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에서 국내 시사 이슈를 자주 올라오고 있기에 짧게 글 남겨보고 싶어져서 왔습니다.
요즘 종종 해외 뉴스를 접하고 있습니다. 어디일 것 같나요? BBC? CNN? 둘 다 아닙니다. 제가 보는 언론은, 뭐랄까.....적어도 한국에선 마이너하기에 아마 접해보신 분들은 별로 없겠죠.
딱 한 군데만 접하는 건 아니고 모스크바 뉴스라던가 타스통신, 즈베즈다 등의 러시아계 언론들입니다. 블로그에서 비정기적으로 소식을 올려주는 분을 알게 되어 자주 구독하고 있지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한국에서 외신을 자주 접한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맨처음 언급한 메이저 서구 언론이 아닌 동구 언론까지 두루두루 접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물론 없지는 않겠지만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한국 언론에서 외신을 언급하는 비율조차 서구권, 그 중에서도 영미권 언론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니까요.
물론 러시아 언론이라 하였을 때 거부감을 표현하시는 분도 없진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러시아는 바로 밑의 공산국가인 중국보단 나아도 어쨌건 독재 국가이고 그런 러시아 언론 중 가장 메이저한 곳이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은 스푸트니크와 RT(러시아 투데이) 같은 관영 언론이다 보니 그렇게 인식해도 어쩔 수는 없지요.
하지만 러시아의 언론이 그 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정부의 힘이 커서 그렇지 모든 언론들이 마냥 친정부는 아닙니다. 물론 이런 변호는 뒤로 하더라도 분명한 건 어쨌건 러시아 내부의 이야기나 러시아의 대내외적인 정책 및 활동들을 접하기엔 러시아 언론만한 곳이 없기도 하지요. 그렇기에 서구의 시각에서 벗어난 동구의 시각으로 세계를 보니 좀 더 세상이 넓고 시야가 맑아져 더 먼 곳을 본다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때때론 이런 동구 언론을 함께 접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때론 서구 언론에서 접하기 힘든 소식을 동구 언론에서 얻음으로서 더 넓게 세계를 볼 수 있고 더 많은 지식을 탐구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상입니다.
PS. 그러고 보니 올해 러시아 대선이 다가오는 모양이더군요. 북쪽 바다 건너 동네긴 하지만 어김없이 통러당 체제가 유지될 지 조금이라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줄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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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SiteOwner
2018-01-20 23:23:23
안녕하십니까, HNRY님. 오랜만에 잘 오셨습니다.
그리고 아주 반가운 주제를 언급해 주신 것에 특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외신에서 영미권 편중은 꽤 있습니다. 그것 이외에도 사실 오스트리아 학파가 논문이 독일어인 탓에 미국에서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다든지, 국내에서 프렌치 팝 등이 그다지 유행하지 못한 것이라든지 등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나마 음악은 좀 나은데 언론이나 학술자료 같은 것은 언어의 장벽이 절대적이기 마련입니다.
저는 국제경제 전반 및 산업 각 분야, 외교, 안보 등에 관심이 많다 보니 동구권이나 중동 언론도 참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언급하신 타스통신이나 스푸트니크(2014년 4월 1일부로 리아노보시찌(РИА Новости)를 계승), 러시아 라디오(Радио России) 등을 참조할 때도 있습니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의 하레츠(Haaretz), 글로브즈(Globes) 등도 참고하고 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는 세계는 확실히 새롭게, 그리고 놀랍게 여겨집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점에 공감합니다.
러시아 사회가 제대로 민주주의적 질서를 경험한 적이 없다 보니 여전히 혼란스럽고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있기도 힘들겠지요. 변화의 바람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지금보다도 자유로운 언론이 더욱 늘어나겠지요.
통러당이라면, 흔히 통합러시아당으로 번역되는 정당인 예즈나야 라씨야(Единая Россия)를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동구권 관련으로 지식이 부족한 경우에는 바로 알아보기 힘들 수 있으니, 다음부터는 비슷한 사례에 대해 간단한 부가해설도 부탁드립니다.
HNRY
2018-01-20 23:39:43
예, 그 정당이 맞습니다. 한국식으로 번역되었어도 한국에서 정당을 줄여 부르듯 불렀는데 그냥 풀어 쓸 걸 그랬나보군요.?
마드리갈
2018-01-24 21:32:31
주류 언론은 주류 언론대로, 마이너 언론은 마이너 언론대로 특색이 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언론을 이용하면 아무래도 시야를 넓히고 관점을 다양화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포럼에 기고했던 무차별 주사바늘 테러에 주의!! 에서도 가장 먼저 보고 인용한 기사가 러시아의 프라우다 영어판이었어요. 사람의 손이 닿을만한 곳에 주사바늘을 놓는다는 발상은 저 뉴스를 접하기 전에는 전혀 생각치도 못한 것이었고, 공포스러움과 동시에, 역시 시야와 관점이 편벽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여러모로 들었어요. 그래서 의식적으로라도 국내나 일본, 영미권 이외의 세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더 많이 두기로 하였어요.
거대 종합언론이 아니라면 마이너 언론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만일 이 정의를 따른다면, 특정 전문분야를 다루는 언론도 마이너 언론으로 볼 수 있고 여기에 대해서 논제를 확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쪽으로 저도 HNRY님에 이어서 발제를 해 볼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