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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그림 그리기 입문서를 구입했습니다. 취미 삼아 소설을 쓰는 것에 불과해도, 자급자족적인 면이 강하다 보니 '일러스트도 직접 그려보고 싶어!'라는 살짝 무모한 욕구가 무럭무럭 솟아오르더군요. 수채화반에 다녔던 것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후, 해당 입문서는 책장 한 구석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같이 샀던 스케치북이나 연필 등의 도구도 같은 곳에 고이 들어가 있습니다.
작심삼초더군요. 꿈은 큰데 실력은 너무 초라해서 빈 종이만 봐도 선 하나 제대로 못 그리는 저 자신에 대한 짜증만 계속 치솟더라구요.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말을 떠올리며 계속하려 해도 저 자신이 늘어놓는 변명으로만 느껴져서 자꾸 화가 나더군요.
그림 연습의 그자만 떠올려도 뭔가 울컥 하고 막히면서 답답한 기분만 드니 연필을 들 의욕조차 안 생깁니다. 이 감정을 극복해야 뭐라도 해볼 텐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원환과 법희와 기적의 이름으로, 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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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콘스탄티노스XI
2017-06-10 19:50:48
뭐 어찌보면 당연한거긴 합니다. 그림이란게 꾸준함이 중요한거라... 그리고 솔직히 선긋는거도 여간 쉬운게 아니죠. 프로만화가도 '선도 제대로 못그으면서'라면서 넷상 평론가(?)한테 지적받기도 하니깐요.
앨매리
2017-06-18 23:00:54
요즘 실감하는 건데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건 정말 굉장해요.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더군요.
마드리갈
2017-06-10 20:05:18
일단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상황을 너무 급하게 여기지 않는 것도 중요할 거예요.
그림에 대해서 문외한인 터라 뭔가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의 문제의식 자체는 좋지만 그게 앨매리님 자신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게 되면 악순환을 심화시킬 수도 있으니까 그 점은 꼭 염두에 두시는 게 좋을 거예요.
조금 덜 자책하기, 그리고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기!! 기대할께요.
앨매리
2017-06-18 23:02:24
생각해보면 조급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데 마음에 여유가 부족하다보니 괜시리 초조해하고 스스로에게 화를 내게 되더군요.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것도 필요한 법인데 이것도 어느샌가 어려워졌더군요...
Papillon
2017-06-10 22:30:01
모바일 게임의 "일일 도전 과제"처럼 짧으면 하루, 길면 일주일 정도에 끝낼 수 있는 간단한 목표를 잡고 그것을 실행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말씀하신 "일러스트도 직접 그려보고 싶어"라는 목표는 훌륭한 최종 목표이지만…… 목표만 보고 달려가기에는 지나치게 먼 곳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먼 목적지를 향해 계속해서 말을 달리면 지쳐서 쓰러져버리죠.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착실하게 진행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훨씬 쉽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독학의 경우 그 포인트가 제대로 된 포인트가 아닐 가능성(너무 멀거나, 너무 가깝거나 아예 다른 방향인)도 있다는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 이게 스승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대로 포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바람직한 일일 것입니다.
아무쪼록 다시 즐거운 그림 그리기를 하실 수 있도록 기원하겠습니다.
앨매리
2017-06-18 23:03:53
좋은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처음부터 목표치를 너무 높게 잡았어요. 최근 들어 생긴 좋지 않은 버릇인데 이것도 얼른 고쳐나가야겠죠...
SiteOwner
2017-06-11 12:22:12
Papillon님의 말씀이 정말 좋아 보입니다.
일단 단거리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달성해 가면서 한계치를 늘이기...
약간 다른 각도에서 조언을 드려 보자면, 일단 교본을 통독해 본다든지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일단 대강이라도 전체가 눈에 들어오는 편이 덜 답답하고 덜 지치기 마련입니다.
아무쪼록 마음의 부담을 덜었으면 합니다. 꼭 그러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앨매리
2017-06-18 23:05:45
전체를 파악해둔다라, 이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아예 까막눈인 채로 더듬어가다가 제 풀에 지치는 것보다 대강이나마 방향을 파악해두는 게 훨씬 제게 맞다고 생각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