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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은 우주개발의 역사에서 여러모로 기념할 일이 많아요.
우주개발경쟁의 시작은 1961년 4월 12일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Юрий Алексеевич Гагарин, 1934-1968)이 인류 최초로 수행한 우주비행의 성공으로 촉발되었어요. 그로부터 20년 후인 1981년 4월 12일은 미국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첫 임무인 STS-1이 시작했어요. 이 임무에서는 54시간 20분 53초동안 비행하며 지구 주위를 36번 돌면서 172만 8,000km의 비행을 성공시켰어요.
그리고 오늘(한국시각), 우주개발의 역사에서 또 하나의 역사가 쓰여졌어요.
이스라엘의 달 탐사선 베레쉬트는 지난 2월 19일에 발사되었고 오늘 예정보다 늦게 월면에 접근했어요(지난 포럼 글 참조).
하지만 연착륙에는 실패했고, 달 표면에 충돌하여 원래의 목표는 달성할 수 없게 되었어요. 성공을 기대하고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 결과를 씁쓸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실패했다고 해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아니라고 봐요.
그 자체로 위대한 도전인데다, 처음 제작하여 발사한 탐사선이 월면에 그렇게 성공적으로 도달하기까지의 여정 자체가 보통의 능력으로 달성할 수 없는 것은 명백해요. 또한 우주개발의 역사는 이렇게 실패가 축적되어 성공의 기반이 되어 온 역사이니까, 이 베레쉬트의 실패 뒤에는 위대한 성공이 올 것이라 믿어요.
신약성서 요한복음 12장 24절의 문구가 떠오르고 있어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베레쉬트의 희생이 그 밀알이길 기원하고 있어요.
베레쉬트 관련의 기사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길 바래요.
Beresheet Crashed. 2019년 4월 11일 Universe Today 기사,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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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매리
2019-04-15 18:04:43
첫 도전에서 실패한 게 안타깝긴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처럼 이번 실패를 발판삼아 다음에 더 좋은 결과를 내겠죠.
마드리갈
2019-04-15 19:02:10
저도 그렇게 믿어요. 게다가 기술이라는 게 수많은 시행착오의 소산인데다 1948년에야 비로소 건국된 신생국인 이스라엘이 이렇게 단시간 내에 세계에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혁신기술강국이 되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와서라고 보고 있어요.
베레쉬트의 실패는 이스라엘을 더욱 강하게 만들 거예요. 그리고 이제 그것이 시작되고 있어요.
마키
2019-04-15 19:17:39
성공적인 실패.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폴로 13호의 임무가 불의의 사고와 함께 우주인들의 극한의 사투로 돌변했을때에도 모두가 살아 돌아온 것 만으로도 그렇게 평가했었죠. 그런거에요.
마드리갈
2019-04-15 19:24:36
우리가 이렇게 편리한 문명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것도, 선구자들의 희생과 그 희생을 헛되이하지 않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있고 그것이 착실히 축적되어 왔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성공적인 실패, 저도 동의해요.
그러고 보니 미국의 우주개발 초기단계는 육군, 해군, 공군이 모두 따로따로였고, 그래서 소련에 선수를 따라잡혀 버린 뒤에 그 문제점이 제대로 노정되었죠. 이후 통합출범된 NASA 체제를 통해 이전의 실패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그렇게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나갔어요. 오늘날 재흥을 맞는 우주개발 역시 그렇게, 이전의 실패를 통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