
작년 말 때 쯤부터 올 해는 간간히 좀 생각이 나긴 하더군요.
아직 확실히 뭔가 결심이 서거나 하진 않았지만요.
SiteOwner
2015-02-20 22:31:38
영어에서는 문장을 보면 대강 다 알아버리는데 일본어에서는 잘 안된다...
답은 이미 나왔네요. 일본어와의 접촉기회가 적었으니 그런 것입니다. 그러면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접촉기회를 늘리십시오. 아는 것이 많이 쌓여야 잘 보이는 건 당연한 것입니다.
위에서 동생이 언급한 히라가나타임즈 말고도, 한자독음이 달린 문고판 서적, 일본 소학교 교과서 같은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런 것들에 익숙해져서 띄어쓰기가 어색하게 느껴질만큼 일본어와의 접촉기회를 늘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