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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할 정도로 나이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간혹 일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젊어 보이니까 대뜸 반말부터 하는 무례한 사람들이 있는데, 부당한 요구를 했다가 반박당하거나 거부당하면 대뜸 "야, 너 몇살이야?" 라고 화를 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꺾어진 70이니 어쩌니 저쩌니 하는데...
입을 열었습니다.
"유신 시대에 살아 있었고, 취학 전에 막 나왔던 칼라TV를 집에 들였고, 국민학생 때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겪었고, 중학생 때 독일이 통일되고 소련이 망했고, 고등학교 때 교련 교육을 받았고, 대학 때 유고내전, 군복무 때 제1연평해전이 일어났습니다만?"
그리고, 주민등록증을 보여줬습니다.
태도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조금 전까지는 몰라봤다면서 아주 공손해집니다.
그렇게 겉보기 나이로 기고만장하던 사람이 실제 나이 앞에서는 이렇게 달라지다니, 기묘합니다.
예전에 즐겨 듣던 노래 한 곡을 다시 들어보면서 후렴구를 따라 부릅니다. How bizarre.
뉴질랜드의 밴드 OMC의 1995년 발표곡 How bizarre를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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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하트어택
2019-04-22 23:06:09
나이밖에 내세울 게 없는 사람들이 저렇게 나이를 따지더군요.
자기가 뭔가를 이루어냈다거나 자랑스러워하는 게 있으면 굳이 나이를 안 내세워도 되는데....
SiteOwner
2019-04-22 23:23:57
그런데 그 "나이밖에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이 제가 연장자인 것을 알았으니...
이제 그가 후회해도 늦었습니다. 앞으로는 그가 대가를 치를 것만 남아 있으니 저에게는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만 남아 있습니다.
사실, 타인을 대할 때는 먼저 예를 갖춰서 대하는 게 좋습니다. 최소한 손해볼 일은 없습니다.
앨매리
2019-04-23 23:28:28
저는 나이를 잘 따지지 않는 문화권에서 살다 와서, 나이를 일일이 따져대는 문화가 공감되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에 다녔을 당시에는 같은 학년인데도 만 나이에 따라 2~3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어서, 나이를 따지는게 무의미할 때가 많았거든요. 거기다 존댓말과 반댓말의 구분이 한국어처럼 빡빡하지 않은 영어를 주로 쓴 것도 한 몫 했었죠.
이와 별개로, 제가 나이보다 좀 어려보이다 보니 얕잡아 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아르바이트 할때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았죠...
SiteOwner
2019-04-24 19:37:57
앨매리님께서 해외에서 경험하신, 연령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그런 것이 좋은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생각도 납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제도적인 연령차별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있습니다만, 일본의 경우는 아직 제도적인 연령차별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서 추가적인 발전을 봉인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IT시대에서 유독 일본기업이 혁신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본문에서 말했던 그 사람은 저에게 공개사과를 했고 공개경고도 받았습니다만, 저에게만 앞으로 조심하고 다른 곳에서 또는 다른 사람에게는 또 같은 언행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때는 험한 꼴을 봐도 정상참작은 일절 해 주지 않겠지만요.