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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릴리 프랭키의 소설, '도쿄 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의 패러디.
1958년(쇼와 33년)?12월 23일 정식으로 완공되어 오픈된지 이제 60년을 앞둔 도쿄의 상징이자 마스코트.
도쿄타워는 단순한 철탑을 넘어 세계 유수의 메갈로폴리스 도쿄 광역권을 상징하는 심볼로서, 일상에서는 늘상 보아오는 TV 방송의 전파를 쏘아주는 전파탑으로서, 그리고 도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서, 이제는 사실상 그 존재 자체가 도쿄를 상징하는 문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존재가 되었죠.
태평양 전쟁 종전 13년 후의 도쿄가 세계 유수의 메갈로폴리스가 되가는 모습을 5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줄곧 제자리에서 지켜봐왔고, 본업인 방송 전파 송출과 관련된 대부분의 업무를 도쿄 스카이 트리에 위임한 현재도 도쿄 사람들이 도쿄타워를 대하는 모습은 우리네가 남산타워(정식명칭은 N서울타워)를 대하는 모습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는 한편, 옆 동네의 어느?건축물 오타쿠는 이유도 모른채 도쿄타워에 꽂혀버리게 되는데...
몇년 전 부터 위시리스트에 넣어놓고 군침만 흐르기를 수년. 작년 이맘때 즈음에 이것을 산다는 원대한 포부가 물거품이 된지도 1년. 이제야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올해로부터 10년 전, 세가토이즈에서 발매한 도쿄타워 2007입니다.
가격은 333m의 높이에 맞춘 1만 3330엔으로 10년 전의 물가를 감안하면 덩치값대로 상당한 고가품. 그나마도 나온지 10년에 생산중지된 현재로선 중고품이 기본이 2,3만엔 이상, 신품은 심하면 무려 10만엔에 육박하는 어마무시한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입니다. 당연히 국내에는 매물은 커녕 취급하는 매장조차도 없는지라, 해외직구를 통해 관세값 7만원을 포함해 약 44만원 정도에 입수, 매뉴얼 포장 비닐 및 본체 포장 테이프도 그대로, 외부?패키지만 약간 구겨진?거의 신품으로 왔습니다.
스케일은 이런 류의 제품에선 상당히 보기 드문 1/500 빅스케일로, 그 스케일에 걸맞게 가로세로 20cm, 전고 66.6cm라는 거물. 그런 스케일과 크기에 걸맞게 지상부 풋타운이나 중심부 엘리베이터 및 계단 부, 특히 상부 대전망대와 그 위쪽 통신용 안테나와 본체 철골 구조?등의 묘사는 여타의 제품과는 수준이 다릅니다.
그간 소개해드렸던 각종 모형들과 함께.
왼쪽이 도유사의 1/2000 정경모형이고 앞줄 왼쪽부터 GEOCRAPER 1/2400 도쿄 정경 모형 8번 랜드마크 도쿄타워, 페이퍼나노, 나노블록 정경모형 1번, 도쿄타워 이야기 1번 쇼와 33년 완성시점(채색판).맨 앞은 왼쪽부터 지방 마스코트 스트랩의 타카네 마나카 도쿄도 도쿄타워, 베어브릭 개장?55주년 기념 한정판 매직 타임 버전, 28탄의 패턴.
이 제품의 핵심인 라이트 기믹은 보시는대로 단순히 본체 전체를 오렌지색으로 점등시키는 것(아래쪽)에서 벗어나 설치된 사운드 센서(대전망대 상부)에 의해 소리에 반응하여 불빛이 촛불처럼 흔들리며 점소등을 반복하는 기능도 있고, 빨강 파랑 초록 분홍 하양 등으로 색상이 주기적으로 변경되기도(위쪽), 또 스위치를 누르는 것으로 색을 변경할 수도 있는 등, 여태까지 그저 본체를 오렌지색으로 점등시키는 것에 불과했던 단순 LED 발광 기믹 따위하고는 품격이 다릅니다.
설치된 스위치류의 기능은,
On/Off :?조명?기능의 전체?관리?및 스위치를 누르면 오렌지색으로 점등.
Light : 라이트업 기능. 색패턴은 스위치를 누를때마다 랜덤-> 백색 -> 청색 -> 녹색 -> 분홍 -> 적색 -> 오렌지 -> 랜덤으로 순환.
Candle : 사운드 센서의 반응에 따라 본체의 조명이 10초간 점멸. 색상은 오렌지 고정.
Timer : 빨간색 램프가 켜지며 타이머가 작동하여 1시간 뒤 자동적으로 전체 소등. 타이머 작동 중 다른 스위치 조작시 리셋.
Hall : 풋타운,대전망대,본체 상하부의 전원을 취향에 따라 켜고 끄는데 사용.
Up/Down : Hall 스위치와 연계해서 대전망대를 기준으로 상부와 하부 절반만 조명을 점등시키는 기능.
Timer 스위치의 경우 램프 점등 1시간 후에 자동적으로 전체 소등되며 타이머 작동중 다른 스위치를 조작할 경우 타이머가 리셋됩니다. 이때문에 손댈 필요없이 자동적으로 꺼지는 수면등으로의 활용도 가능. 또한 도쿄타워의 라이트업은 기본적으로 오전 0시를 기해 전체 소등되며, 이 순간을?함께 바라보는 커플은?영원히 행복해진다는 '라이트다운 전설'이 있다는 듯.
Hall 스위치의 경우 실제 도쿄타워의 메인테넌스 작업 중 볼 수 있는 라이트업 패턴이라는데, 대전망대를 기준으로 상부 절반 점등, 하부 절반 소등 | 상부 절반 소등, 하부 절반 점등 시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구현하기 까다로운 기능까지 탑재했다는 점다는 점에서 이 제품이 얼마나 도쿄타워를 충실히 재현하려 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저런 기능들이 있는 결과 전지로는 전력 공급을 감당할 수 없는지 전용 AC어댑터가 부속되어 있어 직접 벽의 소켓에 플러그를 박아 그쪽에서 다이렉트로 전기를 공급받아 조명 기능에?사용하는 제품인지라 220볼트를 쓰는 대한민국 국내에서는 추가적으로 변압기와 220볼트 용 플러그를 따로 구비해야 합니다.
대전망대 내부에는 OHP 필름으로 된 연호 5년 분(2007~2011) 다섯장과?메시지(고마워(ありがとう), 축하해(おめでとう)-문자는 가타카나 표기.), 그림(리본, 하트)?각 2종씩 4장. 그리고 이들을 사용하지 않을때 삽입하는 무지(無地) 필름까지 총 10장이 들어있어 취향에 따라 대전망대에 골라 삽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의 백미이자 존재 의의 그 자체.
모든 불이 꺼진 방 안에서 홀로 우아하게 빛나는 야간 라이트업.
이제 60년 환갑을 앞둔 도쿄타워의,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나온 대형 미니어처 모형. 그것이 이제 시간을 넘어 10년 뒤의?2017년, 발매 10주년도 끝나가는?연말이 되어서야 멀리 대한민국 서울에서 이렇게 홀로 우아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은 기분이네요.
도쿄타워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도쿄타워를 사랑하는 나에게 10년의 세월을 넘어?이제야 온?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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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17-12-04 15:17:57
작년 10월에 구입하실 예정이라고 글을 올려 주신 게 생각나네요(당시의 글).
그리고 꿈을 이루셨군요!! 도쿄타워 2007!!
정말 크네요. 책상 위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정도가, 비록 한정된 각도의 컷이지만, 그래도 확실히 짐작되고 있어요. 그리고 마키님이 왜 도쿄타워를 좋아하시는지도 이해되고 있어요.
도쿄에는 2000년대 전반에는 그래도 몇 번 가 보긴 했는데, 최근 11년 동안은 아직...
그리고 그때에도 여전히 도쿄타워는 가 본 적이 없었네요. 다음에 가면 역시 가보고 싶네요. 도쿄 스카이트리도 같이.
10년의 시간을 달려와 올해에 맺어진 소중한 인연이 앞으로도 길게 소중히 잘 이어나가기를 기원하고 있어요.
마키
2017-12-07 14:12:34
살까말까 참으로 많이도 고민하고 많이도 망설였지만 전원 넣고 불 켜보니 이제라도 사서 다행이라는 생각뿐이네요.
도쿄에 간다면 다른데는 몰라도 도쿄타워 만큼은 꼭 한번이라도 가보고 싶네요. 가능하면 풋타운부터 전망대까지 계단으로 올라가보고 싶어요. 덤으로 아트홀 리뷰에서 다뤘던 클래식 스테이션 도쿄역과 같은 스케일인데 도쿄역은 아직도 무기한 공사중이네요. :b
SiteOwner
2017-12-05 18:43:36
드디어 구입하셨군요. 구입을 축하드립니다.
마키님이 석유왕은 아니더라도 행복한 기분만큼은 석유왕이 부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라이트업한 상태의 도쿄타워는 설명없이 언뜻 보면 실물의 야간촬영인 줄 알겠습니다.
연말연시도 즐거운 취미생활과 함께 잘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저 도쿄타워를 보니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영화를 소개해 준 일본인 친구의 근황도 궁금해집니다.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지만...저를 기억하고 있을지 또한 살짝 걱정되는군요. 그 친구의 이름도 마키, 그래서 도쿄타워를 좋아하시는 마키님의 글을 읽다 보면 그 친구 생각이 같이 나고 그러합니다.
마키
2017-12-07 14:16:30
연말이라고 원없이 돈 써봐서 그런지 마음만으론 빌 게이츠나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조차도 부럽지가 않네요.
야간 라이트업 사진은 특히나 뒤쪽의 잡동사니들이 어두운 배경 속에 묻혀버리고 도쿄타워 자신만 광원으로서 카메라에 담기다보니 특히 그런 느낌이 강하네요.
언급해주신 올웨이즈 시리즈도 그렇지만 이 글의 제목 소스로도 쓰인 도쿄타워 영화도 한번은 봐야겠는데 시간도 안나고 기회도 없네요.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기억이 열화된다 할지라도 한번 맺여진 인연이라면?또 어디에서든지 친구분과 다시 만나실수 있을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