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물을 볼 때 형태를 먼저 인식하는 사람과 색을 먼저 인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와 동생은 이런 점에서 차이가 좀 나다 보니 가끔 간단한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플립케이스에 넣은 스마트폰같이 플립을 닫았을 때와 열었을 때 형태와 색이 다른 물건을 찾을 때에 특히 그렇습니다.
가령, 보라색 플립케이스에 넣은 스마트폰을 찾는다 하면, 저는 스마트폰의 형태와 크기, 즉 직사각형의 5인치*3인치 정도 되는 물건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동생은 보라색에 중점을 둡니다.
그래서 플립을 뒤로 접어서 앞에 검은색 액정이 나오게 둔 스마트폰을 저는 빠르게 찾지만 동생은 보라색이 안보인다고 살짝 당황해 합니다. 반대로, 플립이 열린 상태인데 그 플립의 안쪽 또한 보라색이라면, 동생은 빠르게 찾지만 저는 시간이 좀 걸리다가, 플립을 펼쳐 놓은 상태로 스마트폰을 놔두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 그렇습니다.
이렇게 한 가족이라도 남매가 사물의 인식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신기하고, 또한 이렇게 차이가 있기에 서로 여러 방면에서 보완이 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사물을 인식하실 때에 형태가 우선인지요, 아니면 색이 우선인지요?
이번에는 이 방면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보고 싶습니다.
P.S.
다른 글은 모두 읽었습니다만 코멘트를 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빠르면 8월 29일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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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키
2018-08-31 18:15:08
레고 조립할때 종종 겪네요.
A 부품과 B 부품을 같이 찾고 있을때 색과 형태에 집중하다보면 정보혼선으로 A 부품의 형태에 B 부품의 색을 가진걸 한참 찾다가 없는거 같아서 설명서를 보면 그때서야 다른 색깔이라는걸 깨닫곤 하죠.
SiteOwner
2018-09-02 15:54:20
그러시군요. 레고같이 여러 부품이 많이 필요한 것에서는 혼동할 여지가 꽤 많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감각이라는 게 참 섬세하면서도 동시에 둔감한 것이라서,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하나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래서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못 본다[逐鹿者不見山]라는 말이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앨매리
2018-09-01 15:37:29
저는 근시인데다 난시도 겹쳐서 형태보다는 색깔로 인식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똑같은 색깔이지만 모양은 다른 물건들이 마구 섞여있으면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서 분류하기 힘들어지더군요.
SiteOwner
2018-09-02 15:56:52
같은 색이고 형태가 다르면 혼동을 느끼시는군요. 동생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그 반대로, 같은 형태로 색이 다르면 뭐랄까,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혼란을 느끼기도 합니다.
역시 감각과 인지의 우선순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는 게 잘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