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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달 말에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를 수요일에 롯데 시마네에서 보러 다녀왔습니다. 뭐 영화 자체는 설정 오류나 개연성 부족으로 꽤나 욕 먹는 모양이지만 저는 스크린으로 익숙한 얼굴들을 본 것 만으로도 충분히 돈 낸 가치는 제대로 느꼈습니다.
아직 개봉한지 얼마 안된데다 인상깊었던 장면들이 전부 영화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기가 애매한데 초반부터 익숙한 얼굴들이 사고치는걸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오면서 '역시 당신네들 다워' '그래 역시 이렇게 나와줘야지'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멤돌아서 보는 내내 재밌었습니다.
그밖에는 메인 악역인 아르만도 살라하르 선장 휘하 사일런트 메리 호의 선원들이 설정상 스페인 해군 소속이기 때문에 그간 주구장창 나오던 영어가 아닌, 살라하르 선장의 강렬한 스페인어 발음(시종일관 잭 스패로를 부르짖는데 대충 비슷하게 적자면 "쓰-뻬로?!!" 정도의 느낌?)과 선원들의 스페인어 "카피탄(캡틴)!"이 특유의 뉘앙스 덕분에 더욱 인상깊게 남아있네요.
여하간 2003년 시리즈 1편 블랙 펄의 저주로부터 시작된 14년의 여정을 마무리 짓는 내용으로서는 썩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론 솔직히 4편 낯선 조류보다 훨씬 재밌었네요.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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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SiteOwner
2017-06-17 20:27:41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꽤 장수하는군요. 2003년부터 시작하여 올해 2017년까지...전세계적으로 장년간 높은 인기를 누리는 시리즈 영화라는 게 흔치 않은 법입니다. 이번에 나온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완결판이라고 봐도 될까요?
그러고 보니 1990년대 전반을 풍미한 루카스아츠의 게임인 원숭이섬의 비밀도 카리브해를 배경으로 하는 해적 관련 이야기이다 보니 같이 떠오릅니다. 미지의 것들로 가득한 카리브해와 과거의 해상을 휘젓던 해적, 사략선 등은 여러 창작물의 무대와 소재가 되기에 매력이 고갈되지 않습니다.
재미있게 보시고 오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키
2017-06-18 16:01:51
확실히 시리즈가 장기화되니 가면 갈수록 배우들이 늙어가는게 확연히 보이더군요.
카리브 해의 푸른 바다와 그곳을 휘젓고 다니던 해적들과 어느 무인도에 숨겨진 산더미같은 보물과 그것들로 만들어내는 카리브 해의 모험 이야기는 남자의 원초적인 로망을 자극하는 소잿거리죠. 보물섬 이라던가...
마드리갈
2017-06-17 23:09:55
잘 보셨다니 다행이예요.
창작물을 즐기는 보람이 있다면야 다른 게 딱히 필요한가 싶어요.
물론 다른 부분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것은 아닌데, 개인의 감상영역에 한정한다면 일단 그 창작물이 자신에게 재미있는가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엄연하니까요.
그러고 보니,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의 라틴계 언어들의 발음이 귀에 착착 감기죠.
옛날 영화 중 프랭크 시나트라의 탈주특급이라는 것을 보면 이탈리아군 장교의 엄청나게 빠른 말이 나오는데, 본 지 좀 오래 되었는데도 지금도 생각나고 있어요.
마키
2017-06-18 16:05:19
원래가 설정이니 고증이니 하는건 크게 신경쓰지 않는 주의라 재밌게 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악역의 포스는 전 시리즈보단 좀 덜했습니다. 본인은 혼자 되게 진지한거같은데 하는 행동이 거의 코미디 영화 수준이라...
라틴계 언어도 참 좋아해요. 강렬한 태양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의 즐거움이 느껴진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