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부터 그를 뒷받침하는 시스템까지 그야말로 독일다운 한 마디에요.

우리나라도 이제는 운행 특성상 운전석 이외에는 안전벨트 자체가 없는 시내버스 등을 제외하고는 뒷좌석 동승객도 무조건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 한다고는 하는데 법으로 못박아도 과언 얼마나 지켜질지는 걱정스럽네요.

그렇습니다. 이런 데에서 품격이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것입니다.

게다가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안전, 개혁 등을 여기저기서 말하긴 하지만, 국내 최정상 일간지의 기자조차도 그 문제를 절실히 생각하기보다는 안일하게 여기고 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부끄러워집니다.

둘러보면 참 안일한 게 많습니다. 뜨거운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에서 플라스틱제 조리기구를 쓴다든지, 대량의 유류를 저장하는 저유소에 감시체계도 초동화재진압체계도 없다든지...

우리나라에서 그토록 운운하던 정(情)은 이미 증발하고 서로가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냐는 '지레짐작'만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정이란 단어 자체를 꺼내지도 않지만요. 가끔은 서로가 힘든 것을 알고 있으니까 암묵적인 '편의'가 오고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지레짐작, 오가는 암묵적 편의...

그런 것들이 평소에는 괜찮습니다만, 문제가 터지면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 버립니다. 그 결과가 4반세기전부터의 사고공화국부터 각계각층의 부실, 비리 등...게다가 웃기는 건, 그 상황이 벌어지고 나면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을 생각만 하지 그게 끝나면 기억이 리셋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외형적으로는 선진국이 되었지만, 아직 다른 여러 나라에 귀감이 될만큼 질적 성장을 거두었다고는 단언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미래를 잘 만들어 가야 하는데, 요즘 사회의 눈은 어째 과거에만 있는 듯합니다.

글의 내용을 보니 과연 독일다운 합리적인 시스템이구나 싶었습니다.

안전불감증 때문에 수많은 사고를 겪었는데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안전불감증을 보면 한국은 아직 멀었구나 싶기도 해요.

우리나라보다 앞선 나라들의 문물을 보면 확실히 감탄할 만한 게 많습니다.

물론 그 나라들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건 아니며,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인만큼 장단점이 섞여 있는 것이지만, 독일의 카시트 장비 택시 건은 정말 감탄이 나올만한 합리적인 시스템인 게 분명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저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보니 마냥 그 길이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안일한 사고방식, 그리고 독일 현지에서 겪은 문화충격에 의한 각성을 이렇게 기사로 남겨서 여러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덕분에 이렇게 포럼에서도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기자가 느끼고 배운 것이 헛되지 않게 하는 것, 이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명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